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세메뇨의 맨시티 합류가 과르디올라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는 추가적인 증거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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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 중 볼을 컨트롤하고 있는 세메뇨의 모습
By Sam Lee
Jan. 10, 2026 / Updated 3:18 pm
앙투안 세메뇨의 영입은 맨체스터 시티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명확한 신호이며, 이제 관건은 이러한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본머스로부터 6,250만 파운드의 이적료에 합류한 세메뇨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일원이 된 최신 영입생 중 전형적인 ‘펩 과르디올라 유형의 선수’로 즉각 분류하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대중에게 익숙한 이 광범위한 용어에는 다소 어폐가 있을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지난 10년 동안 시티는 전통적으로 ‘론도(Rondo, 공 돌리기 게임)’ 전술에 최적화된 선수들을 주로 영입해 왔다.
또 다른 요소는 시티가 이전에도 이러한 범주를 벗어난 선수들을 영입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며, 이는 결코 부정적인 현상이 아니다.
최근의 사례로는 론도보다는 얼음 찜질이 더 어울릴 법한 엘링 홀란과, 존 스톤스와 같은 볼 플레잉 스타일과는 확연히 다른 후벵 디아스를 꼽을 수 있다. 따라서 양발 사용 능력과 예측 불허의 드리블을 갖춘 세메뇨 역시, 현재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중인 시티에서 충분히 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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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 세메뇨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시티에 전환 단계에서의 강점을 더해줄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티에서 보낸 9년 반의 시간 동안 팀이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거의 항상 더 강력한 경기 장악력을 해결책으로 제시해 왔다. 그에게 역습은 사실상 금기시되는 전술이나 다름없었다.
홀란과 케빈 더 브라위너의 직선적인 성향을 상쇄하기 위해 팀을 점유율 중심의 선수들(그리고 보험으로 4명의 장신 수비수를 배치)로 채웠던 방식이나, 주요 원정 경기에서 상대를 질식시키기 위해 수천 번의 패스를 시도했던 접근법을 떠올려 보라. 지난 시즌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템포를 늦추고 라인을 최대한 좁게 유지했던 것 또한 같은 맥락이었다.
31경기에서 단 11승에 그쳤던 침체기를 벗어난 시티는 이제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의 침투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번 시즌 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스루패스를 시도했으며, 해당 패스 이후 시도한 슈팅 횟수 또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톰 해리스 기자는 세메뇨가 시티에 가져올 효과를 분석하면서, 시티가 이번 시즌 치른 20경기에서 기록한 속공 상황에서의 득점이 지난2023-24시즌과 2024-25시즌의 기록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시즌 기회 창출을 위해 역습 의존도를 높인 시티
2019-20시즌 이후 프리미어리그 기준 팀 기대득점(xG) 중 속공이 차지하는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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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타(Opta)는 속공을 수비 팀이 자기 진영에서 볼을 탈취한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여 시도한 슈팅 상황으로 정의함
이처럼 팀이 이전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는 수없이 많다. 일례로 이번 시즌 시티의 평균 점유율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을 이끈 지난 9번의 캠페인 중 어느 시즌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 시티 공식 홈페이지 게시된 기사를 통해 구단은 이번 시즌 팀의 전체 활동량이 프리미어리그 내 그 어느 팀보다 많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기당 평균 115.4km, 총 1,269km를 달리고 있다는 놀라운 기록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지난 18개월 동안 시티는 사비뉴,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오마르 마르무시와 같이 정교함보다는 역동성이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해 왔다. 그리고 구단의 이러한 접근 방식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은 잔루이지 돈나룸마일 것이다.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에서 영입된 그는 전형적인 ‘과르디올라식 골키퍼’와는 가장 거리가 먼 유형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코칭 스태프 구성의 변화 또한 팀의 근본적인 변화를 암시한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축구 철학을 공유하던 후안마 리요 코치가 떠난 자리에, 과거 위르겐 클롭 감독을 보좌하며 리버풀의 ‘록앤롤 축구’를 구현했던 펩 레인더스 코치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이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의 필요성과 점점 더 직선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프리미어리그의 특성을 고려할 때, 맨체스터 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표현을 빌려 “리듬을 탈 줄 아는(ride the rhythm)” 역량을 갖춘 선수들의 영입에 집중했다. 따라서 2025-26시즌 시티의 핵심 키워드가 낮은 점유율과 통제력 대신, 더 많은 역습과 활동량으로 채워진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형태의 축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안겨주었으며, 할로윈 전후로 치러진 본머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리버풀과의 3연전에서도 점유율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역습 능력을 앞세워 승리를 거두는 원동력이 되었다.
현재 시티의 행보는 매우 흥미롭지만,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방식이 과르디올라 감독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장기적인 목표는 아니라는 점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팀의 활동량 수치에 대해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경기를 더 잘 풀어나갈수록 덜 뛰게 되는 법이지만, 현재 선수들이 보여주는 좋은 정신력만큼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훈련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그 5연패 도전 실패 이후 팀에 부족했던 정신력과 에너지를 회복한 점, 그리고 피치 위에서의 경기력 향상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최근 선덜랜드, 첼시, 브라이튼을 상대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팀이 올바른 궤도에 올랐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후벵 디아스와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존재하지만, 향후 두 달 안에 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관건은 팀의 완성도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여전히 자신의 팀이 과거 전성기를 구가했던 기본 원칙들을 회복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린 웨스트햄전 사전 인터뷰에서 “여전히 우리의 빌드업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라고 언급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시티가 수용한 이러한 전술적 절충안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는 결정적인 선방을 통해 수비진에 안정감을 불어넣기 위해 영입되었고 그 임무를 훌륭히 수행 중이지만, 그동안 과르디올라 축구의 근간이었던 정교한 빌드업 측면에서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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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룸마의 영입은 변화한 시티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팀 전반에서 포착된다. 시티는 점유율 중심의 과거 청사진 대신, 부활한 프리미어리그 ‘중산층’ 구단들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확실한 개성과 직접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새로운 팀을 구축하고 있다.
이제 세메뇨는 사비뉴, 마르무시와 함께 역습 상황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윙어 라인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번 주말 리그 원 소속 엑서터 시티와의 FA컵 경기를 앞둔 과르디올라 감독은 윙어의 프로필이 진화했음을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과거에는 좁은 공간에서 기술을 발휘하는 단신 선수들이 주를 이뤘으나, 현재 파리 생제르맹(PSG), 레알 마드리드, 혹은 라민 야말을 보유한 바르셀로나를 보면 알 수 있듯 현대의 윙어는 르로이 사네처럼 큰 키와 긴 다리, 그리고 압도적인 1대1 능력을 갖춘 유형으로 변모했다”며, “뒷공간을 공략하는 속도와 에너지는 현대 축구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전환 능력의 강화에 그치지 않고, 전술적인 수비 규율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티자니 라인더르스는 볼 다루는 기술 면에서 전형적인 ‘과르디올라형 선수’로 분류될 수 있지만 경합이나 역압박에서는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이는 창의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개선의 여지가 있는 라얀 셰르키나, 공격력은 뛰어났으나 수비력은 아쉬웠던 울버햄튼의 라얀 아이트-누리와도 유사한 사례다.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이러한 수비적 단점을 주요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사비뉴의 활동량 부족에 대한 비판적 질문이 나오자 “재능 있는 선수들을 지도할 때 활동량이 그들의 최대 강점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이어 “사비뉴뿐만 아니라 우리 팀의 많은 선수가 요구되는 수준의 활동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계속해서 그들을 독려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사비뉴가 가진 1대1 돌파 능력과 속도는 타고난 것이지만, 수비적인 기여는 훈련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며, “수비를 제대로 해내야만 더 적게 뛰면서도 효율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매일 선수들에게 강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번 시즌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합류한 대다수의 영입생은 뛰어난 개인 기량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빌드업과 인내심 있는 점유, 그리고 수비적 끈기 등 지난 10년 동안 시티를 위대하게 만들었던 요소들은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 지점이 지도자 과르디올라의 역량이 필요한 대목이다.
선수단 개편을 단행한 시티는 이제 체력적 소모가 크고 전환이 빠른 프리미어리그의 환경에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 팀의 활동량이 늘고 점유율이 낮아진 것은 과르디올라의 철학이 폐기되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선수들이 그의 전술 교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새로운 시티가 최대한 ‘과거의 방식’에 가깝게 경기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선수 구성상 완벽하게 과거로 회귀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세메뇨와 같은 선수들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활약은 그 과정에서 완벽한 절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947692/2026/01/10/antoine-semenyo-manchester-city-tactical-f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