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아스날 소속 100경기 출전 앞둔 제주스, 과연 현재의 아스날은 그에게 최적의 장소일까?
작성자 정보
- 볼따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6 조회
- 목록
본문
![image.png [디 애슬레틱] 아스날 소속 100경기 출전 앞둔 제주스, 과연 현재의 아스날은 그에게 최적의 장소일까?](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223/9305026855_340354_bfada848a122cf279cd4b637c21907ff.png)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출전할 경우, 제주스는 아스날 소속 통산 100번째 경기를 치르게 된다
By Art de Roché and Mark Carey
Dec. 22, 2025 9:00 pm
삶은 때로 묘한 우연으로 가득하다.
이번 주말 아스날의 에버튼 원정 경기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2019년 12월 지휘봉을 잡은 지 정확히 6년 만에 성사됐다. 아르테타 감독 부임 후 치른 첫 경기도 에버튼 원정이었다.
새로운 주를 맞이한 아스날의 다음 상대는 크리스탈 팰리스다. 그리고 가브리엘 제주스에게도 이와 유사한 기묘한 인연이 기다리고 있다.
제주스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화요일 카라바오컵 8강전에 출전한다면, 아스날 소속 공식전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그의 아스날 데뷔전 상대 역시 팰리스였다. 2022년 8월, 화창한 금요일 저녁에 열린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는 아르테타 체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당시 아스날은 그 시즌 몇 안 되는 연분홍색 유니폼을 착용했는데, 이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직전 시즌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과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체제에서 전방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던 아스날은 제주스의 합류로 공격진에 자유롭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수혈했고,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유기적인 공격 흐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드는 현란한 드리블, 수비수의 압박을 견디며 공을 받아 터닝 동작으로 연결하는 능력, 그리고 시즌 초반 보여준 날카로운 결정력까지. 아르테타 감독이 이후 제주스가 "우리의 세상을 바꿨다"고 언급한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그해 여름 아스날은 이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으나, 제주스와 맨체스터 시티에서 함께 건너온 다재다능한 올렉산드르 진첸코의 영입은 아스날을10여 년 만에 진정한 우승 후보로 격상시켰다.
어떤 면에서는 그 달콤했던 허니문 기간이 벌써 3년 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아르테타 감독은 팰리스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치열한 여정이었다. 그가 합류했을 때 클럽과 팀의 신뢰, 정신력, 에너지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제주스는 기존에 우리가 갖지 못했던 아주 특별한 것을 팀에 불어넣었으며, 이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후 발생한 몇 차례의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팀이 핵심 선수에게 기대하는 꾸준함을 보여주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한 아르테타 감독은 "하지만 그는 돌아왔다. 제주스의 투혼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는 열망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 이제 팀은 그 에너지를 얻었으며,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려한 플레이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선수 중 하나인 제주스에게 부상은 가장 가혹한 시기에 찾아왔다.
아스날에서의 첫해(2022-23시즌)에는 시즌 도중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며 3개월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2년 차(2023-24시즌)는 세 차례의 서로 다른 무릎 문제로 2~4주씩 결장을 반복하며 가장 불규칙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 크리스마스 전 팰리스를 상대로 2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마침내 폼을 되찾는 듯했으나, 3년 차(2024-25시즌)인 현재는 전방 십자 인대(ACL) 파열로 인해 최근 복귀하기까지 11개월 동안 결장한 시기로 기억되고 있다.
가브리엘 제주스의 커리어 전체 부상 이력
2016-17시즌 이후 시즌별 부상 결장 일수*
![image.png [디 애슬레틱] 아스날 소속 100경기 출전 앞둔 제주스, 과연 현재의 아스날은 그에게 최적의 장소일까?](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223/9305026855_340354_fd57d0b1ab30b042d740144cbe2a6e08.png)
*2024-25시즌 부상은 현재 진행 중인 시즌 기록에 포함됨
출처: 트랜스퍼마크트
제주스의 부상 악령이 아스날 입단 후에 갑자기 시작된 것은 아니다.
2016-17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 5시즌 동안 그의 부상 결장 경기 수는 최소 5경기에서 최대 15경기 사이였다. 이후 북런던에서의 첫 두 시즌 동안 각각 17경기를 결장했는데, 이는 그의 잉글랜드 무대 경력 전반에 걸친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주스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이러한 문제를 겪는 정확한 이유를 꼽기는 어렵지만, 그는 단 한 번도 한 시즌 전체를 책임지는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적이 없다. 맨체스터 시티 시절에도 부상이 있었지만, 부동의 주전이었던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백업 역할을 수행했던 점이 그의 출전 시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제주스가 한 시즌 동안 소화한 프리미어리그 최다 출전 시간 비중은60%에 불과하다. 이는 그의 몸이 매 경기 선발로 나서는 선수보다는 '임팩트 플레이어'에 더 최적화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제주스는 소속팀의 리그 전체 가용 시간 중 3분의 2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2015년 이후 가브리엘 제주스의 국내 리그 출전 기록
![image.png [디 애슬레틱] 아스날 소속 100경기 출전 앞둔 제주스, 과연 현재의 아스날은 그에게 최적의 장소일까?](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223/9305026855_340354_2be225ee4e43ae63ebdd4e9b952835d6.png)
100번째 경기를 목전에 둔 현재의 아스날은 데뷔전 당시와는 사뭇 다르며, 이는 제주스가 가장 잘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시즌 아스날 역시 부상 문제로 고심하고 있으나,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제는 스쿼드 뎁스도 갖춰졌다. 제주스는 이제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질 필요가 없다. 대신 전방 십자 인대(ACL) 부상 복귀 이후 치른 세 번의 교체 출전에서 보여주었듯, 상황에 따라 팀에 색다른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클뤼프 브뤼허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30분간 활약하며 4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이는 선발로 나섰던 빅토르 요케레스보다 많은 터치 횟수였으며, 수비진을 무력화시키는 특유의 섬세한 터치는 여전했다. 3일 뒤 울버햄튼전에서는 제주스의 볼 경합이 귀중한 경기 막판 결승골로 이어졌고, 에버튼 원정에서도 30분간 동료들과의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를 통해 아스날이 후반 초반보다 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며 승리를 굳히는 데 기여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제주스의 선발 복귀 준비 여부에 대해 "경기뿐만 아니라 매일 훈련장에서도 그의 간절함을 확인할 수 있다. 조만간 기회를 잡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또한 아르테타 감독은 "제주스의 가장 큰 강점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연결하며 상대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다. 오늘 그가 관여한 공간의 양만 봐도 알 수 있듯, 그것이 그의 최대 장점이다. 우리는 이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버튼전에서 제주스는 초반 두 번의 관여를 우측 중앙에서 가져가며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이후에는 좌측으로 이동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데클란 라이스 등과 정교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아스날의 공세를 주도했다.
이처럼 파이널 서드 전체를 아우르는 존재감은 2022-23 데뷔 시즌 당시 제주스가 아스날의 세상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초 제주스가 왼쪽 하프 스페이스로만 치우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고, 이는 마르티넬리가 중앙의 득점 지역으로 침투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후 두 시즌 동안 실제로 그쪽을 선호하긴 했으나, 아스날에서의 첫 시즌만큼은 경기장 전역에서 고르게 볼을 터치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가브리엘 제주스의 볼 터치 지점
2019-20시즌 이후 프리미어리그 내 모든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의 터치 지점
![image.png [디 애슬레틱] 아스날 소속 100경기 출전 앞둔 제주스, 과연 현재의 아스날은 그에게 최적의 장소일까?](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223/9305026855_340354_5c5e9a206ede00d7fec81c50a2de1358.png)
제주스가 부상에서 복귀하기 전,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에베레치 에제, 노니 마두에케, 요케레스 등 아스날의 새로운 영입생들과 함께 뛰며 제주스가 자신의 강점을 보여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아르테타 감독에게 향후 몇 주간 흥미로운 고민거리가 될 것이며, 공격진의 잠재력을 더욱 끌어올릴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가브리엘 제주스는 지난주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스날에서 아직 끝내지 못한 숙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팀을 떠나고 싶지 않다. 아르테타 감독과 함께하기 위해 이곳에 왔을 때, 내 목표는 단순히 골을 넣는 것이 아니라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이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또한 그는 "처음 프리미어리그에 왔을 때 사람들은 나를 순수한 득점자로만 보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나의 가장 큰 강점은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 기꺼이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주스는 "시티에서도 아구에로와 득점 부담을 나누거나 윙어로 뛰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때로는 신체 조건을 활용해 연계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아르테타 감독이 나를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팀을 돕기 위해 반드시 '9번' 역할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자신의 철학을 전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제주스의 이러한 발언을 "아름답다"고 평가하며, 그의 영향력이 단순히 경기장 위에서의 활약 그 이상임을 시사했다.
울버햄튼전 승리 전 아르테타 감독은 "제주스는 특유의 에너지로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다.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들과 잘 소통하며 팀에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언제든 상대를 혼돈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스의 이러한 에너지와 날카로움은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유독 빛을 발해왔다. 아스날 데뷔전은 물론, 지난해 이맘때 카라바오컵과 프리미어리그가 연이어 열린 팰리스전에서 무려 5골을 몰아친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보통 예수(Jesus)는 부활절에 주목받지만, 아스날의 가브리엘 제주스에게는 크리스마스야말로 팀을 이끄는 '인도하는 별'이 될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908258/2025/12/22/gabriel-jesus-arsenal-100-games-analys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