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기고문] 토마스 프랑크, 오랜 시간 브렌트포드 팬들에게 많은 것을 안겨준 감독... 우리는 그를 진심으로 그리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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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빼이승후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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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에 걸쳐 프랭크는 많은 것을 성취했다. 토트넘으로의 이적은 이별처럼 느껴지지만, 우리는 그가 잘되기를 바란다.
끝났다고 울지 말고, 있었던 일에 미소 짓자.
토마스 프랑크는 더 이상 브렌트포드의 감독이 아니다. 이 말을 쓰는 것조차 쉽지 않다. 우리는 언젠가 그날이 올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니 참 쓰라리다. 마치 이별을 한 것 같다. 그것도 이유도 설명도 듣지 못한 일방적인 이별 말이다. 팬들이 느끼는 슬픔은, 지난 7년 가까이 이어졌던 너무도 기쁘고 뜻깊었던 동행에 정서적으로 깊이 몰입해 있었기 때문이다.
2018년 10월, 프랑크가 딘 스미스의 후임으로 임명되었을 때로 시간을 되돌려 보면, 지금 우리가 프리미어리그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될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우리는 프랑크와 그의 팀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 많다. 그들은 전설로 남은 BMW(사이드 벤라마, 브리안 음뵈모, 올리 왓킨스)를 만들었고, 열 번째 도전 끝에 플레이오프 징크스를 깨며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으며, 수많은 클럽의 기록을 세우고 최고의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정말로 멋진 여정이었다.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브렌트포드는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아스날을 상대로 조명 아래 첫 경기를 치렀고, 경기는 TV로 생중계되었다. 프랑크는 팔을 흔들며 등장했고, 나이 많은 팬이든 어린 팬이든 모두가 목소리를 내라고 독려했다. 팬들은 응답했고, 팀도 응답했다. 우리는 2-0 승리로 프리미어리그에 존재감을 드러냈고, 그 이후로 리그 순위가 16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강등 후보로 지목받았던 팀이 이룬 놀라운 성과다.
프랑크는 프리미어리그 복귀 초창기에 "우린 그냥 하운슬로의 버스 정류장일 뿐이야"라는 응원가를 자주 언급하곤 했다. 그건 셀프 디스였고, 몇 해 전 QPR 팬들이 우리를 조롱했던 문장을 스스로 소화하고 되살린 것이었다. 그 노래를 감독이 함께 불렀다는 사실은, 그가 우리를 이해했고 우리도 그를 이해했다는 상징이었다. 그런 유대감은 클럽이 키워온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그들 대 우리'라는 사고방식. 프리미어리그의 많은 팀들처럼 우리는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않기에, 경쟁하기 위해선 다른 방식이 필요했다. 전통적인 스카우팅 방식은 물론, 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병행해 하부리그에서 다음 보석을 찾아냈다. 우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먼저 세트피스 코치와 스로인 코치를 고용한 팀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이게 바로 브렌트포드 방식이었다. 부나 명성에선 거인들과 경쟁할 수 없지만, 더 똑똑하게 접근할 수는 있었다.
그래서 프랑크는 우리가 승격할 때 사용했던 축구 방식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깨 빨리 깨달았다. 물론 바로는 아니다. 승격 첫 해들 동안 우리는 이반 토니의 강점을 극대화한 롱볼 축구, 투지 넘치는 스타일을 펼쳤다. 하지만 프랭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변화에 능하다는 것이다. 이후 시즌들에서는 전방 압박을 하기도 했고, 상황에 따라선 뒤로 물러나 역습을 노리기도 했다. 단 하나 변하지 않았던 것은 팀 전체에 퍼진 근면함이었다. 그것은 바로 감독의 철학에서 나온 것이었다.
믿음 또한 프랭크의 강점이었다. 그는 선수들을 신뢰했고,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그에 보답했다. 예를 들어, 토니가 지난 카타르 월드컵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었을 때, 바로 다음 경기에서 그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멀티골을 넣으며 귀중한 승리를 안겨줬다. ‘토니는 잉글랜드가 아닌 우리에게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낸 이는 프랑크였고, 그 메시지는 분명히 토니에게 동기를 불어넣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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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해 여름, 토니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 후 그의 대체자로 브라질의 이고르 치아구가 영입됐다. 하지만 그는 프리시즌에서 부상을 당했고, 스트라이커가 새로 필요해졌다. 그 자리를 채운 이는 요안 위사였다. 그는 리그에서 19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냈고, 시즌 전 프랭크가 자신에게 보여준 사랑과 지지에 대한 헌사를 남기기도 했다. 이는 프랭크가 지닌 인간적인 면모에 대한 명백한 증거였다.
오늘날 감독의 평균 재임 기간은 약 2년이다. 우리는 프랭크와 7년 가까이 함께할 줄은 몰랐다. 원래는 조건 없는 단기적인 관계로 시작됐지만, 결국은 깊고 의미 있는 관계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것은 끝났다. 우리는 작별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아직 이루어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홈 벤치에 더 이상 프랭크가 없는 모습을 받아들이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다른 팀의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은 더욱 낯설 것이다.
부디 잘 부탁합니다, 토트넘.
그리고 고마웠어요, 토마스.
나탈리 소여는 방송인이자 평생 브렌트포드를 응원해온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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