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롱댕 드 보르도와의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 끝에, 르 퓌 풋은 승리를 거두며 3년 연속 쿠프 드 프랑스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 대회에서 보여준 꾸준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스테판 디프: "네, 쉽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쿠프 드 프랑스에서는 승리 그 자체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하고, 지금 우리가 그렇습니다. 우리가 우세했던 초반 20분 경기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경기가 팽팽해졌죠. 양 팀 모두 기회를 주고받는 매우 개방적인 박스 투 박스 양상이었는데, 결국 승부의 추가 우리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상대가 범한 파울 횟수 (심판이 불지 않은 것 포함) 를 보면 우리가 그들을 충분히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보르도도 고전했지만, 역시 명문 클럽답게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저력을 보여주더군요. 보르도는 진정한 컵 대회다운 경기를 펼쳤고, 우리에게는 매우 힘든 승부였습니다."

 

오늘 밤 감독님과 클럽이 느끼는 감정은 어떤가요? 

SD: "만족스럽습니다. 오늘 경기력이 평소보다 조금 못 미쳤다고 해서 이 결과를 폄하하지는 않을 겁니다. 경기 조건, 날씨, 잔디 상태를 고려할 때 관중들이 이렇게 화끈하고 극적인 경기를 보셨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입니다. 특히 이 성과를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제가 부임한 이후 3년 연속 32강 진출이고, 클럽 전체로 보면 네 번째입니다. 이런 행보가 절대 평범한 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SD: "네, 거의 경기를 하기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좀 더 직선적인 축구로 전환해서 공격수들에게 빠르게 연결했어야 했는데 그 결정이 너무 늦었습니다. 보르도는 우리를 압박할 때 팀이 확연히 두 그룹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더 빠르게 플라메디 은싱기와 클레망 로드리게스에게 질 좋은 패스를 찔러줬다면 그들을 정말 괴롭혔을 겁니다. 실제로 그렇게 했을 때마다 우리는 상대 박스 안까지 도달했죠. 그 옵션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도 내려앉았고, 우리가 역습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진출은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SD: "간단히 말해,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받는 승리들입니다. 우리는 최선의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고, 최대한 많은 선수를 우리 프로젝트에 동참시키며 높은 수준의 요구치를 유지해 왔습니다. 한 시즌을 치르는 건 길고 힘든 여정입니다. 오늘 이 진출은 시즌 초반부터 보여준 선수단의 헌신에 대한 보상입니다. 체력적으로 조금 지친 상태였는데 휴가가 아주 적절한 시기에 찾아왔네요."

 

마소 경기장에서 스타드 드 랭스와 맞붙게 되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SD: "보르도에 이어 프랑스 축구의 역사적인 클럽을 또 만나게 되어 아주 좋습니다. 랭스나 보르도 모두 엄청난 역사를 지닌 팀들이죠. 우리는 르 퓌일 뿐이지만, 우리만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역사 깊은 클럽과 성장하며 구조를 갖춰가는 클럽 간의 대결이 될 것이고, 아주 멋진 경기가 될 것입니다."

 

SD: "물론입니다. 홈에서 많은 팬과 함께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다만 관중석이 더 많고 잔디 상태가 좋았다면 이런 경기에는 5~6000명도 모실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관중석이 매진되면 판매 이틀 만에 표를 못 구하시는 분들이 생기거든요. 그럼에도 약 3500명의 관중이 모이고 있습니다. 랭스전에는 더 많은 분이 오셔서 포노 (르 퓌 팬) 들과 함께 진짜 축제를 즐겼으면 합니다."

 

SD: "저는 항상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최상급 표현을 쓰는 걸 조심스러워합니다. 하지만 정말 강력한 무언가를 완성해가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지난 시즌 32강 진출, 어려운 조 편성에도 불구하고 나시오날 (3부 리그) 승격, 그리고 이번 시즌 전반기까지 보여준 좋은 성적... 승점을 적게 땄을 때조차 경기 내용은 좋았습니다. 그러니 스포츠적인 관점에서 2025년은 정말 큰 만족을 준 한 해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