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토트넘의 변화의 해, 과연 '더 많고 잦은 승리'를 위한 기반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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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야호오웅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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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토트넘의 변화의 해, 과연 \'더 많고 잦은 승리\'를 위한 기반이 되었나?
2025년 빌바오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 우승 후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다니엘 레비 회장의 모습

 

By Jack Pitt-Brooke

 

Dec. 31, 2025 2:22 pm 

 

 

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대였다. 빌바오의 영광이 있었지만 리그11승에 그친 해였다. 앙제 포스테코글루의 영광스러운 퇴장과 토마스 프랭크의 불안한 시작이 공존했다. 비나이 벤카테샴이 합류했고 다니엘 레비는 축출됐다.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으며, 희망의 봄이자 절망의 겨울이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이전에도 기묘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은 바 있다. 팬들을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태우며 축구적 영광과 실패, 이사회 드라마, 새로운 시대에 대한 낙관론 사이를 끊임없이 오갔다.

 

 

 

새 경기장 개장, 아약스전의 기적, 마드리드에서의 결승전, 그리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후임으로 주제 무리뉴가 부임했던 2019년의 상징성을 뛰어넘을 일은 없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훗날 역사학자들은 2025년이 실제로는 더 중요하고, 이례적이며, 놀라운 해였다고 논쟁할 것이다. 창단 143년 역사상 이 구단에 이토록 특별한 해는 없었다.

 

 

 

올 한 해 동안 일어난 모든 사건을 시간순으로 나열할 수도 있겠으나, 이는 하루 종일 걸릴 일이다. 이 기사를 읽는 독자라면 대부분의 사건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비록 탬워스전, 귀에 손을 대는 세리머니 논란, 모건 깁스-화이트 사가 등 상기가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올해 초 토트넘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잠시 되짚어볼 가치가 있다.

 

 

 

어떤 면에서는 현재와 매우 흡사했다.

 

 

 

당시 토트넘은 19경기 승점 24점으로 중위권에 머물러 있었다(현재 팀은 18경기 승점 25점이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등 주전 3명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고, 여러 단기 부상자까지 속출하며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었다. 시즌 내내 기복을 보였고 불길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부상자 복귀와 팀 재정비를 통해 시즌 후반기에 무언가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토트넘의 변화의 해, 과연 \'더 많고 잦은 승리\'를 위한 기반이 되었나?
2025 1월 당시 이미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그 당시의 상황은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당시 다니엘 레비는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며 2001년부터 이어온 방식대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었다. 대주주인 루이스 가문은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배경으로 머물렀으며, 레비와 루이스 가문 사이에 어떠한 균열 조짐도 보이지 않았다. 벤카테샴은 라이벌 아스날의 전CEO였을 뿐 토트넘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었다. 업계 외부의 그 누구도 피터 채링턴이나 에릭 힌슨에 대해 알지 못했다.

 

 

 

토트넘에는 여전히 전성기가 지난 구단의 레전드이자 행복했던 시절의 연결고리인 손흥민이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년 계약의 절반을 소화한 상태였고, 지난 시즌 초반의 화려한 성적 덕분에 여전히 신뢰를 얻고 있었다. 부상자들이 돌아오기만 하면 '포스테코글루 프로젝트'가 다시 본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했다.

 

 

 

그리고 프로젝트는 재가동되었으나,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전개됐다.

 

 

 

프리미어리그보다 유로파리그를 우선시하기로 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정은 토트넘 역대 감독들이 내린 결정 중 가장 중대한 선택 중 하나였다. 이 선택으로 인해 리그에서는 매주 패배하면서도 빌바오에서 열릴 결승전을 향해 모든 집중력을 쏟아붓는 기묘한 결말이 연출됐다. 이러한 명확한 목표 설정이 없었다면 2024-25시즌은 그저 흐지부지 끝났을 것이다.

 

 

 

그리하여 올해 5 21일은 토트넘 홋스퍼가 영원히 변하게 된 첫날이 되었다.

 

 

 

단순히 결승전에서 승리하거나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확정 지은 것, 혹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한 것 이상의 의미였다. 이는 1991 FA컵 결승전 이후,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 기다려온 팬들에게 구단 역사상 최고의 단일 순간을 선사한 사건이었다. 한 세대에 걸쳐 쌓여온 좌절과 갈망의 댐이 무너지며 팬들은 승리의 기분을 다시금 만끽할 수 있었다. 수십만 명의 팬이 우승 퍼레이드를 위해 토트넘으로 몰려들었을 때, 그것은 팀이 승리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이며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강렬한 상기였다.

 

 

 

유로파리그 우승의 감동은 너무나 독보적이고 강렬했기에, 과연 토트넘이 이 기세를 유지해 미래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리그 17위라는 성적표를 마주하자마자, 그들 특유의 '전략적 피벗'을 다시 한번 단행했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낭만적 이상주의'는 종언을 고했고, 그 자리를 대신해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그의 '냉철하고 데이터 기반의 실용주의'가 전면에 등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감독 교체조차 올해 일어난 가장 충격적인 경질 사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실 토트넘은 지난 몇 년간 거의 매년 감독을 갈아치워 왔다. 포스테코글루는 그저 그 긴 명단의 마지막 이름을 장식했을 뿐이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의 해임은 구단 역사상 유례가 없는 사건이었다.

 

 

 

거의 4분의 1세기 동안, 레비 회장은 훈련장과 경기장을 직접 건립하고 구단의 세세한 모든 디테일을 통제하며 마치 구단주처럼 토트넘을 운영해 왔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그가 해고될 가능성을 점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9월 초, 그는 단 한순간에 해고 통보를 받고 구단 시설 출입조차 금지된 전직 직원이 되었다.

 

 

 

레비의 퇴진은 토트넘 역사상 '원년(Year Zero)'에 가장 가까운 순간이다. 파비오 파라티치 스포츠 디렉터의 복귀나, 3개월 후로 점쳐지는 그의 피오렌티나행 루머 등 그 어떤 인사 변화도 이 사건의 상징성에는 미치지 못한다.

 

 

 

물론 소유주가 바뀐 것은 아니지만, 구단의 체감 분위기는 매각된 것이나 다름없다. 피터 채링턴 비상임 의장과 비나이 벤카테샴 CEO, 그리고 경영 리더십 팀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배 구조와 이사회, 위계질서가 확립되었다. 레비 해임 후 약 4개월이 지난 지금도 모두가 이 새로운 시대의 의미가 무엇인지, 루이스 가문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며 어떻게 목표에 도달할 계획인지 파악하려 애쓰고 있다.

 

 

 

토트넘이 이토록 많은 의문을 품은 채 새해를 맞이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쌓인 여파로 인해 서포터와 구단 사이의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처음부터 다시 쌓아 올려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 시작은 반드시 경기장 위여야 한다. 2025년의 역설 중 하나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현대적 성과(유로파리그 우승)를 거둔 해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경기력은 1년 중 대부분 최악이었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2025년 한 해 동안 프리미어리그 37경기를 치러 단 11승만을 거두었다. 이 기간 획득한 승점 39점은 지난 12개월 동안 1부 리그를 지킨 17개 팀 중 웨스트햄과 울버햄튼보다만 높은 초라한 성적이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토트넘의 변화의 해, 과연 \'더 많고 잦은 승리\'를 위한 기반이 되었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비비안 루이스, 찰스 루이스, 비나이 벤카테샴, 피터 채링턴

 

 

연간 리그 11승은 2008년 이후 프리미어리그 시대 최악의 기록이다. 당시 토트넘은 리그컵에서 우승했음에도 10월에 후안데 라모스 감독을 경질하고 해리 레드냅을 선임했으며, 연간 38경기에서 단 10승에 그친 바 있다. 9월에 글렌 호들 감독을 경질하고 데이비드 플릿 대행 체제로 전환했던 2003년에도 36경기 10승을 기록했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화요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 기록에 대한 질문을 받자 "훌륭한 기록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지 않겠나"라고 인정하며, "토트넘이라는 구단의 위상을 생각할 때, 37경기에서11승보다는 더 많은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을 최근 몇 년과 비교해 보면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토트넘은 2009년부터 2023년까지 15년 중 13년 동안 연간 최소19승 이상을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무려 27승을 거두기도 했다. 현재의 토트넘은 과거에 비해 명백히 하락세에 있다.

 

 

 

팬들 역시 유로파리그 우승을 자축하면서도, 토트넘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치를 재조정해야 했다. 불과 2년 전,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 대해 " 5위가 목표가 아니다"라고 호기롭게 말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만약 프랭크 감독이 지금 그런 발언을 한다면 대중의 반응은 그때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이것이 바로 2026년을 관통할 가장 중요한 문구가 "더 많은 승리를, 더 자주(more wins, more often)"인 이유다.

 

 

 

이 문구는 레비 회장이 경질되던 날, 루이스 가문 측 관계자가 일반 팬들과 마찬가지로 본인들이 원하는 바라고 언급한 내용이다. 또한12 8일 팬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채링턴 의장이 구단의 공식 메시지로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어떻게든 토트넘은 승리를 다시 일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약팀을 상대로 한 달에 한 번 이기는 수준이 아니라, 매 주말 당연하게 승리를 거두는 문화를 복구해야 한다.

 

 

 

그것이 2026년 프랭크 감독과 루이스 가문, 그리고 구단과 연결된 모든 이들이 마주한 가장 큰 과제다.

 

 

 

그 과제를 완수할 때만이, 비로소 2025년의 그 모든 파란만장했던 드라마가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923901/2025/12/31/tottenham-levy-lewis-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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