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항상 배고프고, 항상 용감하다' - 맨시티가 세메뇨를 원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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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돌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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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이적시장마다 한 달을 관통하는 대표적인 이적 사가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번 1월에는 앙투안 세메뇨가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맨체스터 시티는 본머스의 25세 공격수 세메뇨 영입을 위해 막바지 단계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의 계약에는 1월 10일까지 유효한 £65m(한화 약 1,100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
BBC 스포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토트넘, 첼시까지 프리미어리그의 네 개 구단이 세메뇨 영입에 대해 문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런던 출신으로 가나 국가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세메뇨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단계다.
세메뇨는 어린 시절 아스날, 토트넘, 밀월에서 모두 방출을 경험했다.
이후 리즈와 포레스트 그린를 감독한 데이브 호카데이가 운영하던 잉글랜드 서부 지역의 한 아카데미에 정착했다.
2017년 브리스톨 시티가 그를 영입했지만, 세메뇨는 배스, 뉴포트, 선더랜드로 임대를 떠난 뒤에야 2020-21시즌부터 1군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2023년 1월, 그는 £10m(한화 약 170억 원)의 이적료로 본머스로 이적했다. 이후 그의 기량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왜 맨체스터 시티는 세메뇨를 원할까?
이적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전성기에 접어드는 프리미어리그 윙어에게 £65m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이다.
그렇기에 펩 과르디올라와 맨체스터 시티가 지금 이 시점에서 세메뇨 영입에 강하게 나서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비록 그의 기록이 현재 시티가 보유한 윙 자원들보다 압도적인 업그레이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이번 시즌 세메뇨는 라얀 셰르키나 제레미 도쿠보다 90분당 찬스 창출 수가 적다.
드리블 성공률 역시 시티 1군의 전문 윙어들 중에서는 사비뉴보다 조금 나은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의 '결과물'은 눈길을 끈다.
세메뇨는 도쿠, 사비뉴, 필 포든, 오마르 마르무시보다 경기당 득점과 도움 수치가 더 높다.
그가 드리블 이후 직접 득점이나 도움으로 연결한 장면이 4골 2도움에 달하며, 이는 지난 4월 이후 프리미어리그 전체 공동 최다 기록이다.
또한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프리미어리그 선두 아스날을 추격하려는 맨시티에 새로운 공격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세메뇨는 양발 사용이 자유로운 선수다.
이번 시즌 슈팅 시도 수에서는 모하메드 살라와 콜 팔머만이 그보다 많았다.
그가 기록한 69회의 드리블 성공은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롭 그린은 BBC 라디오 5 라이브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도쿠처럼 좌우를 오가는 타입이 아니라, 공을 몰고 수직적으로 전진하는 선수죠. 펩이 찾고 있는 '다른 무기'가 바로 이거예요."
"시티는 현재 오스카 보브가 이탈해 있고, 도쿠도 부상 중이며, 마르무시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 중이죠."
가나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세메뇨에게는 차출 문제도 없다.
펩 또한 이적설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이미 세메뇨의 팬임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말 특별하고, 특별하고, 특별한 선수예요. 에너지, 자신감, 움직임 모두 놀라워요."
"그는 절대 멈추지 않고, 공간을 훌륭하게 공략하죠. 공을 잡으면 무언가가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줘요."
"매 경기 성장하고 있는 거 같아요. 그 같은 선수들이 이 리그를 특별하게 만들고 있죠. 항상 배고프고, 항상 용감하니까요."
수치는 그 찬사를 뒷받침한다
세메뇨는 4월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직접 관여한 득점이 16개로, 엘링 홀란과 아스톤 빌라의 모건 로저스에 이어 세 번째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리그에서 12골을 기록했으며, 이는 홀란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또한 그는 웨스트햄의 재러드 보웬을 제외하면 기대 득점 대비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이기도 하다.
2025년 한 해 동안만 세메뇨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4골 6도움, 총 20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1995년 리즈 소속 토니 예보아 이후 두 번째로 이 기록을 달성한 가나 선수다.
만약 세메뇨가 12월 27일 브렌트포드전이나 사흘 뒤 열리는 첼시전에서 추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다면,
그는 도미닉 솔랑케가 보유한 본머스의 연간 공격 포인트 기록을 넘어선다.
전 맨시티 골키퍼 셰이 기븐은 BBC ‘매치 오브 더 데이’에서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정말 훌륭한 선수예요. 25살에 커리어의 정점을 찍고 있어요."
본머스는 그를 붙잡을 수 있을까?
세메뇨는 이번 시즌 본머스의 26골 중 11골에 직접 관여했다.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 그를 잔류시키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본머스는 10월 이후 리그 7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며 현재 15위로 내려앉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머스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승점만 놓고 보면 강등권보다 상위 4위권에 더 가깝다.
이라올라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전술적으로 뛰어난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세메뇨의 잠재력을 극대화해 잉글랜드 빅클럽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여기에 새 훈련 시설과 신축 경기장 계획까지 더해지며 본머스가 제시할 수 있는 비전도 분명 존재한다.
전 본머스 공격수 샘 보크스는 BBC 솔렌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메뇨가 정말 떠나고 싶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빅클럽이 접근하면 흔들릴 수는 있겠죠."
"지금 그의 경기력과 본머스의 분위기를 보면, 그는 본머스의 축구를 즐기고 있어요. 당장은 다른 곳으로 갈 이유가 있을까 싶네요."
본머스는 세메뇨가 득점한 경기에서 2023년 이후 단 두 경기만 패했다.
팀 동료 저스틴 클라위버르트가 이번 시즌 초 이렇게 말한 것도 이해할 만하다.
"그는 믿을 수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고, 이제는 매 경기 그걸 증명하고 있죠. 그는 월드클래스예요."
분석 : 세메뇨가 온다면, 사비뉴 혹은 보브가 나갈까?
맨시티는 지난 1월 부상 위기로 인해 대규모 지출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고액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시티는 아스날을 추격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고, 펩 과르디올라는 오른쪽 공격 옵션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세메뇨는 측면에서 속도와 직선적인 돌파를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이다.
그가 다른 선택지들을 제치고 맨시티를 택한다면, 과르디올라에게는 큰 만족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 명이 들어오면 누군가는 자리를 내줘야 한다.
사비뉴 혹은 오스카 보브가 스쿼드 조정을 위해 이적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여름에 이미 사비뉴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
다가오는 이적시장에서 다시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메뇨는 과르디올라의 '새로운 스타일'에 어울린다
세메뇨의 프로필은 독특하다.
보도된 이적료를 고려하면, '영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선수처럼 보인다.
이번 시즌 시티는 과거보다 더 빠른 전환 공격을 활용하고 있다.
홀란, 포든, 라인더르스, 도쿠의 장점을 살려 넓은 공간을 빠르게 공략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시티는 이번 시즌 빠른 역습 상황에서 기록한 골 수가 지난 두 시즌을 합친 것보다 많다.
본머스의 직선적인 공격 전술 속에서 세메뇨가 보여준 속도, 버티는 힘, 판단력, 양발 슈팅은 현재의 맨시티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특히 전방 압박을 강하게 가져가는 팀을 상대로 롱볼 전개 시 큰 위력이 된다.
과르디올라는 다재다능한 선수들을 선호한다.
부상 위기 상황에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쿠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라인더르스가 투입됐고, 포든은 왼쪽으로 이동했다.
세메뇨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양쪽 윙 자원이 될 수 있다.
과르디올라는 이달 초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성공했던 해들을 보면 스트라이커뿐만 아니라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들도 득점에 기여했죠. 우린 이런 게 필요해요."
시티가 홀란의 19골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과르디올라도 인식하고 있는 문제다.
포든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7골을 기록했지만, 그는 자주 득점을 만들어내던 10번 역할에서 벗어나 있다.
그렇기에 세메뇨 영입은 펩이 포든을 가장 위협적으로 쓸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또한, 그는 윙어로 출전하면서도 직접 득점을 책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8골을 기록했으며, 그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이고르 티아고와 홀란뿐이다.
맨시티가 아스날을 넘어 리그 우승을 차지하려면, 홀란 뒤에서 득점을 책임질 자원을 확보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출처 : https://www.bbc.com/sport/football/articles/c9qeryx8vn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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