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토트넘의 부진, 토마스 프랭크의 '선수 관리 능력' 시험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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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이소라빵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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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토트넘의 부진, 토마스 프랭크의 \'선수 관리 능력\' 시험대 올랐다](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219/9292860296_340354_572eb7f7c20b385f3e0062ea80918ed2.png)
본머스전 도중 제드 스펜스와 대화하고 있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 부임 후 처음으로 지속적인 불안정기를 겪고 있다. 그가 팀에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한 팬들의 의구심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12월 초 반등의 기미를 보였던 토트넘은 지난 주말 노팅엄 포레스트에 0-3으로 완패하며 뼈아픈 현실을 마주했다. 당시 리그 17위였던 노팅엄을 상대로 토트넘은 단 1개의 유효 슈팅만을 기록하며 모든 면에서 압도당했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팀의 경기력을 바꾸고 상황을 반전시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경기장 안팎의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할 '단기 처방(quick fix)'은 없다"고 강조했다.
리그에서의 들쑥날쑥한 성적은 감독의 입지에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일요일 경기가 끝난 후 원정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던 선수단과 감독은 일부 서포터들의 야유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구단 내부적으로 프랭크 감독은 여전히 수뇌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수뇌부는 팀 문화를 바꾸려는 그의 노력이 결실을 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프랭크 감독의 임무 중 하나는 선수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브렌트포드 시절 그는 스쿼드의 대부분을 직접 발굴하고 영입하며 팀을 구축했다. 반면 토트넘에서는 이미 입지가 탄탄한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프리미어리그 베테랑들을 물려받았으며, 이는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도전이 되고 있다.
본지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 부임 후 선수단 및 스태프들에게 남긴 초기 인상에 대해 심층 취재했다.
토트넘 홋스퍼 트레이닝 센터의 스태프들에게 물으면, 그들은 프랭크 감독의 부임을 ‘신선한 바람’이라 표현한다.
부임 초기,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과 각 부서장 간의 소개 자리를 마련했다. 새로 부임한 감독이 함께 일하게 될 이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브렌트포드 시절 통찰력 있고 매력적인 지도자로 명성을 쌓았던 프랭크 감독은 이 모임을 전 직원으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모든 구성원에게 직접 자신을 소개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는 전임자였던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절에는 거의 없었던 소통 방식이었기에, 하급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프랭크 감독은 1군 트레이닝 구역을 넘어 아카데미 경기장까지 찾아가 유소년 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유소년 선수들의 부모들에게 직접 자신을 소개하고 이름을 외우는 세심함을 보였다. 프랭크 감독은 사실상 구단의 얼굴이자 훈련장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서, 브렌트포드 시절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토트넘에 이식하려 노력 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는 아침 훈련장에 도착한 후 진행하는 조깅 시간에 직원들을 초대해 함께 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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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전 승리 후 기쁨을 나누는 프랭크 감독과 모하메드 쿠두스
프랭크 감독은 이전 직장인 브렌트포드에서 리그 내 손꼽히는 안정적인 구단 운영의 수혜를 입었다. 그는 브렌트포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기를 이끌며, 2021년 승격 플레이오프 우승을 통해 팀을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리그의 일원으로 정착시켰다. 2008-09시즌에만 해도 리그 투에 머물렀던 구단의 위상을 고려하면 실로 놀라운 수직 상승이었다.
프랭크 감독 감독 시절 마지막 18인 스쿼드 중 리코 헨리를 제외한 모든 선수는 프랭크 감독이 직접 영입한 자원들이었다. 그는 주로 하부 리그나 해외의 변방 리그에서 무명 선수들을 발굴해 팀을 꾸렸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그는 자연스러운 권위를 확립할 수 있었다. 프랭크 감독은 구단의 전성기를 일궈낸 주역이었고, 그의 위상은 성적으로 증명됐다. 하부 리그 클럽에서 합류한 선수들은 브렌트포드에서 성장해 프리미어리그 스타나 국가대표가 된 수많은 선례를 보며 프랭크의 프로젝트를 전적으로 신뢰했다.
비교적 압박이 적고 평온한 환경이었던 이전 클럽에서, 프랭크 감독은 선수들을 발전시킬 충분한 시간을 부여받았다. 윙어였던 올리 왓킨스를 스트라이커로 변신시켜 성공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토트넘과 달리 브렌트포드는 선수들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었다. 현재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요안 위사와 브라이언 음부모 같은 선수들은 더 나은 기회를 찾기 위한 발판으로 브렌트포드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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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포드 시절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전성기를 누린 브라이언 음부모와 요안 위사
하지만 토트넘의 상황은 다르다. 이번 여름 프랭크 감독은 다소 특수한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7위라는, 1976-77시즌 강등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두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동시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17년 무관의 사슬을 끊어내기도 했다. 극단적인 부진과 영광이 공존하는 기묘한 스쿼드를 물려받은 것은 프랭크 감독에게 새로운 적응 과제가 되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축구계에서 뛰어난 선수 관리자(man-manager)로 존경받는다. 그는 브렌트포드 시절 대부분의 선수와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다. 유로 2020 당시 심정지 사고를 겪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복귀 후 2021-22시즌 하반기를 그와 함께 보낸 것이 대표적인 예다. 두 사람은 에릭센이 브렌트포드에 합류하기 훨씬 전, 덴마크 유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전 브렌트포드 수비수 폰투스 얀손은 2024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랭크 감독은 어느 공간에 있든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얀손은 "나는 그저 빛나고 싶어 하는 선수로 브렌트포드에 왔지만, 그는 나를 리더이자 좋은 캡틴, 그리고 좋은 사람으로 변화시켰다. 그가 나를 바꾼 방식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는 내 평생의 친구이자 내 축구 인생 최고의 감독"이라고 덧붙였다.
프랭크 감독 특유의 선수 관리 스타일은 토트넘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본지가 취재한 복수의 토트넘 선수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은 이미 팀 내 많은 선수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과의 소통이 잦지 않았던 앙제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과 달리, 프랭크 감독은 훈련장 안팎에서 선수들과 개별적으로 대화를 나눈다. 긍정적인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그의 시도가 결실을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구단 수뇌부는 팀 환경과 최근의 부진이 하룻밤 사이에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하며 그의 노력을 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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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엄 포레스트전 패배 당시 토마스 프랭크 감독
프랭크 감독의 측근 중 한 명은 그가 기자회견에서 아스날을 자주 언급하는 것에 대해 "여러 번의 이적시장을 거치며 자신의 철학에 맞는 스쿼드를 구축했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행보를 따르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아스날은 성적이 주춤했던 시기에도 아르테타 감독에게 시간을 부여해 우승권 팀을 만들고 구단 문화를 재정립할 기회를 준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프랭크 감독의 친화적인 스타일이 기량이 검증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한 환경에서는 도전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랭크 감독의 한 측근은 "브렌트포드 시절에도 이름값이 낮거나 경험이 적은 선수를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조차 어려워할 때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자존심(Ego)이 강한 스타급 선수들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그의 권위가 흔들리는 듯한 장면도 포착되었다. 첼시전 0-1 패배 직후, 부주장 미키 판 더 펜과 제드 스펜스가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라는 프랭크 감독의 지시를 무시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프랭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으며, 이후 "두 선수 모두 다음 날 훈련장으로 찾아와 사과했다"고 밝히며 상황을 매듭지었다.
노팅엄 포레스트전 패배 이후에도 스펜스의 행동이 구설에 올랐다. 후반전 벤 데이비스와 교체되어 나오던 스펜스가 불만 섞인 태도로 점퍼를 내던지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전제하면서도,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실망, 팀 성적에 대한 아쉬움, 혹은 교체 자체에 대한 불만 등 세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선수와 직접 대화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브렌트포드 시절 프랭크 감독은 2022년까지 현재 덴마크 국가대표팀 사령탑인 브리안 리머 코치의 보좌를 받았다. 리머 코치는 프랭크 감독의 유순한 스타일을 보완하기 위해 훈련장 안팎에서 선수들에게 매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던 인물로 유명했다. 특히 수비 부문을 담당했던 그는 훈련 시간 외에도 수비수들에게 끊임없이 메시지를 보내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시청하며 엘리트 수비수들의 플레이를 학습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등 선수들의 사생활 영역까지 파고들며 긴장감을 유지시켰다.
최근 맷 웰스 수석코치가 MLS 콜로라도 래피즈 감독으로 부임하며 팀을 떠나게 됨에 따라, 토트넘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프랭크 감독이 리머와 유사한 성향을 가진 코치를 영입해 코칭스태프를 보강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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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감독에게는 리머처럼 엄격한 코치가 필요한 것일까?
하지만 일부 문제들은 프랭크 감독이나 코칭스태프의 지도력을 넘어선 곳에 있다. 특히 불균형한 스쿼드 구축으로 인해 일부 선수들이 출전 시간 부족에 불만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토트넘의 왼쪽 윙어 자원은 과잉 상태다. 브레넌 존슨, 윌슨 오도베르, 마티스 텔을 비롯해 지난 경기에서 해당 포지션으로 나선 랑달 콜로 무아니까지 버티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로테이션을 자주 가동하고 있으나, 누구 하나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존슨, 오도베르, 텔 등 24세 이하 유망주들의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드필더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파페 마타르 사르 등 어린 자원들이 주앙 팔리냐,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베테랑들과 주전 경쟁을 벌이며 불규칙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다. 유망주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프랭크 감독이지만, 부상과 규율 문제로 이탈한 이브 비수마의 공백 등 전력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은 내년 1월 이적시장부터 시작될 영입 부서의 몫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이 기대 득점(xG) 0.4를 넘기지 못한 네 차례의 리그 경기 중 하나였던 노팅엄 포레스트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구단 수뇌부는 이 중요한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여전히 프랭크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단 몇 명의 영입만으로 팀을 완전히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인 성공을 목표로 하는 프랭크 감독에게 이번 겨울 보강은 단기적인 반등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될 전망이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899129/2025/12/19/thomas-frank-tottenham-premier-leag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