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키프] 위고 에키티케의 리버풀 이적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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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규성닮은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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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접촉, 뉴캐슬의 공세, 거액의 사우디 제안

에키티케의 리버풀 이적 비하인드

 

[L'Équipe - 위고 들롱, 로익 탄지]

 

ekitike.jpg [레키프] 위고 에키티케의 리버풀 이적 비하인드

 

 

위고 에키티케의 리버풀 이적이 수주간의 치열한 과정 끝에 곧 마무리된다. 이적료는 보너스 포함 90m유로다.

 

훗날 역사는, 그 짧은 대화 한 번이 이 선수의 운명을 얼마나 바꿔 놓았는지를 말해줄지도 모른다. 지난 2월 말 본지 기자들과 대면했을 때, 에키티케는 자신이 얼마 전 '롤모델' 카림 벤제마와 나눈 대화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짧았지만 선수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대화였다.

 

"[대화를 나눈 뒤] 스스로 다짐했죠. 내가 목표했던 만큼 시즌을 잘 치러낸다면, 언젠가 그에게 '우리가 그때 얘기했던 것, 내가 해냈어'라고 말할 수 있을 거라고요." 당시 선수가 한 말이다. "대화의 핵심은 늘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거였어요. 전 그 말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제 며칠 후면 에키티케는 그러한 다짐과 2022년 발롱도르 수상자 벤제마가 해준 말들을 안고, 리버풀 라커룸에 입성할 것이다. 일요일을 기준으로 아직 양 구단 사이 조율이 필요한 몇 가지 세부 사항들이 남아 있긴 하지만,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에키티케는 곧 리버풀 선수가 된다. 

 

이적료는 보너스 포함 90m유로로, 이번 이적은 선수 입장에서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무대로의 도약이다. 또한 정상급 스트라이커들이 희소한 시장에서, 한 선수의 커리어가 얼마나 빠르게 전환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지금으로부터 1년 반 전, 6개월 동안 전력 외 취급을 받았던 에키티케가 PSG를 떠날 때, 선수의 커리어가 이렇게 전개될 거라고 상상했던 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리버풀의 의사결정권자들은 그런 이들 중 하나였다. 이번 선수의 이적은 이적료의 규모 면에서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줄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수년간 행해져온 관찰과 분석의 결과다. 

 

유럽 빅클럽 보드진들은 기술력을 겸비한 채 전방에서 볼을 지켜주는 플레이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플레이가 모두 가능한, 이 키 크고 (191cm) 마른 선수를 언제나 눈여겨봐왔다. 때문에, 지난 시즌 에키티케가 프랑크푸르트에서 보여준 활약은 이들에게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올 봄, 리버풀 수뇌부는 여름 이적시장을 겨냥해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고 영입 리스트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랭스 시절부터 주목해온 에키티케를 빠르게 스트라이커 영입 후보로 낙점했다.

 

리버풀의 리처드 휴즈 디렉터는 뉴캐슬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을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고, 에키티케를 2순위 타깃으로 설정했다. 그렇게 리버풀은 두 선수에 대한 영입 작업을 한동안 병행해 추진했고, 3월 중 에키티케 측 대리인과 접촉했다 (양측의 접촉은 선수가 랭스에 있을 때 처음 이뤄졌었다). 당시 접촉의 목적은 선수의 이적 의사와 구단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이삭의 영입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었고, 그만큼 에키티케 영입 계획은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5월 한달간, 리버풀의 세 의사결정권자 (휴즈 디렉터, 데이비드 우드파인 부 디렉터, 배리 헌터 수석 스카우트)와 선수 에이전트 사이 접촉이 잦아졌다. 이 시기에는 첼시가 강력한 경쟁자로 나서기도 했다. 첼시 수뇌부도 선수를 위한 계획을 제시하며 이 과정에 공을 들였지만, 이들의 설득 작업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한편, 선수가 랭스에서 뛸 때 이미 관심을 보인 바 있는 뉴캐슬 역시 영입 경쟁에 참전했다. 에키티케에 대한 뉴캐슬 측의 계획은 합류 첫 시즌, 4-4-2 포메이션에서 이삭과 짝을 이뤄 뛰게 하는 것이었다. 

 

슬롯의 프로젝트에 설득된 에키티케

 

그렇다면 리버풀은 어땠을까? 리버풀에선 아르네 슬롯 감독이 직접 나섰다. 슬롯 감독은 화상 통화를 통해 선수에게 4-2-3-1 포메이션 상 본인의 전술 구상을 전달했다. 당시 슬롯 감독은 점유 시퀀스를 포함해 팀의 경기 방식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대해 설명하기도 했는데, 슬롯 감독은 이에 맞게 연계 플레이, 아래로 내려와 패스를 받아주는 플레이, 뒷공간 침투 플레이가 두루 가능한 창의적이고 기동력 있는 스트라이커를 원했다. 다르윈 누녜스는 그런 유형의 선수가 아니었다.

 

그리고 에키티케는 이 대화에서 확신을 얻었다. 다만 이적시장이 개장될 때, 리버풀 수뇌부는 분명한 입장을 취했다. 에키티케 영입을 추진하기 전, 일단은 '새로워질' 리버풀의 핵심이 될 플로리안 비르츠의 영입부터 마무리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비르츠의 영입은 예상보다 오래 걸렸고,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그 사이 사우디 구단인 알 카디시야가 2029년까지 계약이 유효한 에키티케를 설득하기 위해 거액의 제안을 전하기도 했고, 여러 중개인들이 선수 측과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 뉴캐슬은 잘 알려진 영국의 딜메이커까지 동원해 협상을 빠르게 진행하려 했다. 

 

빠르게 이뤄진 개인 합의

 

하지만 선수와 선수 측 캠프는 흔들리지 않고, 리버풀을 기다렸다. 물론 지연되는 상황에 선수 측의 의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7월 초 있었던 디오구 조타의 비보로 이적은 더 늦어졌다. 애통한 분위기 속에서 선수의 영입을 추진하는 건 불가능했다. 

 

뉴캐슬의 '위협'을 인지하고 있었던 리버풀이 마침내 움직인 건, 약 열흘 전의 일이다. 뉴캐슬이 프랑크푸르트에 오퍼를 건네는 동안, 리버풀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리버풀이 선수와 개인 계약 합의에 이르는 데는 48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맨유가 개입하려고 하기도 했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 에키티케는 이미 오래 전부터 마음의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수 측 캠프는, 그동안 프랑크푸르트에 두둑한 돈을 벌어다 준 (2019년 여름부터 465m유로의 이적료 수입) 마르쿠스 크뢰셰 디렉터에게, 리버풀과만 협상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리버풀과 프랑크푸르트는 협상 개시 후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의견 차를 좁혔고, 일요일 거의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지난 2월, 에키티케는 본인은 "성공하기 위해 뛰는 것이지, 평범한 선수가 되기 위해 뛰는 건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모하메드 살라, 비르츠, 여기에 루이스 디아스가 팀을 떠날 경우 구단의 최우선 타깃으로 영입될 가능성이 있는 호드리구와 함께라면, 에키티케는 분명 그렇게 뛸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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