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소식들은 화려했다. 루케바키오의 벤피카 이적, 오펜다의 유벤투스 이적, 더 빈터르의 밀란 이적까지…. 하지만 세계 최대 클럽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한 라멘스의 이적은, 지난해 어떤 벨기에 선수의 이동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마감일에 제자와 함께(개인 전용기를 타고) 맨체스터로 날아간 전직 골키퍼 출신의 폴더르스는, 당연히 그 평가에 이견이 없다.

 

“저는 쉽게 감동하는 사람이 아닌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스스로를 꼬집어봐야 할 정도였어요”라고 폴더르스는 말한다.

 

“그 클럽의 위대함은 모든 것에서 느껴집니다. 저는 1990년대의 그곳의 모든 거물들과 함께 자라왔거든요. 칸토나, 베컴… 더 말할 필요가 뭐가 있겠어요.”

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센네에게 정말 기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선수 백 명을 관리하는 에이전트가 아니에요. 각 선수와 유대감을 쌓으려 하거든요. 클뤼프 브뤼헤에서 보낸 긴 시간과, 다소 민감했던 앤트워프 이적을 거치면서 센네와의 유대는 이미 엄청나게 깊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갈 수 있었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죠.

 

호텔로 돌아오기 직전에 모든 게 잘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던 게 기억나요. 센네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서 있는 순간, 비로소 실감이 났습니다. ‘와, 대체 어디에 사인한 거야?!’ 그의 얼굴에 번진 미소도 보였죠. 꽤 감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지난 몇 달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정말 오랫동안 목표로 삼아 온 순간이었거든요. 처음 그를 본 건 클럽 U15 시절이었고, 그때부터 함께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언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넘버원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죠.

 

“그럼에도 그는 벨기에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를 기록한 ‘아웃라이어’ 골키퍼입니다. 다만 잉글랜드 이적시장 마감일의 마지막 몇 시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해요.

 

센네가 테스트를 받는 동안 저는 훈련장 박스석에 앉아 최종 협상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곳에는 모든 이적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거대한 스크린이 있었습니다. 그 화면을 통해 엄청난 금액들이 계속 지나가는 걸 보면서 저도 속으로 생각했죠.

 

‘와… 이게 다 뭐야… 이 시장은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웃음)

하지만 그런 비판적인 목소리들에 대해서라면, 음, 그렇죠.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돈나룸마나 마르티네스 같은 아주 유명한 이름을 기대했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부에서는 오랫동안 오나나를 잔류시키고, 셍네에게는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기본 구상이었어요.

 

그러다 정말 막판에 기조가 바뀌었습니다. 오나나가 팀을 떠났고, 구단은 센네를 전폭적으로 선택했죠. 하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맨유의 판단이 옳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그가 감행한 도약이 얼마나 엄청난지 봐야 하니까요. 사람들은 늘 ‘중간 단계가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앤트워프에서 곧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갔다면 그 단계를 통째로 건너뛴 셈이잖아요.

 

다른 여러 장점도 있지만, 센네의 가장 큰 강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입니다. 선덜랜드와의 데뷔전에서도 그게 그대로 드러났죠. 솔직히 말해, 믿기 힘들 정도의 행운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골키퍼 포지션을 둘러싼 압박과 부정적인 여론이 워낙 컸기 때문에, 완전히 대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바로 ‘끝장’이 나는 상황이었어요. 정말 단순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좋은 경기를 했고, 클린시트를 기록했고, 그대로 상황을 정리해버렸죠.”

네, 정말 막판에 빌라도 선택지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분명 아주 좋은 옵션이었죠. 하지만 센네는 자신의 선호를 늘 분명히 밝혔어요.

 

“가능하다면, 저는 유나이티드로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놓고 경쟁하는 팀이기도 하죠.

 

“물론입니다. 센네는 팀의 핵심 선수들, 예를 들면 브루노 페르난데스 같은 선수들에게서도 아주 환영을 받았다고 바로 이야기해 주더군요. 그렇다고 그가 건방진 타입은 전혀 아닙니다. 팀에는 그보다 어린 선수들도 많고요. 무엇보다 경기력으로 존중을 얻어냈죠.

 

이제는 아파트 생활에도 완전히 적응했습니다. 아직 여자친구가 함께 이사 오지는 못했지만, 자주 찾아오고요. 친구들, 가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혀 외롭지 않아요.

 

게다가 여유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가끔 골프를 치긴 하지만, 대부분은 추가 훈련을 위해 클럽에 늦게까지 남아 있고, 경기 일정도 연달아 빠듯하게 이어지니까요.”

(웃으며) “그가 갑자기 엉뚱한 행동을 할 거라고는 거의 상상도 안 됩니다. 관심과 주목, 소셜미디어 측면에서는 정말 엄청난 변화가 있었고, 세상은 이제 그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보고 있죠. 하지만 저에게 그는 여전히 4개월 전과 똑같은 센네입니다.”

 

“아, 그럼요. 가끔은 경기 흐름이나 국면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건 제가 함께 일하는 모든 선수들과 하는 일이에요.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그에게 너무 많은 조언을 쏟아붓는 건 제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제가 느끼는 건 그저—그의 꿈이 현실이 되어 가는 과정을 맨 앞자리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기쁨과 자부심이에요.”

 

그건 센네에게 직접 물어보셔야겠지만, 저는 무엇보다 그가 건강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길 바랍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봐요. 그는 아직 아주 젊고, 벨기에에서도 실전 경험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성장할 여지는 매우 큽니다. 그의 노력이 계속해서 보상받기를 바랄 뿐입니다.

(웃으며) “솔직히 말해 제게 가장 큰 보상은 제 선수들이 행복해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재능 있는 동료 선수들에게 저에 대해 좋은 말을 해준다는 점이죠. 이번 이적이 평범한 거래가 아니었다는 걸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센네의 이적에서 제가 느꼈던 기쁨과 감정의 근원은, 결코 거기에 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