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홈] 아르다 투란, 샤흐타르 감독직 부임 후 첫 공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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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흐타르의 새로운 감독, 아르다 투란은 구단 미디어와 첫 공식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 샤흐타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또 이스탄불에 자리한 자택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놀랍네요.
천만에요. 이곳에서 여러분들을 만나 저 또한 기쁩니다.
- 지금 이곳에는 감독님이 선수시절에 이루었던 모든 영광과 결실들이 한 데 모여있습니다. 본인에게 있어서 가장 빛나고 값진 순간은 어느 때였나요?
보시다시피, 이 방에는 제 멋진 추억들이 가득하고, 전부 소중한 기억들 뿐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 가장 의미있던 순간 하나를 꼽는다면 단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이겠죠. 제가 있을 시절엔 바르셀로나와 레알의 위세가 리그 내에서는 지금보다 더 강력했던 터라 더 각별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선수 시절의 제 기억일 뿐, 감독으로서는 더 많은 것들을 이루어야만 합니다.
- 감독에게 있어 팀을 옮긴다는 것은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팀의 성장을 위해 어떤 아이디어들을 구상해놓으셨는지.
샤흐타르와 같은 깊은 역사를 지닌 구단에서 일하게 되는 것은 저에게 있어서도 큰 행운입니다. 코치진과 함께 구상한 모든 것들을 팀에 입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선수들이 스스로 느끼기에 자부심을 느낄만한 팀을 구축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하나로서 똘똘 뭉친 팀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 보드진과의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샤흐타르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이었나요?
첫 미팅 때부터 인게임에 대한 딥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이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저는 경기 내 디테일적인 요소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둘째로는 구단의 우승에 대한 집념이었습니다. 샤흐타르는 우승컵에 목마른 구단이며, 특히 유럽대항전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다시금 우승하고자 하는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샤흐타르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갈 시간을 따로 가지셨는지.
그 점에 있어서는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단순히 규모가 큰 구단인 것을 넘어 짜임새는 구단 운영, 좋은 선수진과 인프라를 구비한 좋은 구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늘 그렇지만 겉핥기로 아는 것과 안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 사이에는 보기보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 마침 전 소속팀에는 샤흐타르 선수였던 스테파넨코가 있었습니다. 구단과 협상하는데에 큰 도움을 줬을 것 같은데, 실제로 그의 조언을 구한 적이 있으신지.
우선, 타라스는 샤흐타르와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레전드이며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첫 미팅 당시에는 조심스러운 것도 있고 해서 딱히 이 일을 외부에 알리기 싫었습니다. 그리고 딜이 진전된 이후에서나 천천히 이야기를 나눴을 겁니다.
제가 아는 그는 프로 중의 프로였습니다. 그는 많은 시간을 샤흐타르에 머물렀고, 샤흐타르의 좋은 분위기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비록 그는 지난 시즌에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그는 모두의 모범이 되어주었습니다.
- 그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처음에는 제 훈련 시스템, 축구에 접근하는 방식, 결단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샤흐타르에는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훌륭한 팀이 있고, 제 아이디어가 잘 어우러진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조언해줬습니다.
저 또한 그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는 샤흐타르에서 최고의 성과를 꿈꾸며, 이를 위해서는 한 걸음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줘여만 합니다. 이는 자칫 놓칠 수 있는 사소한 디테일을 챙기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저는 선수 시절부터 타이틀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 꿈을 어떻게든 실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구단 회장님과는 대화할 기회는 있었나요?
당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곧 있으면 프리시즌 훈련이 다가오기 때문에 훈련장에서 원없이 얘기를 나누게 될지도요. 제가 부임한 이후에 회장님과 따로 얘기를 나누지 않는 이유 중에는 구단 내부 조직이 짜임새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시즌 중 보다는 시즌이 끝나고 나서 성과들에 대해 기분 좋게 얘기를 나눴으면 하네요.
그리고 지금도 스르나 디렉터, 팔킨 CEO를 비롯한 구단 내 모든 직원들로부터 많은 기대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런 분위기를 쭉 유지할 수만 있다면 좋은 성과는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습니다.
- 스르나 디렉터, 팔킨 CEO와는 어떤 얘기를 나눴나요?
팔킨 씨는 진정한 신사이고, 이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에 대해서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보다 먼저 수석 스카우터인 살바토레에 대해 언급하고 싶습니다. 첫 미팅에서 그를 만났고, 축구과 관련해서 여러 의견들을 나눌 수 있었는데 죽이 잘 맞더라고요.
스르나 디렉터는 예전에 선수 대 선수로서 대표팀에서 상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마침 제가 왼쪽 윙어였기에 마주칠 일도 잦았더랬죠. 물론 지금은 감독 대 디렉터의 관계이고, 축구와 선수들에 대해 생산적인 대화를 많이 나눴고 많은 부분에서 서로 일치하는 점이 많았다는 점이 제게는 더 중요합니다.
샤흐타르의 팬들이 기대하는 매력적이고 강한 축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면에서 변화와 조정을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분명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시련을 이겨내고 꿈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각오만 있다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 스르나와 예전 경기에 대해 직접 얘기할 시간이 있었나요?
네, 어쩌다보니 얘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서로가 이긴 경기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싶어했습니다. 저희가 크로아티아를 이겼던 적은 거의 없었지만, 유로 2008 8강 경기에서 이겼어서 괜찮습니다. 당시 그는 윙어로 경기에 나섰는데 그때도 참 상대하기 어려웠고 힘들었습니다. 같은 팀이 되어 여러모로 다행이랄까요.
- 두 분은 한때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서로의 국가를 위해 싸웠지만, 지금은 샤흐타르에서 감독과 디렉터로서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에게 있어 상징하는 바가 꽤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
다리오는 인격적으로도 훌륭할 뿐만 아니라, 축구라는 분야를 접근하는데에 있어 상당한 식견도 갖췄습니다. 오늘날의 축구에서 언어의 장벽은 무의미하며, 덕분에 공통된 목표를 빠르게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조금씩 엇나가는 순간도 오겠지만, 지금은 행복한 상상만 하는걸로 합시다. 지금같은 좋은 분위기라면 스태프들, 선수들, 구단 관계자 모두가 하나로서 뭉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언젠가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겠죠.
- 감독님의 선임에 대한 공식 발표는 굉장히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었죠. 키이우 도시 한복판에 있는 전광판에 비춰진 본인의 모습을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구단들의 독특한 발표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좋은 선수로서 구단의 좋은 대접을 받는 것도 물론 좋긴 하지만, 지금 저는 한 명의 감독이고, 감독으로서 독특한 환영을 받는 것은 또 다른 일입니다.
구단 관계자로부터 '감독님, 지금 어디 계신가요? 곧 선임 소식을 발표할 거에요.' 라고 전화를 받자마자, 저는 서둘러 바이람파샤에 있는 부모님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렇기 거기서 부모님과 함께 발표 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제 아내와 가족들을 데리고 좀 더 각별한 장소에서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초심을 되찾는다는 의미에서 제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장소에서 부모님과 소식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저는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고, 제 전술과 시스템을 중요시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구단의 모두와 어떤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지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저는 경기에서도 첫 터치가 중요한 것처럼 사람을 대할 때도 첫 인상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리고 저를 향한 구단의 애정은 정말로 특별했습니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에요.
그리고 저는 이곳에서 저와의 인터뷰를 위해 제 집으로 찾아와주신 여러분들은 물론, 구단 내 요리사, 장비담당관, 버스 운전기사님, 모든 분들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선수들 뿐만 아니라 저희를 지원해주시는 모든 구성원들의 활약도 중요한 법입니다. 시즌이 끝나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집에 돌아가서 "내가 챔피언이야, 내가 이 팀을 챔피언으로 만들었어." 라고 말하는 순간이 왔으면 합니다.
- 인스타 팔로워 수가 천만 명이 넘는데요, 이에 묻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제가 한 유명 하죠.
- 네 인정하겠습니다. 팔로워 중에는 심지어 리오넬 메시도 있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유명해지셨나요?
사실 저도 저를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감정이 어떤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선수로서 갈라타사라이와 튀르키예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좋은 활약을 한 이후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길을 밟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저는 좋은 예시입니다. 또 코치의 삶이나 축구스타의 삶을 보고 싶다면 제 인생을 참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의 생각으로 누군가를 팔로우합니다. 최고의 삶을 누리는 누군가를 팔로우하고 싶어하는 데에는 이유가 없어요.
어쩌면 샤흐타르도 저처럼 조만간 천만 명이 넘는 팔로워들을 거느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에겐 갈라타사라이 팬들, 튀르키예의 젊은 친구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팬들이 있으니까요. 자 여러분들 제 인터뷰를 보고 계신다면 지금 당장 샤흐타르 인스타를 팔로우하시기를 바랍니다.
- 진짜 그렇게 될까요?
제 생각엔 8천만 팔로워도 무리는 아닙니다. 저라고 사람들의 마음을 다 읽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튀르키예 국민들과 저는 혼연일체입니다.
- 서로 상반된 스타일을 지닌 구단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경력을 보내셨었죠. 아틀레티코는 스피드와 좋은 운동신경을 중점으로 한다면, 바르셀로나는 기술적인 면에 더 중점을 두는 구단입니다. 감독으로서의 아르다 투란은 어디에 좀 더 가깝나요?
저는 저만의 시스템, 즉 '아르다 투란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는 제 선수시절 커리어에서 만난 보든 감독님에게서 짙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아틀레티코에서는 시메오네 감독님을, 바르샤에서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님을, 어린 시절에는 레이카르트, 파티흐 테림 감독님을 만났고 그 결과 저는 저만의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특정한 구단이나 한 감독님의 색채를 짙게 물려받는 것과는 거리가 멀죠.
저는 전술을 구축하는 데에 있어 유연하게 접근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샤흐타르에선 주도적인 축구를 구사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바르셀로나의 그것에 조금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여기에 지난 시즌보다 6~7골 정도 적게 실점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에는 '패스와 리액션'이 두 가지 요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리액션은 공격적일 수도, 수비적일 수도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저만의 철학을 입히고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좋겠지만, 저희에겐 리그가 있고, 토너먼트가 있는 컵 대회들이 있습니다. 일정을 소화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동시에 제 시스템을 입히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 될 겁니다. 분명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훈련의 중요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높습니다. 저는 모든 선수들이 반복된 훈련을 통해 머슬 메모리를 갖기를 바랍니다. 마침 샤흐타르는 리그 내에서 만큼은 바르샤만큼 주도적인 축구를 하는 만큼 그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그리 길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 루이스 엔리케, 시메오네, 파티흐 테림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이 위대한 지도자들에게서 어떤 것들을 배워나갈 수 있었나요?
시메오네 감독님은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하는 데에 있어 그야말로 대가십니다. 또, 감독님을 통해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당장 호날두가 있는 레알과 메시가 있는 바르샤가 있는 라리가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뭔들 못하겠습니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순간 불가능이란 건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파티흐 테림 감독님에게서는 포기하면 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는 널리 알려진 격언이기도 합니다. 마음 속으로 포기하면 그 순간 진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엔리케 감독님에게서는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력과 편견없는 사고를 배웠습니다. 이렇게 좋은 감독님들 중 단 한 명에게서만 영향을 받는다면 그건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고, 한 가지 전술에만 매달려서 유연한 사고를 잃는다면 그만한 패착도 없을 겁니다.
- 지금도 감독님들과는 자주 연락하시나요?
물룐이죠, 제가 축구 얘기를 좋아한다는 것도 모두들 알고 계십니다. 파티흐 테림, 루이스 엔리케 감독님은 제게 있어 제 2의 아버지가 다름 없는 분들입니다. 시메오네 감독님과는 스페인에 갔다 하면 만날 정도로 자주 연락을 취하는 편입니다. 2년 전에 에위프스포르의 감독을 맡을 적에도 훈련장을 찾아오셔서 제가 주관하는 훈련을 지켜보신 적도 계세요. 겉으로 보이는 감독님은 되게 엄한 분처럼 보이지만, 실은 굉장히 털털하고 마음이 넓으십니다. 여기에 축구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하루 종일 논쟁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열정도 굉장히 대단한 분입니다. 전에 훈련장에 한 번 찾아오셨을 적에는 저희 팀 선수들에게 직접 "여기 이 사람 보이지? 선수 시절엔 나랑 아침부터 밤까지 아주 그냥 온종일 축구 얘기만 하던 놈이야."라고 얘기했던 적도 있습니다. 만약 저와 축구 얘기를 온종일 할 자신이 있는 선수가 있다면 언제든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 주도적인 축구를 계획 중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세부적으로 어떤 것들을 선수들에게 강조하실 계획이신지.
우리가 알던 '공격적인' 샤흐타르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겁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2가지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하나는 팀적인 목표이고, 하나는 개개인의 목표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중에서 팀적인 목표를 더 우선시합니다. 하나의 팀으로서 진정 우리는 나아갈 수 있으며, 팀의 성적이 좋아지면 개인적인 목표도 덩달아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저는 이 팀에서 이제껏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이루고자 합니다. 저는 팀 내에서 케빙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지 알고 있고, 그에게 제 색채를 입히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 될 겁니다. 저는 그가 수비적으로도 더 많은 기여를 하는 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팀에게 나눠줄 수만 있다면 그것 만큼 이상적인 일은 없을 것이며, 이는 우리 모든 선수들에게 통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선수들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팀의 설정한 목표라는 얘기가 나올 때 까지 저는 멈추지 않을 겁니다.
- 본인이 추구하는 축구에서 어떤 것들을 긍정적으로 보고 어떤 것들을 부정적으로 보시나요? 3가지 씩 꼽아서 얘기해주신다면.
좋아하는 것은 아까 언급한 패스와 리액션, 그리고 필드에서의 대담함입니다. 싫어하는 것은... 좋지 않을 때에 갑자기 튀어나와 한 마디 거드는 것입니다. 이는 집중력 저하에서 비롯되는 문제이고, 집중력 저하는 잡념에서 비롯됩니다.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뛰었을 때에 보상은 지레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나쁜 플레이는 나올 수 있어도 나쁜 런닝은 없습니다. 물론 메시같은 선수가 있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그런 일은 보통은 잘 없습니다. 저는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면서 팀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 가에 대해 더 집중해줬으면 합니다.
- 선수들의 팀을 향한 헌신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시는군요. 듣자하니, 하루에 세 번의 훈련 세션을 열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던데 사실인가요?
예, 그럴 계획입니다.
- 이유를 말씀해주신다면.
당장 현역 시절 아틀레티코에서 제가 그렇게 훈련했으니까요. 제가 추구하는 축구에는 세 번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굉장한 집중력도 필요로 하고요.
아틀레티코에서 저는 아침 7시부터 런닝을 뛰는 걸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이 LA와 마이애미로 날아가 패셔너블한 수트를 입고 돌아다니는 화면을 보면서 말이죠. 그들은 업계 내에서 리스펙받아 마땅한 최고의 재능을 지닌 이들이고 이들을 넘어서기 위해선 매일같이 노력하는 것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토너먼트에서 이들을 꺾어내고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90분 경기 중, 볼을 터치할 수 있는 2분 30초 남짓한 시간을 어떻게든 쥐어짜서 포인트를 집중력있게 생산해야하는 것도 있겠지만, 남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수비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녀야만 하는 고통을 견딜 줄 알아야만 합니다.
샤흐타르는 이를 뛰어넘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며, 마지막 경기에서도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는 인내심과 회복력을 능히 체득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선수라면 마지막 무대에서 최고의 결실을 거두고 싶어하며, 이는 중요하며 옳은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던간에 두려워하지 않고 매사에 접근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든 기쁨으로 임할 것이며, 지금의 우크라이나에겐 이런 기쁨이 필요합니다. 저, 아르다 투란은 그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샤흐타르 팬들을 넘어, 우크라이나의 모든 이들을 위한 것입니다. 이는 제 의무이며, 저는 이 나라에 기쁨을 주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왔습니다. 또 저는 경기장 안에선 엄격한 감독일 것이지만, 밖에서는 모두의 친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어떤 주제가 되었던 편하게 다가와주기를 바랍니다. 몇 시간이 되었던 상관 없어요. 서로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다가섰을 때 해결하지 못할 문제 같은 건 없습니다.
- 팀에 합류한 이래로 선수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나요?
마트비옌코와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는 팀의 주장이고 훈련에 대해서 간단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물론 그에게는 대표팀 일정이 있고 끝나는대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기에 너무 깊게 파고들지는 않았습니다. 비시즌에는 개인적인 만족을 누릴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에서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정신 건강입니다. 물론 7월 10일에는 얘기가 달라지겠죠.
- 샤흐타르에서 함께 일하게 될 코치진들을 소개시켜주신다면.
먼저 케렘 야바슈를 소개합니다. 그는 튀르키예 대표팀 내에서 파티흐 테림, 세뇰 귀네슈, 미르체아 루체스쿠 감독을 보좌했으며, 젊지만 경험히 풍부한 코치입니다. 골키퍼 코치에는 엠라흐 카라코반을 선임하게 되었으며, 그 또한 대표팀 코치직을 맡으면서 많은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그리고 카를로 니콜리니를 구단에 다시 불러들일 계획입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무대와 샤흐타르를 경험해본 적 있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또 분석가에는 매르트 소마이를, 전술담당 코치로는 시난 사르쿠르트를, 체력 코치로는 우트쿠 알렘다로을루를 선임할 것입니다. 알렘다로을루 코치님은 엄격한 분이시지만 동시에 열정도 넘치는 인물입니다.
- 샤흐타르 역사상 최초의 튀르키예인 감독이 되셨는데. 상징하는 바가 있다고 보시나요?
튀르키예와 우크라이나의 관계는 전반적으로 항상 좋았지만, 어째선지 튀르키예 사람들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서로의 수준이 동등해져서 맞닿았을지도 모를 일이죠.
- 쉬페르리그 내의 튀르키예 선수들 몇몇과 관련한 이적 찌라시가 있습니다. 이러한 소문에 대해선 어떻게 접근하고 계신지.
튀르키예 무대에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지만, 지금 팀 내에는 32명의 훌륭한 선수들이 있고, 당장은 모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훈련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선수의 이적에 관해서는 스르나 디렉터와 팔킨 CEO가 그동안 좋은 이적들을 성사시킨 전적이 있는지라 크게 걱정은 없습니다. 저 또한 영입하고자 하는 선수가 있다면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문의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진 알 수 없지만, 당장의 스쿼드에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 어떤 포지션을 강화하고 싶으신지.
아까도 말씀드렸듯, 훈련을 거치면서 보강 포인트를 잡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더 얘기해보자면, 지난 시즌 샤흐타르는 수비에서 허점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수비가 탄탄하면 나쁜 경기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비기거나 이기는 경기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비는 에너지에서 비롯됩니다. 더 많이, 그리고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팀의 전반적인 수비력도 올라갈 것입니다. 나중에 어떻게 될 진 모르지만 당장은 지금의 선수들을 믿고자 합니다.
- 휴식기 이후에 많은 일정들이 잡혀있습니다. 당장 프리시즌 훈련이 있고, 이후 7월 중순에는 유럽대항전 경기를 소화하게 됩니다. 다가올 유럽대항전에서 목표로하는 성적이 있다면.
시즌이 생각보다 일찍 시작되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유럽대항전이 갖는 의미는 큽니다. 그리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선수들의 컨디션과 건강이 중요할테죠. 그래서 현재 코치진들과 소통하며 이 문제에 대해 깊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전술적으로도 빠르게 가다듬어야 하는 만큼 모두가 자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일찍 일정이 시작한다고 해서 유럽대항전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할테니까요.
-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가 어떤 리그라고 생각하시나요?
전술적으로 다양한 시도들이 있지만, 수비적인 안정감을 중요시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수비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을 상대할 때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좋은 오프더볼 움직임과 결정력이 필요할 것이며, 어쩔 때에는 직관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팀 내 공격력에 대해서는 별 문제가 없으며, 당장 가다듬어야 할 것은 수비적인 부분입니다. 저희를 상대하는 팀들은 두 줄 수비로 내려앉음과 동시에 역습을 노릴 것이고 여기에서 균열이 나지 않게끔 좋은 수비진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얼마나 알고 계시고, 이전에 방문하신 적이 있나요?
예전에 유스 시절, 그리고 대표팀 선수로서 우크라이나 땅을 밟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맞붙었는데 저희가 패배했더랬죠. 마트비옌코도 그 경기에 출전했었는데 전에 대화 나눌 적에 그때 승리했던 사진을 저한테 보내면서 티배깅을 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그는 추가 훈련을 받게 될 겁니다 (웃음). 또 디나모와 라이벌리 관계인 것도 알고 있으며, 그들이 우승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라이벌로 맞붙었을 때, 우리는 배울 것을 찾아나가며 서로를 존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우크라이나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라이벌 간의 피튀기는 다툼입니다. 승리가 되었던 패배가 되었던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살아숨쉬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 우크라이나 생활은 어떨 것 같나요?
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면 충분히 좋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고 스르나가 건네준 시가 한 대를 베어물을 기회가 있다면 더욱 좋을지도요.
- 샤흐타르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장기적인 목표와 포부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 1목표는 당연히 리그 우승입니다. 이것이 저희 첫 번째 목표이고, 그 다음은 유럽대항전 상위 라운드 진출입니다.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파이널 서드에서 플레이하는 빈도를 늘리고, 경기를 지배하고, 주도적인 경기를 펼칠 것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전술은 이런 것들이 뒷받침되어야만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유럽대항전 우승도 노려보고 싶습니다. 유로파가 되었던 챔스가 되었던 슈퍼컵에서 뛰고픈 욕심이 있습니다.
- 모든 감독은 완벽한 팀을 꿈꾸기 마련입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완벽한 샤흐타르의 모습을 말씀해주세요.
최근에 아스날과 PSG의 챔스 경기를 직관할 일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 저희가 있는 꿈을 꿨습니다. 저는 선수로서 높은 수준의 대회에서 어떻게 플레이 해야하는지 알고 있고, 져본 적도 있지만 이겨본 적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제가 가진 모든 경험을 선수들에게 나눠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경기장에서 볼을 소유하지 못한 채 고통받을 각오가 되어있어야만 할 겁니다.
- 우승 트로피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인터뷰를 시작했었는데, 샤흐타르의 트로피와 우승 유니폼은 언제 어디에 걸어두실 생각이신지.
정확히 10개월 뒤에 걸어볼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죠.
-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거주하게 되실텐데.
네 제 미래를 위해선 어쩔 수 없겠죠. 어쩌면 지금 계약 기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머물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크라이나는 정말 멋진 국가라고 생각해요. 제 아내도 마찬가지의 생각이고요. 10개월 뒤에 제 전시장에 우승 메달을 전시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를 위해선 더 나은 팀이 되어야만 합니다. 모두가 아는 '샤흐타르'의 경기를 보여줘야겠죠.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지도 모릅니다.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적어도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얻어가기를 바랍니다. 이는 샤흐타르의 역사와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좋은 흐름을 탈 수만 있다면 유럽대항전 우승도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이곳에서 뵙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슬로베니아에 있을 전지훈련장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슬로베니아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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