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유소년 팀이 성인 팀과 경기하는 것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우리 팀은 어리고 실수를 할 수 있지만, 그로부터 배워야 한다.”

 

“어린 팀이기 때문에, 특히 원정 경기에서는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

 

등등.

 

이제 주필러 프로 리그에서는 거의 매주 반복되는 장면이 됐다. 감독이 부진한 경기력을 팀의 젊음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리그에서 선발 명단에 10대 선수가 없는 팀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과연 그것이 정말 변명이 될 수 있을까?

지난 주말, 14명의 10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일요일 앤트워프와 안데를레흐트의 빅매치에서는 인상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16세의 잔더 디어르크스가 17세의 네이선 더 캇과 맞붙은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주역으로 나섰고, 이는 보사윌 경기장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지난 주말 선발 명단에는 KRC 헹크의 코스 카레차스(18)와 라 루비에르의 제리 아프리예(19)까지, 아직 스무 살 생일을 맞지 않은 두 명의 선수도 이름을 올렸다.

 

교체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명단은 더 길어진다. 몬세프 제크리(17), 미하일로 츠베트코비치(18), 크리스 쿠아시(18), 데이비스 오포쿠(18), 이브라히마 디아비(18), 카예 푸로(18), 조슈에 콩골로(19), 로빈 미리솔라(19), 야신 외즈잔(19), 이브라힘 카나테(19) — 이 열 명 모두가 지난 주말 출전 시간을 얻었다.

 

벨기에 리그는 이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어린 리그가 되었다. 국제축구연구센터(CIES)의 계산에 따르면, 세계 50대 주요 리그 가운데 주필러 프로 리그보다 평균 연령이 더 낮은 리그는 슬로베니아 리그뿐이다. 2021-2022시즌 주필러 프로 리그의 평균 연령은 약 25.12세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약 24.10세로 낮아졌다. 단 5시즌 만에 리그 평균 연령이 1살이나 어려졌다는 뜻이다. 결코 작은 변화가 아니다.

DAZN 사태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벨기에 리그가 육성과 재판매 중심의 리그라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KU 루벤의 스포츠 경제학자 빔 라가에는 이렇게 설명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구단들이 수입에 맞춰 살림을 꾸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른바 ‘스쿼드 지출 비율(Squad Spend Ratio)’이 있기 때문이죠.”

 

라가에가 말하는 스쿼드 지출 비율이란, 구단이 선수와 감독 등 스포츠 부문에 지급하는 급여 총액과 순영업수익 사이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전 시즌까지는 이 비율이 90%까지 허용됐지만, 지난해 80%로 강화됐고, 다음 시즌에는 70%까지 더 낮아질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이제는 DAZN 문제도 있습니다.” 라가에는 덧붙인다.

 

“구단들은 현재 중계권 수입에 대한 확실성을 전혀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이 수익은 특히 소규모 구단들에게는 핵심적인 수입원이었죠). 이는 다시 스폰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텔레비전에 브랜드가 노출되지도 않는데, 누가 축구 클럽을 후원하려 하겠습니까? 이는 구단들이 미처 계산에 넣지 못했던 수입 손실입니다…”

 

그 결과, 대형 이적을 통한 예외적인 수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방식으로 벨기에 구단들은 전체적인 적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라고 라가에는 설명한다.

 

“예를 들어 앤트워프나 안데를레흐트를 보세요. 최근 몇 년간 손실이 상당했죠. 이제 이들 역시 지출에 맞춰 보다 현실적인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유소년 선수들의 가치가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최근 5시즌 동안 주필러 프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이적료를 기록한 상위 10건의 이적을 살펴보면, 매각된 선수들의 나이는 18세에서 24세 사이였다. 이적료 규모는 2,500만 유로에서 3,500만 유로에 이른다.

 

즉, 젊은 선수들은 분명히 돈이 된다는 사실이 수치로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스포츠 경제학자 라가에는 최근 사례를 들어 이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KAA 헨트는 2020년 조너선 데이비드의 이적을 통해 코로나로 인한 재정 적자의 상당 부분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또 안데를레흐트는 2023-2024시즌에 제레미 도쿠가 스타드 렌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면서 약 600만~700만 유로를 받았죠. 이는 단순한 재판매 수익이었지만, 유럽 대항전이 없는 상황에서도 어려운 재정의 한 해를 메우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이 사례들은 오늘날 젊은 선수들의 ‘이적 수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하지만 그런 젊은 선수들을 거액에 팔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 가치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결국 출전 기회를 주는 것이죠.” 라가에는 요즘 왜 이렇게 많은 유망주들이 기회를 얻고 있는지를 이렇게 설명한다.

 

“게다가 이런 젊은 선수들의 초기 연봉 부담은,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보다 훨씬 낮습니다.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면, 처음에는 적은 급여만 지급하면 됩니다. 만약 그들이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계약은 연장될 것이고, 동시에 높은 이적료를 남길 가능성도 함께 커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빔 라가에는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다른 종목에서도 같은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이클에서도 그렇죠. 유소년 육성, 스카우팅, 리크루팅에 훨씬 더 많은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연령의 장벽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럼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모든 것은 이적 모델이 어떻게 유지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만약 지금과 같은 구조가 계속된다면, 젊은 선수들을 해외 리그로 더 큰 금액에 이적시켜야 한다는 압박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구단들은 그만큼 유소년 시스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