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롭 도슨] 우리가 알던 맨체스터 시티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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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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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유벤투스와의 G조 1위 결정전에 대한 질문에 "우리의 진짜 상대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고 답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위다드 AC나 알 아인에게 무례를 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다른 모든 이들에게 유벤투스가 이번 피파 클럽 월드컵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하였다.
시티는 그 시험을 단순히 통과만한 것이 아니었다. 시티는 아주 훌륭하게, 또 가볍게 통과했으며, 인상적인 5-2 승리로 자신들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만약 이 경기 전까지 시티가 우승 후보 중 하나가 아니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확실히 우승 후보 대열에 합류했다.
물론, 유벤투스는 피에르 칼룰루의 기이한 자책골을 포함해 연속된 수비 실책으로 자멸에 스스로 기여한 바가 없지는 않지만, 시티 역시 자신들의 역할을 다했다. 이들의 움직임, 속도, 그리고 에너지는 한때 2021년부터 2024년 사이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했던 펩시티를 연상케 했다.
이번 경기력은 이런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시티가 마지막으로 이런 퍼포먼스를 보인 게 언제였을까? 아마도 1월에 있었던 입스위치 타운과의 6-0 승리? 아니면 2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4-0 승리? 어찌 됐든, 꽤 오랜만이였다.
미국에 도착한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의 재앙과도 같았던 시즌을 완전히 지난 일로 치부하고, 지금이 "새로운 시작"이자 "백지 상태"임을 모두에게 강조해왔다. 이번 경기는 자신의 바람이 이뤄졌다는 첫 번째 증거와도 다름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아주, 아주 오랜만에 '우리가 하던 방식'대로 경기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이전 두 경기도 이기긴 했지만, 오늘 우리는 몇 가지를 조정했고, 경기력이 정말 좋았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지난 10년간 우리가 보여줬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깨달아야 한다는 점이기에 이번 승리가 정말 기쁩니다."
"지난 시즌 우리에겐 믿을 수 없는 스쿼드와 팀이 있었으며, 선수들의 50%가 부상을 당한 느낌이었어요. 이는 우리가 무너졌고 경쟁할 수 없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시즌에는 이 리듬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위다드 AC와 알 아인을 상대로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선발 라인업을 내세워 승리했기에, 시티의 수준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유벤투스를 상대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더 강한 팀을 꾸렸고, 후벵 디아스와 로드리를 첫 선발로 투입했다.
이는 로드리가 9월 무릎 수술 이후 첫 선발 출전이였음을 의미하고, 로드리가 만들어낸 차이는 실로 놀라웠다. 10월 발롱도르에 선정되었던 수준에 도달하려면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이날 경기력으로 판단하건대, 기량과 빠른 판단력 관련하여 많은 것을 잃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에서 뛴 65분 동안 로드리의 움직임은 훌륭했고, 패스는 훨씬 더 좋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로드리를 정말로 그리워했습니다."라면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로드리가 이렇게 많은 시간을 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어요."라고 덧붙였다.
로드리의 주변에는 새로운 주장 베르나르도 실바와 신입생 티자니 라인더르스가 활발히 움직였다. 지난 시즌 시티의 중원은 활력이 전혀 없어 보였던 때가 있었다. 경기 중반 소나기가 내리기 전까지 섭씨 32도에 육박했던 플로리다의 더위 속에서도, 날씨는 시티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베실바는 모든 곳에 있었고, 공간이란 공간은 모두 찾아다녔다. 라인더르스는 중원에서 기꺼이 뛰어주는 선수였고, 볼을 다루는 능력도 환상적이였다. 후반 교체 투입된 엘링 홀란의 골을 마테우스 누네스가 어시스트 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라인더르스가 오른쪽 풀백에서 질주하던 누네스에게 연결한 깔끔한 패스 덕분이였다.
게다가, 라얀 아이트누리는 정말 멋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4년 만에 처음으로 팀에 전문 레프트백을 두었고, 라이트누리는 10분도 안 되어 두 번의 기회를 창출했다. 그 두 번째 기회는 역시 마찬가지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던 제리미 도쿠가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칭찬은 계속된다. 오마르 마르무시는 전반 내내 최전방에서 공격을 잘 이끌었고, 사비뉴는 환상적인 팀의 다섯 번째 골을 기록했다. 수비쪽에선 후벵 디아스가 두산 블라호비치의 피지컬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유일한 옥에 티는 에데르송의 형편없는 패스 미스로, 이로 인해 퇸 코프메이너르스가 잠시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던 장면뿐이었다. 이 때가 유벤투스가 경기에서 시티와 가장 비빌만했던 순간이였다.
지난 시즌 시티가 최악의 시기를 보낼 떄, 이들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유벤투스를 상대하기 위해 토리노로 원정을 떠나 2-0으로 패배했다. 유니폼의 앰블럼은 같았지만, 이 때 당시 시티는 거의 10년간 잉글랜드 축구를 지배했던 자신들의 그림자에 불과해 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리셋'과 이 대회의 여정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아주 오랜만에 시티가 보여준 과거 퍼포먼스의 편린을 엿볼 수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온더볼, 오프더볼 상황 모두에서 이런 경기력을 보인 지 오래되었습니다."라며 "선수들은 헌신적이었고, 우린 강팀을 이겨서 행복합니다. 이번 경기는 단지 한 경기일 뿐이지만, 선수들이 좋은 팀이 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다시 깨달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은 언제나 과거가 아닌, 현재의 경기력에서 나오는 법이니까요."라고 밝혔다.
https://www.espn.com/soccer/story/_/id/45593032/man-city-return-form-club-world-cup-win-juvent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