[SportUA] 전 샤흐타르 유소년 팀 감독이 푸는 미하일로 무드리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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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_772811.jpg [SportUA] 전 샤흐타르 유소년 팀 감독이 푸는 미하일로 무드리크 이야기

 

현 부코비나 체르니우치 감독, 세르히 시시첸코는 샤흐타르 유소년 팀 감독 시절에 제자로 만났던 미하일로 무드리크의 현 상황에 대한 본인의 솔직한 의견을 공유했다.


"제가 샤흐타르 유소년 팀 감독직에 막 부임했을 시기에 무드리크는 당시 16살에 불과했지만, 당시 팀 차원에서 월반을 시켜서 18~19살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렀습니다. 아시다시피 유소년 시기에는 피지컬 차이가 눈에 띄게 드러나며, 당시의 무드리크는 많은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당시의 무드리크는 또래 선수들 중에서도 월등히 좋은 기량을 지닌 선수이긴 했지만 드리블을 치고 공을 잃고 역습을 당하게 되었을 때 심리적으로 몰리는 경향이 잦았습니다.


제가 이전부터 무드리크의 해외리그 이적을 극렬히 반대했던 이유 중에는 그런 멘탈적인 부분에서의 미성숙함 때문이었습니다. 또, 주변 환경이 변화하는 것을 받아들이는데에 많이 어려워하는 편이었어요. 돌이켜보면 그가 좋았던 시기는 요비체비치 휘하 샤흐타르에서 단지 반 시즌 좋았을 때가 전부입니다. 또 팀스포츠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할 때가 있었습니다. 가끔 보면 테니스 같은 개인 스포츠를 하는 것처럼 보일때가 있어요. 과할 정도로 많은 짐을 짊어지고 싶어하는 일종의 강박도 있었던 것 같고요.


강박 얘기가 나온김에 얘기를 더 이어가보자면, 훈련 후에도 어떻게든 뭔가 하나라도 하려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 점은 리스펙받아 마땅한 일이죠. 근데 훈련 일정이 끝난 이후에 진행되는 회복 절차를 수행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당연히 자주 있는 일이었기에 감독 대 선수로서 자주 다투곤 했습니다. 피드백을 받는 자리에서 그는 경청하는 척을 하긴 하지만, 다시 돌아와서 보면 그대로였던 기억이 제법 많습니다.


실패의 이유를 짚어보자면, 잘못된 타이밍에 잘못된 팀, 잘못된 리그로 옮겨갔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시다시피 프리미어리그의 팬들은 갓 이적해온 선수에게는 기대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때에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프레셔를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압박감을 이기고 나아가는 선수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진첸코와 도우비크의 사례를 예로 들자면 그들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천천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십분 활용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드릭은 너무도 성급했던 거죠.


요비체비치 감독 아래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기존에 주전이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전쟁으로 뿔뿔이 떠났다는 대전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만약 전쟁없이 스쿼드가 유지된 상황이라면 그의 주전여부는 불분명했을 겁니다. 여기에 전쟁 피해를 본 것은 샤흐타르 뿐만이 아니었기 때문에 리그 수준이 평균적으로 떨어진 것도 한 몫 했을 겁니다. 물론 유럽대항전에서의 활약은 빛나긴 했습니다만...


또 무드리크는 라인을 내린 상황에서 파고들 공간이 생겼을 때에 스피드를 활용하는 법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지만, 공간이 없는, 좁은 공간을 활용해야하는 상황에서의 그는 너무나도 무기력합니다. 이는 연령별 대표팀에서 차출될 무렵부터 강하게 지적되왔던 부분입니다.


그런 그를 말도 안되는 값으로 판 샤흐타르의 경영진이 새삼 대단해보이네요. 아, 그리고 도핑 얘기를 저에게 묻는다면 저는 아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가 약물을 스스로 반입했는지, 누군가가 사주를 받아서 그에게 그 약물을 넘겼을지 많은 얘기가 있겠지만 다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이니까요. 


그가 만약 FA에서 받은 징계를 수용하게 된다면 우리가 아는 그는 영영 돌아오지 못할 겁니다. 적당히 하부리그 신세를 전전하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나름 그래도 보여준 가닥이 조금이라도 있기는 하니 프로레벨에서 뛸 수 있기는 할테죠. 그렇기 때문에라도, 지금부터는 정신 똑바로 챙겨야 할 겁니다. 끔찍한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나아갈 수 있기를 응원하는 수 밖에요."

 

 

 

https://sport.ua/uk/news/772811-shishchenko-ya-kazav-shcho-mudrik-za-kordonom-ne-zagraie-plyus-istoriya-z-doping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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