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는 출전 경기 수 면에서는 풍성했으나, 팀이 획득한 우승 트로피는 단 하나도 없는 상태로 2025년을 마무리한다. 이제 막을 내리는 올해는 백색 군단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한 해로 기록되었다. 그들은 5개 대회에 걸쳐 총 67경기를 소화했으며, 그사이 두 명의 감독이 팀을 이끌었다. 카를로 안첼로티가 36경기를 지휘했고, 사비 알론소가 나머지 31경기를 맡았다.

 

경기 분포는 다음과 같다: 라 리가 38경기, UEFA 챔피언스 리그 14경기, 코파 델 레이 7경기, FIFA 클럽 월드컵 6경기, 그리고 나머지 2경기는 수페르코파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2007년의 세비야, 2012년의 아틀레틱 빌바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이 세 팀은 스페인 국내 팀 중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팀들이다. 기록 자체는 꽤 준수하다. 46승 (승률 68.65%), 7무 (10.45%, 이 중 5무는 리그에서 나왔으며 라요, 엘체, 지로나를 상대로 3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함), 14패 (20.90%, 이 중 3패는 리그,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라는 서로 다른 세 대회에서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당함) 를 기록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한 해 동안 치른 공식 경기 수에서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지금까지의 기록은 2000년에 세워진 66경기였다. 그 뒤를 63경기를 치른 5개 연도 (2001, 2003, 2014, 2017, 2023년) 가 잇고 있다. 한 해에 공식 경기 60회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은 1983년으로,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61경기를 치렀다.

 

46번의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한 해를 찾으려면 201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카를로 안첼로티가 이끌던 팀은 63경기에서 51승을 거두며 80.95%의 승률을 기록했다. 2011년 조세 무리뉴 체제하에서는 60경기에서 45승 (승률 75%) 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이토록 많은 경기를 치르고도 레알 마드리드의 진열대에 추가할 트로피는 없었다. 수페르코파와 코파 델 레이 (시간순) 두 번의 결승에 올랐으나, 두 번 모두 FC 바르셀로나에 각각 5-2와 3-2로 패배했다.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아스날에 두 경기 모두 패하며 8강에서 탈락했고, FIFA 클럽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한 PSG에 밀려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이 67경기 동안 레알 마드리드는 142골 (경기당 평균 2.11골) 을 넣었고 80골 (평균 1.19골) 을 내주었다. 67경기 중 무득점에 그친 경기는 단 7경기에 불과했다.

 

무득점 경기가 이토록 적었던 것은 단연 킬리안 음바페의 득점 감각 덕분이었다. 실제로 이 프랑스 공격수는 총 59골을 터뜨리며, 2013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운 기록과 동률을 이루었다. 덕분에 그는 피치치 (31골) 와 유러피언 골든슈를 거머쥐었다. 팀의 체면을 살려준 두 개의 개인 타이틀이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가 67경기 동안 넣은 전체 골의 41.55%를 책임졌다. 벨링엄과 비니시우스가 각각 13골로 그 뒤를 멀찌감치 따랐다 (다만, 비니시우스는 15개의 도움으로 팀 내 최다 도움을 기록했고, 아르다 귈러가 14개로 2위를 차지했다). 팀 내 득점 1위와 공동 2위 사이에는 무려 46골의 격차가 존재한다. 호드리구는 이들보다 한 골 적은 10골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음바페는 2025년을 리그 39골로 마무리하며, 각각 19골을 넣은 훌리안 알바레스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따돌렸다.

 

이제 모든 것은 다시 0에서 시작된다. 이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기 위해 도전해야 할 새로운 한 해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