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폭염 속 월드컵, 조기 킥오프·경기 연기 불가피...기후 연구 경고
작성자 정보
- 영보이굿즈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0 조회
- 목록
본문
기후 변화가 축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종합적 새 연구에 따르면, 여름 월드컵에서 조기 킥오프, 드링크 브레이크, 돔을 닫은 상태에서의 경기 진행, 심지어 경기 연기까지 흔한 장면이 될 전망이다.
화요일 공개된 Pitches in Peril은 내년 북미 월드컵 16개 개최지를 대상으로 한 첫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정합 위험 평가다. 2030년 및 2034년 대회 결승전 유력 개최지와, 세계적인 레전드 18명과 관련된 유소년 경기장도 함께 분석했다.
캐나다, 멕시코, 미국의 개최지 16곳 중 13곳은 이미 여름마다 최소 하루 이상 FIFA가 전·후반에 드링크 브레이크를 허용하는 기준치(습구흑구온도, WBGT 32도·화씨 82.4도)를 넘는다. 애틀랜타, 댈러스, 휴스턴, 캔자스시티, 마이애미, 몬테레이는 이 기준을 2개월 이상 초과한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개최 도시 16곳 중 10곳이 여름마다 WBGT 35도(화씨 95도)를 기록하는 날이 최소 하루 이상 있다는 사실이다. 이 경우 공식 축구 경기를 치르는 것은 아예 안전하지 않다. 댈러스와 휴스턴은 각각 33일, 51일 동안 이 수치에 도달한다.
습구온도는 물에 적신 천으로 감싼 온도계로 측정하며, 땀의 증발 냉각으로 달성 가능한 최저 기온을 뜻한다. WBGT는 직사광선 아래에서의 열 스트레스를 더 정교하게 평가하는 지표로, 기온, 구름량, 습도, 태양 고도, 풍속을 모두 반영한다.
총 96페이지에 달하는 이번 연구는 영국의 지속가능성 캠페인 단체 ‘Football for Future’와 글로벌 축구 자선 연대 ‘Common Goal’이 의뢰했고,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기후 위험 분석 회사 ‘Jupiter Intelligence’가 작성했다.
댈러스, 휴스턴 등 일부 2026년 월드컵 개최 도시는 돔을 갖춰 선수와 관중의 더위를 완화할 수 있지만, 해당 연구는 기후 변화의 실제 충격이 특히 글로벌 사우스의 유소년 현장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모하메드 살라 등 스타들의 유년 시절 경기장을 포함해 분석 대상이 된 모든 유소년 경기장은 이미 극심한 폭염, 홍수, 강풍 등 여러 위험 요소에서 경기 불가 기준치를 넘어섰다. 2050년까지 이들 중 3분의 2는 정기적으로 WBGT 35도 한계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연구 참여 단체들은 전 세계 팬 3,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는데, 응답자의 90% 이상은 FIFA와 월드컵이 지속가능성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응원하는 클럽이 기후 변화 대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원한다고 답했다.
PSG의 마르키뉴스가 클럽 월드컵에서 쿨다운 중이다
스페인의 2010년 월드컵 우승 멤버 후안 마타를 비롯해 독일의 세르주 그나브리, 캐나다 여자대표팀 주장 제시 플레밍 등 현역과 은퇴 선수들이 이번 캠페인에 목소리를 보탰다. 보고서에 인용된 마타는 “축구는 더 이상 기후 위기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 홍보를 위한 화상 기자회견에서 툴루즈 소속이자 미국 대표팀 수비수인 마크 맥켄지는 “월드컵의 묘미는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뛰고, 경기를 보고, 골과 세리머니를 즐기는 데 있다. 하지만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면 월드컵의 의미 자체가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아스날과 콜롬비아 유소년 대표팀 골키퍼 알렉세이 로하스도 회견에 참석해 “어린아이들이 원하는 때에 밖에서 축구를 할 수 없다면, 공을 만지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기회를 잃게 된다. 만약 우리가 지금 대대적인 행동을 통해 이 영향을 최소화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축구 전 계층에 걸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FIFA를 비롯한 어떤 스포츠 기구가 기후 변화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 세계 정부조차 이를 얼마나 우선시할지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협력적 대응은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FIFA는 기후 변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단체로는 보이지 않는다. 최근 러시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처럼 화석 연료 부국에 잇따라 월드컵을 개최하게 했고, 대회 규모 또한 크게 확대했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 미국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에서도 폭염과 폭풍우 논란이 지배적이었다. 교체 선수들이 더위를 피해 라커룸으로 숨고, 몇몇 경기는 체력을 갉아먹는 기후 탓에 친선 경기 수준의 느린 템포로 진행됐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611646/2025/09/08/world-cup-heat-postponement-climate-stu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