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첼시 떠나는 마레스카…점점 불행해져만 가는 결혼 생활의 유일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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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줄고릴라고맨나사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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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리즈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패배 당시 엔초 마레스카의 모습
By Simon Johnson
Jan. 1, 2026 / Updated 9:22 pm
첼시의 기준에서도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12월 12일, 엔초 마레스카는 11월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3주 뒤, 그는 팀을 떠났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마레스카의 이별 속도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마레스카는 지난 11월 말,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3-0으로 완파하며 재임 기간 중 가장 인상적인 승리 중 하나를 거둔 바 있다. 5일 뒤, 첼시는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전반전에 퇴장당해 약 1시간 동안 10명으로 싸웠음에도 아스날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자임을 입증했다. 당시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3위로 선두 그룹을 승점 6점 차로 추격 중이었다. 그러나 현재 그들은 선두와 9점 차로 벌어졌으며, 다시 한번 사령탑 교체를 단행하게 되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 곧 뒤따르겠지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번 상황은 첼시의 계획에 없던 일이며 남은 시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장 이번 달에만 4개 대회에서 9경기를 치러야 하는 가운데, 최근 9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친 첼시의 자신감은 이미 바닥난 상태다.
첼시는 당초 마레스카의 부임 두 번째 시즌이 끝나는 시점에 그의 성과를 포함한 구단의 진행 상황을 검토할 계획이었다. 이번 주 초까지도 이 방침에는 변함이 없었다.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마레스카가 떠나게 된 것은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게 악화되었음을 시사한다. 그의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이 남아 있었으며, 12개월 연장 옵션도 포함되어 있었다.
지난 12월 13일 에버튼전 2-0 승리 이후, 마레스카가 돌연 첼시 부임 이후 최악의 48시간을 보냈다고 밝힌 순간부터 스탬포드 브릿지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음은 자명해 보였다. 이후 본지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날 경우 맨체스터 시티가 마레스카를 영입 후보군에 올려두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레스카는 팬들에게 2026-27시즌에도 자신이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단언했으나, 그를 향한 세간의 의심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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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아스톤 빌라전을 앞두고 첼시 팬들에게 인사하는 마레스카
2022년 5월 말 토드 볼리와 클리어레이크 컨소시엄이 구단을 인수한 이후, 첼시는 벌써 5명의 감독을 거치게 되었다. 구단주들은 토마스 투헬을 물려받았으나 4개월 만에 경질했다. 이후 그레이엄 포터가 7개월, 임시 감독 프랭크 램파드가 11경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한 시즌을 이끌었다. 마레스카는 1년 반 동안 92경기를 지휘하며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다. 그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시대 이후 첫 두 개의 트로피인 UEFA 컨퍼런스리그와 2025년 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일궈냈으며, 2년 만에 팀을 챔피언스리그로 복귀시켰다. 이제 첼시는 또다시 새로운 인물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
당연히 이번 상황은 이상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마레스카의 후임자는 필연적으로 자신만의 다른 구상을 가지고 올 것이나, 이를 팀에 이식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첼시는 당장 지금부터 2월 10일까지 매주 두 경기씩 치러야 하는 일정을 확정 지은 상태이며, 이는 새 감독이 훈련장에서 전술을 가다듬을 시간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구단은 기존 시스템에 부합하는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전술적 스타일과 감독 상위의 구단 구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첼시 팬들이 마레스카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 결정적인 예는 비극적인 결말에서 드러났다. 카디프 시티와의 카라바오컵 8강 승리 당시 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한 지 불과2주 만에 상황은 반전되었다. 결과적으로 마레스카의 마지막 경기가 된 본머스전 2-2 무승부 당시, 팬들은 그가 콜 파머를 교체시키자"당신은 본인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외치며 야유를 퍼부었다.
비록 구단 수뇌부는 상황이 악화된 책임이 마레스카에게 있다고 여길지라도, 그날 밤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분노가 이제 구단 수뇌부를 향해 재조준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낙관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은 2021년 1월 토마스 투헬이 프랭크 램파드를 대신했던 당시와 평행이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당시 첼시는 혼란을 딛고 해당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 스쿼드에는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은골로 캉테, 안토니오 뤼디거, 조르지뉴, 티아고 실바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혼란을 수습하기에 적합했다. 또한 투헬은 이미 직전 시즌 파리 생제르맹을 결승으로 이끌었던, 최고 수준에서 검증된 지도자였다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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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은 시즌 도중 첼시에 부임했으나, 당시와 현재의 스쿼드 구성은 매우 다르다
첼시는 사태 수습을 위해 지체할 시간이 없지만, 구단은 자신들의 운영 구조가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영입을 담당하는 스포츠 리더십 팀이 존재하기에, 특정 감독이 독단적으로 선택한 선수들만 남겨진 채 새 감독이 다른 선수를 원하는 악순환은 방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비록 마레스카가 영입 과정에서 충분한 협의를 거치긴 했으나, 감독의 주된 역할은 오직 팀을 지도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첼시가 이번 시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시즌 초 구단이 설정한 목표는 지난 시즌처럼 4위권 내로 마감하는 것과 참여 중인 3개의 컵 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최근의 심각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첼시는 여전히 이를 이뤄낼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다.
기사가 작성된 현재,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5위에 위치하며 바로 위 순위인 아스톤 빌라, 리버풀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1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음 주에는 찰튼 애슬레틱과의 FA컵 3라운드 경기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어 아스날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아스날전은 객관적 전력상 열세로 평가받지만, 첼시는 최근 아스날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이나 클럽월드컵 결승에서의 PSG전 승리처럼 강팀을 상대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왔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자동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며, 설령 예상대로 플레이오프 라운드로 떨어지더라도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성적과 경기력이 하락세에 접어든 데다 마레스카 감독 본인의 불만까지 갈수록 명확해졌던 만큼, 어쩌면 지금 시점에서 결별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이제 첼시는 과거를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