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활력과 창의성 잃은 리버풀…'정체성 위기'에 직면하다

작성자 정보

  • bro민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image.png [디 애슬레틱] 활력과 창의성 잃은 리버풀…\'정체성 위기\'에 직면하다
풀럼전 무승부를 지켜보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아르네 슬롯 감독

 

By James Pearce

 

Jan. 5, 2026 2:11 pm

 

 

골문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기 막판의 30야드 중거리 슛은 이제 잊어야 할지도 모른다현재 리버풀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팀이 심각한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정확히 무엇을 지향하는가프리미어리그 20경기를 치른 현시점에서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불분명하며이는 구단에 매우 큰 우려 사항이다.

 

 

 

기록적인 통산 20회 우승을 달성했던 2024-25시즌만 해도 리버풀의 계획과 구조는 명확했다위르겐 클롭 체제의 조직된 혼돈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하고 통제력을 발휘했다당시 슬롯 감독은 강한 전방 압박과 적극적인 태도그리고 주도권을 쥐는 축구를 강조했다.

 

 

 

공격적인 야망과 수비의 안정감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찾았던 슬롯 감독은 국내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쏟아지는 찬사를 독차지했다하지만 지난 여름 대규모 선수단 개편 이후리버풀의 축구는 방향성을 잃고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활력과 창의성 잃은 리버풀…\'정체성 위기\'에 직면하다
풀럼의 극적인 동점 골 이후 킥오프를 위해 진영을 갖추는 리버풀 선수들

 

 

이번 시즌 리버풀의 행보는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시즌 첫 달에는 경기력이 설득력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막판에 터진 극적인 상황들에 힘입어 운 좋게 승리를 챙겼다그러나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았고수비 상황에서 취약점을 드러내며 공식전 12경기에서 9패를 당하는 참담한 부진으로 이어졌다.

 

 

 

심각한 압박을 받던 11월 말부터 슬롯 감독은 나름의 반등을 이끌어냈다리버풀을 리그 4위에 올려놓으며 5위 첼시에 승점 3점 차로 앞서게 했지만현재 이어지고 있는 공식전 9경기 무패 행진은 내용 면에서 매우 실망스럽다는 평가다경기장 안팎에서 믿음을 심어주기보다는 오히려 의구심만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리버풀을 더 콤팩트하게 만들고 패하기 어려운 팀으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에서 슬롯 감독은 경기를 지루하게 만들었다현재 리버풀은 위험을 회피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듯하며과거의 유연함이나 활력창의성은 찾아보기 힘들다전술은 정체되었고 간격은 지나치게 좁다.

 

 

 

일요일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2 무승부 이후 아르네 슬롯 감독은 "나의 축구 철학은 이전 시즌들과 비교해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이어 슬롯 감독은 "현재 가용한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공격 옵션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회복력을 보여줬다풀럼은 좋은 팀이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기회를 거의 내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슬롯 감독은 "지금보다 5배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면서도 실점은 전혀 하지 않는 경기를 원한다하지만 우리가 수비적으로 더 열려있던 시기에도 기회를 더 많이 만들지는 못했고 오히려 실점만 늘었다"고 지적하며, "수비적으로만 가능하다면 공격수를 8명이라도 기용하고 싶지만그들이 수비에 충분히 가담하지 않는다면 경기에서 승리하기란 어렵다"고 덧붙였다.

 

 

 

슬롯 감독은 일요일 경기에서 결장한 공격진의 부재를 언급했다모하메드 살라는 이집트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되었고클럽 레코드 영입생인 알렉산데르 이삭은 다리 골절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여기에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우고 에키티케까지 런던 원정 후 가벼운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면서 전력 구성에 차질이 생겼다고 슬롯 감독은 설명했다.

 

 

 

하지만 코디 각포를 중앙에 세우고, 1 1,6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영입한 플로리안 비르츠를 그 바로 아래 배치하는 백업 계획은 대다수 감독이 꿈꾸는 호화로운 구성이다따라서 중위권인 풀럼을 상대로 보여준 팀의 전반적인 경기력이 이전의 부진했던 모습들과 다를 바 없었다는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활력과 창의성 잃은 리버풀…\'정체성 위기\'에 직면하다
좌절한 표정의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또 한 번의 답답한 오후 경기를 되짚어보고 있다

 

 

리버풀은 이번에도 경기 주도권을 잡는 데 실패했다빌드업은 지나치게 느리고 예측 가능했으며절실함 또한 느껴지지 않았다슬롯 감독은 경기를 제어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으나공격의 위력이 결여된 상황에서 점유율 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치른 리그 20경기 중 13경기에서 전반전 득점에 실패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전반 내내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리버풀은 오히려 친정팀을 상대한 풀럼의 해리 윌슨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리버풀은 템포를 끌어올리며 한결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다코너 브래들리가 상대 수비진을 파고든 뒤 전달한 패스를 비르츠가 동점 골로 연결했다처음에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으나 VAR 판독 끝에 판정이 뒤집히며 비르츠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2호 골을 기록하게 됐다.

 

 

 

그러나 리버풀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라울 히메네스가 이브라히마 코나테의 뒷공간을 파고든 뒤 이어진 해리 윌슨의 슛이 골대를 맞는 등 실점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코나테맥 알리스터와 마찬가지로 각포 역시 지난 시즌 보여준 기량에 크게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경기 내내 풀리지 않던 각포는 94분 제레미 프림퐁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영웅이 되는 듯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활력과 창의성 잃은 리버풀…\'정체성 위기\'에 직면하다
잠시나마 영웅의 역할을 수행했던 코디 각포

 

 

승리를 굳히기 위해 조 고메즈와 교체된 각포는 벤치에서 해리슨 리드의 97분 동점 골을 지켜봐야 했다리드는 2023 4월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이 없던 선수였다.

 

 

 

리드가 슛을 날릴 당시 주변 10야드 이내에는 그를 견제하는 리버풀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슬롯 감독은 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롱 스로인을 예상했다고 밝혔으나짧게 이어진 상황에 대한 팀의 반응은 너무나 늦었다.

 

 

 

슬롯 감독은 "리버풀의 팬이 아니거나 우리의 매 경기를 지켜보지 않는 사람이라면각포의 골이 터졌을 때 우리가 승리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슬롯 감독은 "안타깝게도 이런 상황을 몇 달째 겪고 있다전반전 상대의 유일한 기회가 실점으로 연결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또한 경기 막판에 예상치 못한 실점을 허용하는 상황이 잦은데이것을 과연 우연이라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첼시리즈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또다시 추가 시간에 실점하며 리버풀은 이번 시즌 경기 종료 직전에만 승점 6점을 날려버렸다이 잃어버린 승점들이 오는 5월 순위 싸움에서 얼마나 뼈아프게 작용할지 모를 일이다.

 

 

 

선덜랜드리즈(2), 풀럼과의 무승부가 포함된 9경기 무패 행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디펜딩 챔피언인 리버풀이 매 경기 이토록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우려스럽다.

 

 

 

슬롯 감독의 축구 철학이 변하지 않았다면그는 현재 팀이 보여주는 경기력에 결코 만족해서는 안 된다리버풀은 특유의 정체성을 잃었다풀럼전 승리는 리버풀에게 과분한 결과였을 것이며현재의 흐름대로라면 목요일에 예정된 선두 아스날과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원정 경기는 매우 험난한 여정이 될 전망이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939045/2026/01/05/liverpool-slot-identity-crisis/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5,388 / 1 페이지
번호
제목
이름
알림 0
베팅 슬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