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현주소: 짜증인가, 아니면 굴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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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석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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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현주소: 짜증인가, 아니면 굴욕인가?
아모림 감독 체제의 맨유는 지난 시즌의 부진을 털어냈으나, 울버햄튼전 무승부는 홈팬들의 야유를 자아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25년의 시작을 리버풀 원정 2-2 무승부로 장식했으나, 한 해의 마무리는 홈에서 치러진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1-1 무승부였다.

 

 

 

두 경기 사이에는 온갖 뉴스, 드라마, 전술적 추측 및 이적 시장의 움직임이 이어졌다. 때때로 축구다운 경기가 펼쳐지기도 했다. 그중에는 좋은 모습도, 나쁜 모습도 있었으나 지난 화요일 밤의 무승부처럼 대부분의 경기는 무기력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과 그의 팀이 연초보다 강력해진 모습으로 한 해를 마쳤는지, 그리고 그 개선의 대가로 12개월간 이어진 짜증스럽고 때로는 굴욕적인 축구를 견딜 가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시각에 따라 평가가 갈릴 것이다. 맨유가 지난 시즌의 대참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은 사실이나,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인 팀을 상대로 거둔 홈 무승부는 팬들에게 뼈아픈 결과로 남을 전망이다.

 

 

 

"맨유는 언제쯤 다시 강해질 것인가?"라는 질문은 모든 기자회견과 선수 및 스태프 인터뷰마다 뒤따르는 핵심 의문이 되었다.

 

 

 

하지만 축구계는 여전히 확답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1-1 무승부는 불운과 짜증이라는 어색한 교차점에 놓여 있다.

 

 

 

맨유는 올 시즌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지난 2024-25시즌(7)보다 많은 프리미어리그 승수(8)를 기록 중이나, 이른바 약팀을 상대로는 여전히 팬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이번 승리를 통해 챔피언스리그권 진입을 노릴 수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승점 1점에 그친 무기력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현재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이 촘촘하게 맞물려 있는 집단에 속해 있다. 5위 첼시(승점 30) 14위 브라이튼(승점 25)의 차이는 단 5점에 불과하다. 맨유는 연패를 면하며 최악의 흐름은 저지했으나, 연승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맨유는 구단 역사상 최악이었던 지난 시즌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곳곳에 실망감이 서려 있는 묘한 찜찜함 속에 한 해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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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트래포드에는 익숙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차출과 잇따른 부상으로 선택지가 좁아진 아모림 감독은 이달 초 뉴캐슬과 본머스를 상대로 선보였던 백4 대신 본연의 3-4-3 포메이션으로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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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울버햄튼과 무승부를 거둔 후 맨유 선수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이는 울버햄튼의 대형에 맞대응함으로써 맨유의 우수한 전력이 핵심적인 11 경합에서 상대를 압도하기를 기대한 포석이었다. 그러나 급조된 선발 명단은 전반전 내내 조화롭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으며, 경합에서 승리해 흐름을 주도하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

 

 

 

그나마 전반전에서 수준 높은 장면이 연출된 것은 선제골 과정이었다. 에이든 헤븐이 울버햄튼 진영에서 황희찬으로부터 소유권을 되찾아온 뒤 상대 박스 근처까지 공을 운반하며 기점을 마련했다. 지난12개월은 맨유 팬들에게 고난의 시간이었으나, 아모림 감독의 지도 아래 일부 선수들은 감독이 부여한 복잡한 전술적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점차 자신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든 헤븐의 패스를 받은 조슈아 지르크지의 선제골은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득점으로 연결되었고, 이는 다소 어수선했던 전반전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맨유는 리드를 벌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크레이치에게 헤더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어진 후반전은 평범함의 연속이었다.

 

 

 

아모림 감독은 미드필더 보강을 위해 지르크지 대신 아카데미 출신의 잭 플레처를 투입했으나, 맨유는 사실상 강등이 유력한 상대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즌 절반이 지난 시점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을 상대로도 경기 주도권을 압도적으로 가져오지 못한 것이다.

 

 

 

55분에는 기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울버햄튼의 제르손 모스케라가 자책골로 연결될 뻔한 헤더 실수를 저질렀고, 주제 사 골키퍼가 골라인으로 전력 질주해 이를 간신히 쳐냈다. 이때 공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었던 디오구 달로는 공을 향해 쇄도하며 추가골을 노리는 대신, 제자리에서 양팔을 들어 올리며 점프하는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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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직전 패트릭 도르구가 터뜨린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되었으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올드 트래포드 관중석 일부에서는 또다시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친 팀을 향해 야유가 쏟아졌다.

 

 

 

맨유는 승점 1점을 3점으로 바꿀 수 있는 일관성과 강렬함이 부족했다. 아모림 체제의 맨유는 선제골을 넣고도 최근 프리미어리그 7경기 중 5경기를 무승부로 마쳤으며, 1-0으로 앞선 상황에서의 승률은52%(21경기 중 11)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의 참사보다는 나아졌다고 하나, 구단이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이전의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맨유는 언제쯤 다시 강해질 것인가"라는 해묵은 의문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아마드 디알로 등 주전급 선수들이 있었다면 울버햄튼을 꺾고 보다 고무적인 분위기 속에 2025년을 마무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그 12연패를 기록 중이던 팀을 제압하기 위해 이토록 많은 핵심 자원이 필요하다는 사실 자체가 오히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뉴캐슬전에서도 부상과 차출을 핑계 삼지 않았고, 오늘도 마찬가지"라면서도 "경기를 지켜봤다면 오늘 우리 팀의 경기력이 왜 유동적이지 못했는지, 그리고 왜 11 상황에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모림 감독은 "뉴캐슬전은 공간이 많아 오늘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당시에는 공격 전개 과정에서 큰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었으나, 지공 상황이 많았던 오늘은 확실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2개월 동안 많은 팀이 올드 트래포드에 도착해 아모림 감독의 계획을 방해했고, 맨유 팬들은 부진한 성적과 실점을 감내해야 했다. 아모림 감독은 부상자들과 네이션스컵 차출 인원들이 복귀하면 "강력한 팀"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코칭스태프 역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의 답답한 교착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결국 맨유는 막대한 자본과 자원을 앞세워 자연스럽게 승리하려 하지만, 상대 팀이 이에 굴복하지 않고 버틸 때마다 당황하는 기색을 역력히 드러내며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928692/2025/12/31/man-united-amorim-annoying-embarra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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