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존 크로스] 엔초 마레스카, 내부 평가 속 '중대 고비' 맞이한 첼시 감독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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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하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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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초 마레스카는 첼시에서 매우 중대한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스탬포드 브리지 내 기대치가 워낙 높기 때문에, 구단 내부에서는 마레스카의 첫 시즌을 아직까지도 단지 “보통 수준”에 그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첼시는 컨퍼런스리그 우승으로 유럽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확보했으며,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혼란 속에서도 일종의 안정감을 불어넣었다는 점이다.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토드 보엘리와 베다드 에그발리 공동 구단주 체제 아래 10억 파운드 이상을 지출한 클럽에서 일한다는 것은 분명히 명확하고 침착한 판단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외부의 시선으로 볼 때, 여전히 첼시는 일종의 ‘서커스’처럼 비쳐지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마레스카의 첫 12개월은 분명 존중받을 만한 성과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평가의 기준이 될 진짜 시기는 앞으로의 12개월이다.
마레스카가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구단은 이번 프로젝트를 클럽 월드컵이 중간에 끼어 있는 2년짜리 시즌으로 공개적으로 정의했다. 하지만 정확한 일정이나 여름 이후의 계획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장기적인 구상이나 준비를 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런 사정은 마레스카에게 어느 정도 시간과 이해를 벌어줄 수 있어야 하지만, 축구계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쯤은 누구나 안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은 이탈리아 출신 감독에게 정말 중요한 한 해가 될 수밖에 없다.
마레스카는 여전히 자신의 커리어 속 길을 찾아가는 중인 감독이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 아카데미에서 젊은 선수들을 길러낸 능력으로 큰 명성을 얻었으며, 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는 리암 델랍이 첼시에 합류하고 싶어 했던 이유가 마레스카와 함께했던 경험 때문이었다는 점이다.
마레스카는 레스터 시티를 승격으로 이끌기도 했지만,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겪은 문제 중 하나는 스스로를 호감 가기 어려운 인물로 만들었다는 점이었다.
그의 축구는 흥미진진한 스타일은 아니었고, 그는 다소 공격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레스터 팬들은 끝내 그에게 정을 붙이지 못했고, 첼시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처럼 PR 전문가와 이미지 관리가 중시되는 시대라면, 누군가는 마레스카에게 몇 가지 조언이라도 건넸을 법한데, 아직까지 그런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공정하게 보자면, 마레스카 본인이 그런 조언들을 애초에 무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 대신 마레스카는 시즌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첼시가 노팅엄 포레스트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뒤, 그를 의심했던 이들과 첼시를 비판했던 사람들에게 “X 까라(f* off)”고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첼시는 여전히 지출을 이어가고 있으며, 리암 델랍에게 3,000만 파운드를 투자한 것은 꽤 괜찮은 비즈니스로 평가받고 있다. 또, 제이미 기튼스 영입도 5,000만 파운드 규모로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다. 그 외에도 몇몇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이들은 미래를 위한 자원들이기 때문에 크게 주목받지는 않았다.
첼시의 모델은 젊은 선수 영입, 장기 계약, 그리고 장기적인 비전에 기반을 두고 있다. 18세의 신성 이스테방 윌리앙은 브라질에서 한 세대를 대표할 재능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마레스카는 그를 다음 시즌 1군 자원으로는 다소 무심하게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첼시는 많은 선수를 영입한 뒤 곧바로 임대 보내는 방식을 자주 활용하고 있다.
첼시는 또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을 보유하고 있다. 모이세스 카이세도는 뛰어난 선수지만, 그 외의 많은 대형 영입 자원들은 아직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첼시는 지난 시즌 한때 우승 경쟁에 살짝 발을 들였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잠시나마 선두에 오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즌 후반부에 접어들며 급격히 무너지다가, 마지막에는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체면을 살렸다
이번 시즌은 미국 투어 이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초반부터 크리스탈 팰리스, 웨스트햄, 풀럼과의 경기를 잘 출발할 수 있다면, 올해는 첼시에게 큰 전환점이 되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지독했던 여름 일정의 후유증을 겪게 된다면, 마레스카에게는 매우 험난한 두 번째 시즌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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