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마테우스 누네스의 우측 풀백 변신, 펩 과르디올라의 천재성 입증하는 또 다른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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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마테우스 누네스의 우측 풀백 변신, 펩 과르디올라의 천재성 입증하는 또 다른 증거](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215/9280290379_340354_58291ed885cba20e1b12431347132c73.png)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볼을 컨트롤하는 누네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몇 달간 부진을 겪었으나, 소파 뒤에서 찾아낸 듯한 3억 8,000만 파운드의 자금을 바탕으로 다시금 기계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같은 주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 승리와 FA컵 디펜딩 챔피언을 제압하는 성과를 거뒀다. 심지어 경기력이 아주 뛰어날 필요조차 없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천재성에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다.
이는 과르디올라 감독을 깎아내릴 때 흔히 사용되는 레퍼토리다. 특히 최근처럼 인상적인 한 주를 보낸 후에는 더욱 그렇다. 지난 시즌 이맘때 셀허스트 파크에서 비기고 유벤투스에 패하며 13경기 중 단1승에 그쳤던 상황에서 이뤄낸 극적인 반전이, 단지 자본주의의 결과물일 뿐이라는 시선이다. 순전히 숫자 놀음이자, 거대 구단이 권력을 재확인하기 위해 힘을 과시한 것뿐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때로는 제기하기조차 촌스러워 보이는 또 다른 시각은 과르디올라가 실제로 코칭이라는 영역에서 꽤나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번 반등은 그 능력과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
올여름 10명의 선수를 영입하고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도합 1,506경기에 달하는 선수들을 떠나보내는 급격한 인적·스타일 변화를 겪으면서도, 4시즌 동안 조직력을 다져온 아스날과 경쟁을 이어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과르디올라의 팀 빌딩 예술이 필요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지난 일요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선제골은 과르디올라의 쇄신과 재창조 성향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일 것이다. 약 90초 동안 9명의 선수가 참여해 25번의 패스를 주고받았다. 압박을 유도하고, 이를 풀어내며, 넓은 삼각형 대형으로 상대의 힘을 뺀 뒤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는 맨시티의 지배력을 설명하는 특징들이지만, 그 주역들의 면면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비 가담을 꺼리던 귀족 플레이메이커 라얀 셰르키가 우측 윙에서 헌신적으로 뛰어 공중볼 소유권을 되찾았다. 발밑이 불안하다는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는 강한 압박 속에서도 골라인을 가로지르는 패스를 연결했다. 로드리의 하위 호환 취급을 받던 미드필더 니코 곤살레스는 중원을 가르는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다. 그리고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드리블 돌파를 즐기던 중앙 미드필더 마테우스 누네스가 환상적인 크로스를 올려 41분 엘링 홀란의 헤더 골을 도왔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마테우스 누네스의 우측 풀백 변신, 펩 과르디올라의 천재성 입증하는 또 다른 증거](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215/9280290379_340354_39940212bda7c967effb167d8fb73a3b.png)
득점 후 함께 기뻐하는 홀란드와 누네스
이제는 풀백이라 불러도 될 법한 누네스는 최근 리그 9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1월 카일 워커가 떠난 뒤 26세의 나이에 비상 상황에서 처음 배치되기 전까지, 우측면 넓은 지역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건 그의 커리어에서 익숙한 장면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달 리버풀전에서도 누네스는 홀란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배달했다.
그날 득점의 기점은 니코 오라일리였다. 유소년 시절 내내 10번이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를 준비했던 아카데미 출신의 오라일리는 지난 9개월 사이 저돌적인 레프트백으로 완전히 변신했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월드컵에서 그를 주전 레프트백으로 기용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상황이 강제한 실험이었을지 모르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원석에서 다른 요리법을 발견했다. 그는 과거 중앙 미드필더였던 파비안 델프와 올렉산드르 진첸코를 인버티드 풀백으로 변신시켜 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만든 바 있다. 이는 오직 과르디올라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독특한 역할이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3골을 합작한 필 포든과 셰르키의 호흡 또한 통념을 깨는 역동성을 보여준다. 제레미 도쿠, 홀란과 함께 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시스템을 찾아낸 것은 설득과 회유가 필요한 팀 운영의 또 다른 단면이다.
16세의 포든이 케빈 더 브라위너로부터 중앙 미드필더의 권한을 물려받는 25세 청년으로 성장하기까지는 10년에 걸친 전술적 주입 과정이 있었다. 이는 포든이 2년 전의 기량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한편 셰르키는 팀플레이 능력에 대해 많은 빅클럽의 확신을 얻지 못했으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팀이 기능할 수 있을 만큼의 활동량을 그에게서 이끌어냈다. 동시에 그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도움 공동 선두를 달릴 수 있도록 충분한 판을 깔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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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과정에는 전반적인 경기 스타일의 재조정이 필요했다. 리버풀 수석코치 출신인 펩 레인더스의 합류로 더 직선적인 점유율 축구가 도입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적료 영수증을 들이밀며 과르디올라의 능력을 폄하하려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홀란의 존재 자체와 그의 10년 계약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지적할 것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골키퍼를 2,590만 파운드에 영입해 사치스럽게 활용하고(비록 그 영입으로 2,700만 파운드에 재영입한 아카데미 출신 제임스 트래포드가 밀려났지만), 지난 8월 5,300만 파운드에 영입한 누네스를 당초 벤치 멤버로 썼던 맨시티의 자금력을 문제 삼기도 한다.
분명 맨시티가 가성비 쇼핑을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네스는 이미 월드 클래스여서가 아니라,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를 다듬어 월드 클래스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 하에 3,000만~6,000만 파운드 가격대에서 영입한 선수 중 하나다.
누네스를 새로운 포지션에 기용한 논리는 시장에서 우측 풀백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답을 찾을 수 없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판단에서 비롯됐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티노 리브라멘토가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협상이 성사되기 어려워지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불완전한 차선책에 안주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기존 자원을 성장시키는 자신의 능력을 믿기로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테우스는 매 순간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놀라운 풀백이 되고 있다. 톱 클래스 선수이며 (홀란을 향한) 크로스는 환상적이었다. 결국 마테우스는 미드필더 출신이다. 미드필더 출신은 이런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는 퀄리티를 갖추고 있다. 또한 그는 수비 라인에서 스피드를 적응시키고 있으며, 후벵을 돕고 있다. 그는 특별한 신체 능력을 갖췄다. 그것이 우리가 울버햄튼에서 그를 데려온 이유다. 그는 당시 우리에게 없었던 색다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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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기장에서 함께한 과르디올라 감독과 누네스
현대 프리미어리그에서 막대한 투자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이 "1억 파운드를 선수 한 명에 쓰지 않겠다. 나는 다르게 하고 싶다"며 "그런 일이 축구의 전부가 된다면 나는 감독직을 그만두겠다"고 했던 도덕적 선언을 기억하는가?
물론 그는 이후 세 번의 이적시장 내에 버질 반 다이크와 알리송을 영입하며 7,500만 파운드와 6,600만 파운드라는 푼돈을 썼다.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의 리버풀 역시 지난여름 플로리안 비르츠와 알렉산데르 이삭을 영입하며 1억 파운드 벽을 두 번이나 깼고, 우고 에키티케의 이적료도 그에 못지않았다.
물론 막대한 급여와 이적 자금이 최종 순위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리버풀이 최근 두 차례 우승 이후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슬롯 감독이 변화의 여름을 보낸 후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는 점은 돈만으로는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음을 증명한다.
맨시티를 4연패로 이끈 것은 과르디올라의 인간적인 요소였다. 그는2024-25시즌 감독 커리어 사상 가장 처참했던 시기를 딛고 팀을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이 능력이 충분하기를 바랄 것이다.
시즌 초반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토트넘 홋스퍼에 패했을 때만 해도 우승 도전은 물 건너간 듯 보였다. 하지만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적의 베스트 11을 찾아냈고 다시 한번 연금술을 부리고 있다. 조만간 그는 로드리라는 비장의 소스까지 팀에 추가하게 될 것이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888178/2025/12/15/nunes-guardiola-man-city-premier-leag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