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애슬래틱]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 리빌딩, 2017년 여름의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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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8807.webp.ren.jpg [디애슬래틱]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 리빌딩, 2017년 여름의 \'데자뷔\'
때는 2017년 여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에서 보낸 첫 시즌이 끝난 시점. 구단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 맞지 않는 선수들을 처분하고 있었다.
윌프레드 보니, 켈레치 이헤아나초, 사미르 나스리, 알렉산다르 콜라로프, 놀리토가 매각되었으며 페르난두, 가엘 클리쉬, 바카리 사냐, 윌리 카바예로, 파블로 사발레타, 헤수스 나바스는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조 하트는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임대를 떠났고, 오로지 야야 투레만이 계약 연장에 성공했다.
 
이는 올바른 결정이였으나, 시티는 거의 스쿼드 전체를 재건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던 것이다. 
 
다행히도, 시티 풋볼 그룹(CFG)의 핵심 분석팀은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었다.
 
첫째, 10만 건 이상의 선수 경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포지션에서 선수의 기량이 어떻게 원숙해지고 쇠퇴하는지를 분석했다.
 
단일 시즌에는 어떤 유형의 팀이든 우승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여러 해에 걸쳐 여러 대회에서 우승한 팀들의 연령대 조합에 대한 과거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현재와 미래에 모두 우승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한 재능의 최적 분포를 추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구단을 이를 바탕으로 각 팀원의 커리어 주기를 4단계 중 하나로 배치하여, 팀의 모든 포지션에 대한 시각적인 타임라인을 만들 수 있었다.
 
목표는 스쿼드의 2/3를 커리어의 핵심적인 두 단계(전성기 및 성장기)에 속한 선수들로 채우고, 같은 포지션에 같은 커리어 단계에 있는 두 선수를 동시에 보유하지 않는 것이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의 수석 코치였고, 현재는 아스날의 감독인 미켈 아르테타는 시티에서 지속적인 왕조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는 연령 및 프로필 조합 유형에 대해 구단 분석부서가 수행한 이 연구에 대한 것을 배웠다. 
 
이후 4년간 시티의 스쿼드는 점차 거의 완벽한 균형의 예시로 변모했다.
 
아르테타는 이 접근법을 옹호했고,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를 시티의 이적 정책에 반영하도록 설득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는 구단의 핵심적인 통합의 순간이 된 초석이였으며, 2017-18 시즌 100점 승점, 2022-23 시즌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역사적인 트레블, 그리고 2021-22시즌부터 4연속 리그 우승 등 전례 없는 지배의 시대가 맞물리게 된다.
 
IMG_8809.jpeg [디애슬래틱]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 리빌딩, 2017년 여름의 \'데자뷔\'
 
2017년 그해 여름, 에데르송, 벤자맹 멘디, 카일 워커, 다닐루, 베르나르도 실바가 합류했으며, 이는 과르다올라 감독의 첫 이적 시장에서 영입된 존 스톤스, 일카이 귄도안, 르로이 사네, 가브리엘 제수스에 이은 것이었다. 아이메릭 라포르테는 2018년 1월에 뒤따라 합류했다.
 
순식간에 시티의 평균 연령은 26.5세에서 25세로 낮아졌고,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선수들로 가득 찬 스쿼드를 갖추게 되었다. 경기장의 모든 포지션에는 명확한 수명 주기가 정의되었고, 시티가 각 발전 단계별로 적절한 비율의 선수를 확보하는 방법(경험이 미천하거나 커리어의 황혼기에 위치한 선수가 너무 많지 않도록)이 계산되었다.
 
시티는 7시즌 동안 6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는 동안 그 스쿼드의 핵심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계획은 2017년 여름과 같이 ‘벼랑 끝’ 상황에 다시는 도달하지 않고 매년 지속적으로 선수들을 쇄신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11월과 3월 사이의 경기력 붕괴는 시티가 단 71점의 승점으로 겨우 4위 이내를 차지하기 위해 봄에 안간힘을 써야만 했던 상황을 초래했고, 이는 이들이 충분히 빠르게 행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칼둔 알 무바락 회장은 국내 시즌이 끝나갈 무렵 이를 인정하며 지난 여름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내는데 “더 공격적이었어야 했다.”고 인정하였다.
 
무바락 회장은 “보통 우리는 여름에 영입을 마무리하고, 긴급라거나 특별히 필요가 생길 경우에만 1월에 움직입니다. 이게 지난 7~8년간 우리의 운영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1월에는 행동해야만 했죠.”라고 밝혔다.
 
시티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오마르 마르무시(당시 25세, 현재 26세), 니코 곤살레스(23세),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당시 20세, 현재 21세), 비토르 헤이스(19세)는 이 과정의 시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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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영입을 이번 주에 발표된 라얀 아잇누리(24세), 티자니 라인더르스(26세), 라얀 셰르키(21세)의 영입과 함께 살펴보면, 그리고 시티가 로젠보리의 18세 미드필더 스베레 뉘판 영입 경쟁에서 아스날과 아스톤 빌라를 이긴 것까지 고려하면, 이는 8년 전 과르디올라 감독의 첫 번째 리빌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시티의 스쿼드 평균 연령은 상당히 낮아졌고, 이번 시즌 팀의 압박 강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이번 영입으로 팀 전체에 역동성을 더했다. 이는 몇 주 후 34세가 되는 케빈 데브라이너가 계약 만료 후 팀을 떠나도록 허용된 이유의 일부이기도 하다.
 
국내 시즌 마지막 날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계약 상태에 있다는 이유로 여름 리빌딩 가는성을 낮게 점쳤다.
 
거의 출전하지 않는 39세의 써드키퍼 스콧 카슨과 더브라이너만이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첼시에서 영입한 33세의 써드키퍼 마커스 베티넬리를 포함해 4명의 영입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요구하는 더 작은 규모의 스쿼드를 만들기 위해선 더 많은 선수가 팔리거나 임대로 나가야만 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9년 재임 기간 동안 시키는 대부분의 시즌에서 프리미어리그 내 선수 기용 횟수가 가장 적거나 하위 5위 이내였다. 부상이 증가했던 2024-25 시즌음 예외였지만 말이다. 이는 시티가 임금 예산의 상당 부분을 핵심 엘리트 선수 그룹에 집중하고, 이들의 유명한 유스 아카데미를 활용하여 효과적인 자원 분배로 스쿼드를 보강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시즌 별 과르디올라 감독이 사용한 PL 선수 수
  • 16-17시즌 25명 16등
  • 17-18시즌 26명 16등
  • 18-19시즌 21명 20등
  • 19-20시즌 24명 18등
  • 20-21시즌 24명 19등
  • 21-22시즌 26명 15등
  • 22-23시즌 24명 20등
  • 24-25시즌 30명 7등
16년 감독 경력 중 두 번째 무관 시즌을 보낸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도전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9월 1일 이적 마감일 전에 몇 명의 추가 영입이 더 있을 수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에서 지배적인 팀을 구축했지만, 정상에 올랐다가 왕좌에서 내려온 후 다시 팀을 재건하는 경험은 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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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름,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레알 마드리드에게 3년간 지켜온 라리가 타이틀을 내준 후 바르셀로나에서 물러났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절대적인 우위를 다시 확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티가 오랫동안 지녔던 무적의 아우라를 되찾을 수 있을까?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팀이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재창조할 수 있을까?
 
과르디올라 감독은 재기에 대한 결의의 표시로, 동료들에게 계속해서 도전을 받고 혁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코칭 스태프에도 변화를 주었다.
 
1군 코치인 후안마 리요와 이니고 도밍게스는 계약이 갱신되지 않았고, 세트피스 코치인 카를로스 비센스는 포르투갈 클업 브라가에서 첫 감독직을 맡기 위해 떠났다(비센스는 잔류 제의도 받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또한 위르겐 클롭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펩 레인더스와, 비센스를 대신할 세트피스 코치로 리버풀에서 오랜 기간 분석가로 활동한 제임스 프렌치를 영입했다.
 
경기장 안팎에서의 이러한 대대적인 개혁은 팀의 다음 진화 과정에서 어떻게 나타날까?
 
레인더스는 클롭 감독의 대명사인 ‘게겐프레싱’의 강력한 지지지이며, 시티에 합류하기 전 과르디올라 감독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축구 철학과 훈련장에서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이는 흥미로운 전술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융합이다. 시티는 이제 셰르키와 같이 좁은 공간에 능한 기술적인 선수를 보유함과 동시에, 아잇누리와 라인더르스와 같이 운동능력과 직선적인 플레이로 상대의 압박을 뚫어낼 수 있는 선수도 갖추게 되었다.
 
타자니 라인더르스는 시티의 새로운 미드필더진의 일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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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모든 새로운 코치들과 선수들이 다가오는 클럽 월드컵에 맞춰 합류했다는 점이다.
 
이는 시티의 새로운 단장인 우고 비아나에게 강력한 출발을 의미하며, 비아나는 원활한 전환을 위해 전임 단장인 치키 베히리스타인에게 올여름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 월드컵 이후까지 도움을 받았다. 
 
변화의 여름이었고, 이제 시티의 분위기는 더 신선해졌다. 마누엘 아칸지는 필라델피아에서 모로코 팀 위다드를 상대로 시작되는,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보다 바닷가에서 재충전하고 싶다고 밝혔으나, 시티에게 있어 새롭게 개편되고 확장된 클럽 월드컵은 매우 중요하다.
 
구단 내부적으로 이 대회에서의 성공에 크게 집중하고 있다. 바로 재정적 보상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만약 우승까지 7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시티는 약 97m 파운드를 벌어들일 것이다. 또 이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2016-17 시티 데뷔 시즌 이후 첫 무관 시즌을 막아줄 완벽한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국내 시즌 중반 4개월 동안, 시티의 축구는 우리가 알던 연승가도를 달리던 시절에 보여준 기계와도 같은 정밀함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역대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시티를 다시 잉글랜드 축구의 정상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놓인 과제이다.
 
만약 과르디올라 감독이 자신의 감독 경력에서 처음으로 겪는 진정으로 취약한 시기를 견뎌낸 후 시티를 재생산하고 재창조할 수 있다면, 그건 분명히 본인 최고의 업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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