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맨체스터 시티가 유벤투스를 무너뜨린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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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오진준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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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가 다시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로드리가 돌아와서도 아니고,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마친 유일한 팀이라서도 아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팀이 다시 측면에서부터 상대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르디올라는 유벤투스를 5-2로 꺾은 뒤 이렇게 말했다.
유벤투스는 시티를 만나기 전, 이고르 투도르 감독 체제에서 치른 11경기에서 단 8실점만 허용했다. 그런 팀을 플로리다의 무더위 속에서, 5-4-1로 밀집 수비를 구축한 상황에서 뚫어낸다는 건 자칫하면 고통스러운 싸움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맨시티는 그 과정을 아주 쉽게 만들어냈다. 그것도 전반 45분 동안 엘링 홀란드 없이 뛰었음에도 말이다. 대신 이날 공격의 중심은 오마르 마르무시였다.
유벤투스는 공을 갖고 있지 않을 때 전방에서는 맨투맨 압박을, 중간 블록에선 5-4-1을 활용하며 수비수는 상대에게 바짝 붙고, 미드필더들은 지역 방어를 펼치는 방식으로 수비를 구성했다. 시티 역시 그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했다.
후방에서 빌드업할 땐, 시티의 윙어 제레미 도쿠와 사비뉴가 중앙으로 좁혀 들어와 마르무시 가까이에서 ‘가짜 10번’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풀백인 마테우스 누네스와 라얀 아잇누리가 전진할 공간이 생겼다.
물론 이 전술은 측면 공간을 크게 노출시킬 위험이 있는데, 특히 유벤투스의 윙백들에게 역습 상황에서 그 공간이 노려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자 과르디올라는 늘 그렇듯 그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침착하게 많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점”을 칭찬했다.
사비뉴와 도쿠가 안으로 좁혀 선 이유는 단순히 중앙에서 공을 받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유벤투스의 외측 센터백들을 깊이 묶어두려는 의도가 컸다. 그렇게 되면 유벤투스 미드필더가 수비수를 압박하려 전진했을 때, 로드리나 베르나르두 실바, 티쟈니 레인더르스를 위한 공간이 열리게 된다.
시티는 전방에선 반대로 전술을 바꿨다. 이번에는 윙어들이 다시 넓게 벌어지고, 풀백들이 중앙으로 좁게 위치했다. 이렇게 하면 측면에서 도쿠와 사비뉴가 1대1 상황을 만들 수 있고, 풀백은 후방 지원을 더할 수 있다.
시티는 크로스를 서두르지 않는 데에도 능숙했다. 경기 시작 27분 동안 크로스 시도는 단 4번에 불과했다. 이는 홀란이 없었기 때문에도 있지만, 짧은 패스와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유벤투스를 지치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질 좋은 침투 러너’를 찾는 것은 시티가 실제로 스카우팅 단계에서 의도한 방향이었다. 작년 12월,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절반쯤 흘렀을 무렵 시티는 점유율을 감안했을 때 오버래핑과 뒷공간 침투 패스 시도가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와 전반의 세 골 장면은 도쿠가 아잇누리의 공격 지원을 받을 때 어떤 질적인 차이가 생기는지, 또 누네스와 사비뉴가 얼마나 위협적인 조합인지 잘 보여준다.
시티의 첫 골은 전형적인 방식에서 나왔다. 종종, 단단한 수비 블록을 무너뜨릴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은 공격 쪽이 볼을 돌리는 도중 상대 수비가 전진할 때다.
이 장면에서 아잇누리는 두 번째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행동하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볼이 흐른다: 누네스 → 로드리 → 아잇누리. 이 흐름은 얼핏 보면 위협적이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바로 그런 점이 2021-22 시즌의 시티를 떠오르게 한다. 경기의 템포를 낮춘 뒤 단숨에 상대를 가르는 방식이다.
아잇누리는 유벤투스 윙백 알베르토 코스타가 도쿠를 막기 위해 앞으로 튀어나오는 걸 인지한다. 코스타는 도쿠를 막는 데만 집중한 나머지, 공의 수직선 바깥쪽으로 움직인다. 그러자 아잇누리는 그 틈을 파고든다. 수비 라인을 가로지르는 직선 패스로 도쿠의 대각선 침투를 연결해준다
그리고 도쿠는 안으로 접어들며 먼 포스트 쪽으로 감아차 골을 성공시킨다. 이때 박스 점유도 완벽하다. 사비뉴는 리바운드를 위해 뒷포스트 쪽을 확보했고, 마르무시는 페널티 스팟 근처에, 로드리는 컷백 상황에 대비해 늦게 박스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시티의 두 번째 골은 유벤투스의 튄 코프메이너르스가 에데르송의 실수로 동점골을 넣은 지 15분 만에 나왔다. 에데르송은 압박 상황에서 빌드업을 시도하다 여러 차례 잘못된 패스를 선택하고 정확하게 연결하지 못했지만, 시티는 그 이상의 공격력으로 이를 충분히 만회했다.
유벤투스가 측면에서 수비 숫자를 늘린 드문 상황에서, 시티는 그 빈틈을 제대로 공략했다. 사비뉴와 로드리가 2대3 상황에 놓였지만, 유벤투스의 왼쪽 하프스페이스엔 제대로 된 커버가 없었다.
이로 인해 누네스가 후방에서 침투하는 ‘위협적인 러너’가 될 수 있었다.
유벤투스의 대응은 너무 소극적이었고, 사비뉴는 좌측 윙백 필립 코스티치 바깥쪽으로 대각선 패스를 찔러 넣을 시간과 공간이 충분했다.
누네스는 코프메이너르스의 뒤쪽으로 직선 침투를 시도했는데, 이는 첫 번째 골에서 도쿠가 대각선 침투를 했던 장면과 반대 구조였다.
이 멋진 전개는 결국 피에르 칼룰루의 자책골로 이어졌고, 시티는 박스 안에 누네스를 포함해 총 다섯 명이 있었으며, 적절히 간격을 두고 위치하고 있었다. 다만 수비 라인을 깨는 뚜렷한 침투 주자는 없었는데, 이는 홀란이 없다는 점에서 오는 한계이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시티는 총 4개의 스루 패스를 성공시켰는데, 2024-25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시티가 이보다 많은 스루 패스를 기록한 경기는 단 세 경기뿐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스루 패스를 4개나 기록한 경기는 프라하 원정(스파르타 프라하전)이 유일했다.
홀란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고, 유벤투스 수비수 니콜로 사보나는 그를 막기 위해 훨씬 더 깊게 내려섰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홀란은 거의 득점을 만들어낼 뻔했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사비뉴에게 대각선 패스를 찔러줬고, 사비뉴는 사보나 안쪽으로 직선 침투를 하며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으나, 공은 아쉽게도 홀란의 발끝에 닿지 않았다.
세 번째 골은 유벤투스의 맨투맨 압박을 어떻게 시티가 교묘하게 해체했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에서도 시티는 전술적 유연함을 보인다. 누네스는 미드필더 지역으로 올라가 있고, 사비뉴는 측면에 넓게 자리잡는다. 웨스턴 맥케니가 후벵 디아스를 압박하려 앞으로 튀어나오자 시티는 측면으로 공을 돌리고, 중원은 시계처럼 매끄럽게 회전했다.
누네스는 사비뉴에게 즉각적인 스루 패스를 받을 수 있도록 뒷공간으로 움직이며 코프메이너르스를 끌어냈고
덕분에 레인더르스가 사비뉴로부터 공을 받기 위해 아래로 내려올 수 있었다. 레인더르스는 원래 칼룰루의 마크 대상이었지만, 결국 유벤투스 선수 두 명 사이에 위치하게 되었고, 그 누구도 그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레인더르스는 5대5 상황에서 상대 진영 파이널 서드 지점까지 전진 드리블을 이어간다. 이때 홀란은 이미 수비수 사보나의 시야에서 벗어난 지점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코프메이너르스는 누네스의 침투를 잘 따라가긴 했지만, 몸의 방향이 어색했고 — 첫 번째 골 장면에서의 코스타처럼 — 공의 수직선 바깥에 위치하고 있었다.
레인더르스의 직선 패스, 그리고 누네스의 대각선 침투.
이 장면에서 누네스는 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된다 (칼룰루의 자책골로 이어졌던 전반의 크로스는 공식 어시스트로 인정되지 않음). 누네스의 낮은 크로스를 홀란이 그대로 밀어 넣으며 마무리한다.
이 승리로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피하게 됐다. 그리고 8강에선 2023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의 재현 가능성도 있다 — 인터 밀란과 플루미넨세 경기의 승자가, 시티 혹은 알힐랄과 맞붙게 되기 때문이다.
“공을 가졌을 때든, 갖지 않았을 때든 오늘처럼 좋은 경기를 한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과르디올라는 말했다.
“물론 이건 단 한 경기일 뿐이지만, 선수들이 다시 ‘좋은 팀이 된 느낌’을 분명히 받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진짜 믿음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의 경기력에서 나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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