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에코-고스트] 하비 엘리엇, 이적 결단 임박...리버풀, 제안 수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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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의 따뜻했던 몇 달을 떠올릴 때, 하비 엘리엇은 아마도 자신의 선수 경력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으로 기억할 것이다.
지난 4월 말, 리버풀이 토트넘을 5-1로 꺾고 안필드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날, 그는 챔피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한 달 뒤, 새롭게 왕좌에 오른 팀은 안필드에 운집한 약 6만 명의 팬들과 함께 우승을 축하했고, 엘리엇은 또 하나의 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 특별한 순간은 무려 35년 만이라는 의미를 지녔고, 다음 날 엘리엇과 팀 동료들은 100만 명 이상이 거리로 쏟아진 시가 퍼레이드에 나서,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그날 오후, 엘리엇이 리버풀 시청 건물에서 열린 전날 밤 축하 파티의 여운을 안고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신의 노력의 결실을 마음껏 즐기려는 젊은 선수의 열정이 느껴졌다. 하지만 칼빈 해리스의 음악이 도시 중심부까지 울려 퍼질 무렵, 그는 다시 활력을 되찾았고, 선수 생활에서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축제의 현장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 후 엘리엇은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UEFA U-21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잉글랜드 U-21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눈부신 여름을 이어갔다. 그는 리 카슬리 감독이 이끄는 팀에서 총 다섯 골을 터뜨리며 2023년에 이어 2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토요일 밤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엘리엇은 선제골을 기록했고, 경기 종료 후 '대회 최우수 선수상'까지 수상하며 이 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엘리엇은 이번 수상으로 루이스 피구, 후안 마타, 파비오 칸나바로 등 과거의 수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아직 리버풀 스쿼드 내에서는 나이로 보면 가장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지만, U-21 대표팀에서는 분명한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시즌 동안에도 모하메드 살라 같은 선수들이 수많은 중요한 골, 결승골을 넣어야 했죠."
"시즌 막판에는 판 다이크가 [웨스트햄전]에서 90분에 헤더로 골을 넣기도 했고요. 그런 순간들,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것, 그 기회를 잡아내는 것. 그게 바로 리더십이라고 생각해요.”
“경기 중에 아무리 말을 많이 해도, 어떤 말을 하든 상관없어요. 결국 중요한 순간이 오면, 그때 나서야 하죠. 예를 들어, 제 경우엔 그게 골을 넣는 거였어요.”
엘리엇이 안필드에서 처한 상황이 전례 없는 것은 아닐지라도, 분명 이례적인 경우임은 틀림없다. 지난 4월에야 만 22세가 된 그는, 프리미어리그의 전통 강호인 리버풀에서 이미 150경기에 가까운 출전 기록을 쌓았다. 그는 한때 발목 골절로 5개월을 결장했고, 블랙번 로버스에서 한 시즌 임대 생활을 보낸 경험도 있다.
위르겐 클롭 감독 아래에서 엘리엇은 가장 신뢰받는 미드필더 자원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그는 카라바오컵이나 유로파리그처럼 로테이션이 많은 경기에서도 꾸준히 기용됐고, 맨체스터 시티와의 빅매치나 웸블리에서 열린 결승전에도 선발로 나서는 등 어떤 무대에서도 신뢰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엘리엇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 마지막 시즌 동안 총 53경기에 출전하며 단 4경기만을 결장, 프리미어리그 거의 모든 경기에 관여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그와는 완전히 대조적이었다. 아르네 슬롯 감독 아래에서 그는 이전 시즌과 같은 출전 시간을 거의 보장받지 못했다. 실제로 엘리엇보다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는 엔도 와타루와 페데리코 키에사뿐이었고, 2023/24 시즌 동안 총 1,352분을 소화했던 엘리엇은 이번 시즌엔 단 371분밖에 뛰지 못했다.
여기에 9월 잉글랜드 대표팀 소집 중 발견된 발 골절 부상도 악재로 작용했다. 총 세 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한 그는, 복귀했을 무렵에는 이미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커티스 존스,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등 경쟁자들이 슬롯 감독의 신뢰를 얻은 상황이었다. 결국 11월 말 이후부터는 출전 기회를 되찾기 위한 uphill battle(험난한 싸움)이 이어졌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확정된 4월 27일 이전까지 단 한 차례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엘리엇이 팀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엘리엇은 4월 《리버풀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단호한 어조로 리버풀이 자신의 클럽임을 강조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자리 경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가 바로 제가 있고 싶은 클럽이에요. 다음 시즌엔 더 나아가길 바라고 있어요. 여기가 제 팀이고, 전 리버풀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항상 여러 말이 나올 수밖에 없죠. 하지만 전 제 미래와 커리어에 가장 좋은 선택이 무엇일지를 생각해야 해요. 그게 리버풀이었으면 좋겠고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제 뜻대로만 된다면, 이곳에서 매 경기 뛰고, 커리어 전체를 리버풀에서 보내고 싶어요. 하지만 모든 건 감독이나 위에서 결정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말씀드렸듯이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죠. 하지만 제가 아는 한, 저는 여기에 있고, 이곳에 남을 겁니다. 여기가 제가 있고 싶은 클럽이에요.”
하지만 플로리안 비르츠 영입 추진은 상황의 기준점을 바꿔 놓은 듯했고, 유로 대회를 앞두고 미디어 인터뷰에 나섰을 때 엘리엇의 입장도 눈에 띄게 누그러져 있었다
리버풀이 독일 국가대표 플로리안 비르츠의 영입을 위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1,600만 파운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엘리엇의 마음이 바뀌었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다. 엘리엇은 이달 초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이제 제 나이가 22살이에요. 그래서 더는 제 커리어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선수 생활은 짧으니까요.”
“이제 그의 커리어에서 다음 단계로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가 정말 중요해요. 우리 모두 같은 말을 했잖아요? 지금부터의 결정은 정말 중요해요. 그게 리버풀이든, 아니면 다른 팀이든, 그는 이제 정기적으로 경기에 출전해야 할 시기예요. 그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고, 팬들 모두에게 다음 단계로 올라설 준비가 됐다는 걸 증명했으니까요.”
엘리엇을 둘러싼 관심은 이미 뜨겁다. 브라이튼과 RB 라이프치히가 연결된 가운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역시 과거부터 관심을 보인 클럽이다. 만약 엘리엇의 리버풀 생활이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가 공식적으로 감지된다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은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들의 제안을 받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U-21 유럽선수권 제패를 동시에 이룬 하비 엘리엇에게 올여름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당분간은 축하 분위기가 계속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르며 자격 있는 휴가를 떠나기 전, 이 리버풀 유망주는 앞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어떻게 이어갈지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4월부터 6월까지 이어진 황홀했던 나날들을 회상하는 일은 잠시 미뤄두고, 그는 이제 당장의 선택과 장기적인 미래를 놓고 신중히 생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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