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축구 전술의 새 시대, '과르디올라주의'에 대 거대한 믿음이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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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술의 새로운 시대, 과르디올라주의의 절대적 믿음에 금이 가다
조나단 윌슨
 
과거의 방식은 끝났고 그 뒤를 무엇이 이을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지만, 한번 경험한 축구 혁명은 결코 잊히지 않는다.
 
 미래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마이클 카요데[1]가 롱 스로인을 던지기 위해 도움닫기를 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영원히 말이다.[2] 적어도 지난 10월에는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 이미 그 그림은 바뀌기 시작했다. 올해는 반격의 해였고, 그 반격에 대한 또 다른 작은 반격이 일어난 해였다.
 
 거의 20년 동안 축구계는 '과르디올라주의'의 합의를 받아들였다. 축구는 점유율과 압박, 하지만 무엇보다도 위치 선정과 공간의 세밀한 조작에 관한 것이었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잔디 상태는 퍼스트 터치를 당연한 것으로 만들었다. 공을 받는 선수는 제어에 집중할 필요 없이 다음 옵션을 분석할 수 있었다. 경기는 공을 가진 체스가 되었고, 피지컬보다는 전략의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환경에 니콜라 조버, 오스틴 맥피, 베르나르도 쿠에바[3] 같은 세트피스 코치 군단이 등장하여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변화시켰다. 지난 시즌 13.9%였던 코너킥이나 스로인 득점 비율이 21.8%로 급증했다.
 
 이는 어느 정도 심판들이 골키퍼에 대한 도전을 훨씬 더 관대하게 허용하게 된 결과이기도 하다. 골키퍼와의 모든 접촉을 파울로 간주하던 시대는 다행히 끝났지만, 그 허용 범위가 너무 나아간 것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번 시즌 본머스의 골 장면에서 데이비드 브룩스가 잔루이지 돈나룸마에게 그랬던 것처럼, 상대의 팔을 잡았다가 공이 페널티 지역에 도착하기 전에 놓아주면 파울로 불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전술 역사의 더 일반적인 흐름, 즉 새로운 환경에서 과거의 방식을 재발명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이것은 흔히 말하듯 전술이 순환한다는 뜻은 아니다. 순환이라면 겨울, 봄, 여름, 가을처럼 정해진 패턴을 따른다는 의미겠지만, 실제로는 변화하는 우선순위가 취약점을 드러내고, 일단 그 취약점이 인식되면 공략당하는 것이다.
 
 경기가 점점 더 점유율 중심으로 변하면서, 수비수들의 초점(적어도 엘리트 클럽에서는)은 헤더, 대인 방어, 태클 같은 구식 수비의 미덕보다는 공을 다루는 능력에 맞춰졌다. 결과적으로 이는 상대를 공중볼로 압박할 수만 있다면 기회가 생긴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는 사소한 도덕적 공황을 불러일으켰다. 아이패드와 플레이북으로 무장한 구루(스승) 세대에 의해 축구를 그토록 매력적으로 만들었던 유동성이 휩쓸려 나간다면, 축구가 단순히 세트피스의 연속이 되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축구 규칙을 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세트피스가 선언된 후 30초 안에 처리하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심판들은 VAR을 보느라 결정을 내리는 데 몇 분씩 시간을 쓰면서, 정작 킥을 하는 선수들은 재촉당하고 괴롭힘을 당해야 하는가? 50야드를 뛰어와서 차야 할 수도 있는, 킥을 가장 잘 찰 수 있는 선수가 호흡을 가다듬고 최상의 능력으로 차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또 다른 페널티킥 호소나 깻잎 한 장 차이의 오프사이드 판정이라는 '진짜' 업무로 넘어가기 위해 공을 최대한 빨리 다시 플레이시키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말인가?
 
 하지만 수년 동안 축구는 다른 스포츠들처럼 규칙을 조정할 필요 없이 공격과 수비, 기술과 피지컬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며 안정을 찾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
 
 수비수들은 다시 헤딩하는 법을 기억해내기 시작했다. 토트넘을 상대로 엔조 마레스카의 첼시는 전방에 3명을 남겨두었다. 역습을 경계한 토트넘은 수비 숫자를 뒤에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박스 안이 덜 붐비자 골키퍼 로베르트 산체스는 어느 정도 편안하게 나와서 스로인 공을 잡아낼 수 있었다. 스로인이나 세트피스가 더 이상 무기가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불과 두어 달 전만큼 파괴적이거나 막아내기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로인과 코너킥 득점 비율은 10월 말 이후 5.2% 하락했다.
 
 당분간 축구가 이런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 스포츠는 160년이 되었고 성숙했다. 앞으로 혁명이 온다면 그것은 드문 일일 것이며, 과르디올라주의의 기반이 되었던 잔디 기술의 변화와 유사한 기술적 진보에 근거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 데이터 혁명과 인공지능이 그와 비슷하게 심오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다. 펩 과르디올라가 평평한 잔디의 세계를 위해 '토탈 풋볼'의 원칙을 다시 불러내어 전 세계적인 혁명을 일으킨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과르디올라조차 바르셀로나 시절의 급진주의에서 한발 물러섰다. 부분적으로는 어떤 사상이 너무 멀리 나아가면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뒤로 돌아가는 것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추상을 극단까지 추구했던 많은 예술가가 결국 그 급진주의 과정의 교훈을 거쳐 다시 구상적인 것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말이다. 한번 경험한 혁명은 결코 잊히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과르디올라가 지난 시즌 막바지에 명시적으로 말했듯이 빡빡한 일정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이론을 주입할 수 있는 소규모 스쿼드를 선호하며, 각 경기마다 준비하는 구체적인 계획의 바탕에 철학을 깔아두기를 원한다. 그러나 살인적인 일정은 더 이상 그런 맞춤형 준비를 할 시간을 주지 않으며,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신체적 요구는 더 큰 스쿼드를 필요로 한다.
 
 이는 데이터 혁명의 도움을 받아 수정과 적응을 장려하는 접근 방식을 부추긴다. 어쩌면 현대 팀들이 대처하는 법을 잊어버린 과거의 방식들을 습격해 오는 것일 수도 있다. 다니엘 파르케가 맨체스터 시티전 패배 당시 하프타임에 투톱으로 전환한 이후 리즈의 상승세가 좋은 예다. 한 명은 마크하고 한 명은 커버하는 데 익숙했던 센터백 듀오가 두 명을 동시에 마크해야 하는 상황에 적응해야 했고, 그 결과 도미닉 칼버트 르윈은 커리어 최고의 득점 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금은 전술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시기다. 과르디올라주의라는 거대한 단일 믿음은 균열이 생겼고, 그 뒤에 무엇이 올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 이는 마치 1953년 헝가리에 패배한 직후의 잉글랜드 축구와 비슷하다.[4] 과거의 방식은 끝났고, 그 자리에는 소규모 실험과 반(反)실험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리고 결국 거기에서 새로운 시대가 통합(합, 合)되어 나타날 것이다.[5]
 
[주석 및 해설]
[1] 마이클 카요데 (Michael Kayode)  그는 매우 강력한 '롱 스로인' 능력을 갖춘 것으로 유명합니다. 기술적이고 점유율 중심이던 축구가 다시 '피지컬'과 '세트피스(롱 스로인 등)'를 중시하는 투박한 흐름으로 변해가는 현상을 상징하는 인물로 언급했습니다.
 
[2] "미래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중략) ...영원히 말이다."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원문: "If you want a picture of the future, imagine a boot stamping on a human face – forever." (미래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군화가 사람의 얼굴을 짓밟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영원히 말이다.)
 
해설: 오웰이 암울하고 폭력적인 전체주의적 미래를 예견했듯, 저자(조나단 윌슨)는 축구가 아름다운 패스 게임에서 벗어나 롱 스로인 같은 투박하고 물리적인 전술이 지배하는 '암울한' 시대로 회귀할 것이라는 당시(10월)의 두려움을 위트 있게 표현한 것입니다.
 
[3] 세트피스 코치 군단 (니콜라 조버, 오스틴 맥피, 베르나르도 쿠에바) 현대 축구에서 세트피스를 전문화하여 팀 성적을 끌어올린 대표적인 코치들입니다.
 
 
[4] 1953년 헝가리전 패배 1953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헝가리의 친선 경기로, '세기의 대결'로 불립니다. 당시 축구 종주국을 자부하던 잉글랜드가 푸스카스가 이끄는 헝가리(매직 마자르)에게 3-6으로 참패했습니다.
 
의미: 잉글랜드의 경직된 WM 포메이션이 헝가리의 유연한 전술(MM 시스템, 펄스 나인 등)에 완전히 무너진 사건입니다. 잉글랜드 축구계는 이 패배로 인해 기존의 믿음이 산산조각 났고, 이후 전술적 혼란기와 재건의 시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저자는 현재의 과르디올라주의가 흔들리는 상황이 당시의 충격과 비슷하다고 비유한 것입니다.
 
[5] 헤겔의 정반합을 이용해서 표현
 
정(Thesis): 과르디올라주의(점유율, 기술, 통제)
 
반(Antithesis): 이에 대한 반작용(피지컬, 세트피스, 롱볼, 카운터)
 
합(Synthesis): 미래의 축구는 어느 한쪽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 두 가지 흐름이 섞이고 융합되어 새로운 형태의 전술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저자의 마무리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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