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래프] 사우디도 이제 깨달았듯,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통제'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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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빛한빈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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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텔레그래프] 사우디도 이제 깨달았듯,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통제' 그 자체다

 

경기에 좀처럼 결장하지 않고 41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역사를 쫓고 있는 이 포르투갈 스타의 끈질긴 고집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다.


By 샘 월레스 2026.02.08

 

응원하는 클럽의 1월 이적 시장 행보에 실망하셨습니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 기다려 보십시오. 연봉 1억 7,500만 파운드를 받으면서도 구단의 돈이 도대체 다 어디로 갔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그 사람 이야기 말입니다.

 

호날두는 지난 금요일 밤, 사우디 프로 리그 '디펜딩 챔피언' 알 이티하드를 상대로 막판 득점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둔 알 나스르의 경기에 결장했습니다. 두 경기 연속 결장입니다. 평소 경기를 거의 거르지 않는 41세의 그에게 이는 꽤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텔레그래프 스포츠가 보도했듯, 호날두는 우승 경쟁자인 알 힐랄이 알 이티하드에서 카림 벤제마를 영입하는 동안, 알 나스르의 1월 이적 시장 움직임이 소극적이었던 것에 대해 화가 나 있습니다.

 

트랜스퍼마켓 추산에 따르면 알 나스르는 2023년 호날두 입단 이후 이적료로만 4억 1,400만 유로를 썼고, 그중 1억 유로는 지난 여름에 지출했습니다. 킹슬리 코망이나 주앙 펠릭스 같은 '무명 선수들'이 사디오 마네와 마르첼로 브로조비치가 있는 스쿼드에 합류했습니다. 호날두는 지난여름에 재계약을 맺었고, 당시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는 반드시 리그 우승을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여러 면에서 그의 끈질긴 승부욕은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한물간 축구 스타들, 그리고 일부 젊은 선수들에게조차 사우디행은 매력적인 연금 상품 정도로 여겨집니다. 유럽인들의 인식 속에 "사우디에 간다"는 말은 은퇴 수순을 밟는다는 뜻이나 다름없습니다. 어떤 클럽을 선택하느냐는 그저 부수적인 디테일일 뿐, 핵심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치 10살짜리 아이가 판타지 풋볼 게임 이적에 열을 올리듯 여전히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하는 호날두에게는 우승 메달이 중요합니다. 통산 1,000골이라는 목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41세 남자가 그러는 게 좀 과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데이라 제도 출신의 소년을 축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선수이자 수천억 원 가치의 브랜드로 성장시킨 원동력과 정확히 일치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만약 사우디가 전 세계가 자신들의 리그를 유럽 리그만큼 진지하게 받아들이길 원했다면, 마침내 소원을 성취한 셈입니다. 하지만 호날두와 함께한다는 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그의 전 소속팀들이 겪었듯 말이죠. 축구계의 가장 높은 명예의 거품 속에서 30년을 보낸 그는, 타인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능력이 그리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 스티브 쿠건과 에아나 하드윅이 믹 매카시와 로이 킨 역을 맡아 열연한 영화 <사이판>을 보면서 그 점이 떠올랐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한편으로는 킨이 그냥 고집을 꺾고 동료들과 함께하며 2002년 월드컵의 스타가 되길 바랐습니다(당시 로이 킨은 감독과의 불화로 대회 직전 귀국함).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집착이 그를 그 자리에 있게 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멈출 수 없는 사람이니까요.

 

사우디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벤제마는 알 이티하드에서의 계약을 보고 자신이 돈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알 힐랄로 이적한 후, 그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 친구인 호날두에게 문자를 보내 연봉도 올랐고 우승도 다시 할 것이라고 농담조로 자랑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에 "ㅋㅋㅋ" 정도는 붙였길 바라지만 확실치는 않습니다. 어쨌든 이 일이 호날두에게 꽤나 심난한 밤을 선사했을 것은 분명합니다.

 

그는 이번 여름 월드컵 본선이 자신의 국가대표 마지막 무대가 될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물론 그는 여전히 포르투갈을 위해 간간이 골을 넣고 있고 A매치 226경기 출전은 대단한 기록이지만, 상식적으로 너무 오래 끌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을 포함해 그 누구도 호날두에게 "이제 끝났다"고 말할 권한이 없어 보입니다. 남은 39골(1,000골 달성까지)이 저절로 들어갈 리는 없고, 호날두는 모든 경기를 그 목표에 다가갈 기회로 보고 있으니까요.

 

선두 알 힐랄에 승점 1점 뒤진 알 나스르가 호날두를 잘 달래서 그가 다시 팀에 복귀할 것이라 짐작되지만, 보장은 없습니다. 호날두라는 존재의 묘미는, 대체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5,000만 유로의 방출 조항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호날두의 '멜트다운'을 막기 위해 위약금 없이 풀어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호날두가 또다시 피어스 모건의 스튜디오에 나가 불만을 쏟아내는 것보다는 자유 계약으로 풀어주는 게 더 나을 테니까요.

 

정말로 남은 39골을 채우는 게 목적이라면, 어디서 넣든 상관없을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 덕분에 호날두가 환영받는 해외 노동자가 될 수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호날두의 커리어보다 역사가 짧은 축구 클럽을 상대로 1,000번째 골을 꽂아 넣는 것보다 훨씬 흥미로운 시나리오도 있겠지만요.

 

호날두의 커리어는 항상 빅클럽, 최고 연봉, 최다 골, 입이 떡 벌어지는 상업적 계약, 그리고 조각 같은 복근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왔습니다. 그렇다면 덜 화려한 하부 리그에서의 은퇴는 어떨까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클럽 중에는 호날두 영입이라는 '반전 드라마'를 검토해 볼 만한 곳들이 있을 겁니다. 구단 관계자가 호날두에게 EFL의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의 한계를 설명하는 장면은, 그 어떤 스트리밍 업체라도 당장 제작 승인을 내릴 만한 대박 콘텐츠가 될 것입니다.

 

호날두 본인은 은퇴 후 감독보다는 구단주가 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이는 '통제'를 중심으로 살아온 그의 삶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야망입니다. 전현직 유명 선수들이 구단 지분을 소유하는 시대인 만큼, 그에게도 충분히 가능한 옵션일 겁니다. 구단을 직접 인수하고 운영하면서 자기 자신을 '1호 영입 선수'로 데려오는 것도 방법이겠군요.

 

적어도 계약 협상은 아주 간단할 겁니다. 그리고 그 팀의 감독은ㅡ신이시여 그를 도우소서ㅡ선발 명단에 가장 먼저 적어야 할 이름이 누구인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https://www.telegraph.co.uk/football/2026/02/08/cristiano-ronaldo-all-about-control-as-saudis-are-now-aw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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