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래프] 리버풀의 이적 시장 비하인드 스토리: 리버풀이 올여름 4억 파운드 이상을 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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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Chris Bascombe
이번 이적 시장은 전략적 전환처럼 비쳤지만, 구단의 시각은 단순하다. 현명하게 팔고, 꼭 필요한 선수에게 과감히 쓰는 것 — “새로운 일은 아니다.”
지난 시즌 UEFA 행사 자리에서, 리버풀 경영진과 한 빅클럽 관계자가 깊은 대화를 나누던 중 질문이 나왔다.
“지금 독일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플로리안 비르츠요.”
그러자 상대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우리는 그를 1억 5천만 유로에 데려올 수 있습니다.”
리버풀 임원은 그 허세 어린 말에 피식 웃으면서도 살짝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이미 리버풀이 더 저렴하게 레버쿠젠의 플레이메이커를 데려오기 위한 과정이 시작된 상태였고, 언젠가 비르츠가 리버풀의 상징적인 7번 유니폼을 입게 된 뒤라면 이 일화를 꺼내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자리를 떠났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대로다. 하지만 이 일화는 유럽의 경쟁 구단이 리버풀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보여준다. 즉, 슈퍼스타 이적전에 뛰어들지 않는, 위협적이지 않은 존재로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2025년 여름은 그 인식을 완전히 바꿔 놓은 시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외부에서는 비르츠와 알렉산데르 이삭이라는 영국 이적시장 신기록급 영입이, 유망주 발굴 중심에서 ‘빅사이닝’으로 전환한 방침처럼 비친다.
하지만 리버풀 내부는 그런 해석을 완전히 부정한다. 오히려 이번 여름이야말로 FSG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줬다는 것이다. 안필드 경영진은 이렇게 평가한다.
“이번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전형적인 FSG식 여름이었다.”
상업 수익과 경기일 수익이 급증했고, 국내외 대회 성과가 더해지면서 시장에서의 가능성이 커졌다. 그렇게 모든 지출은 여전히 ‘자생적 모델’ 안에 들어맞는다.
겉으로 보이는 지출 총액은 4억 파운드를 넘지만, 세부 계약 구조와 분할 지급 조건까지 계산하면, 아르네 슬롯 체제에서의 실제 순지출은 약 1억 3,600만 파운드에 불과하다. 리버풀이 현명하게 영입하는 만큼, 현명하게 선수들을 팔아왔기 때문이다.
비르츠의 이적료는 1억 파운드로, 5년에 걸쳐 분할 지급된다. 여기에 리버풀이 그의 안필드 시절 동안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주요 트로피 4개를 들어 올리면 추가로 1,600만 파운드를 레버쿠젠에 지급하게 된다. 하지만 그 경우 막대한 상금 수익이 따라오기 때문에 추가 비용은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
이삭의 이적료는 1억 2,500만 파운드(옵션 포함 최대 1억 3,000만 파운드)이며, 4년에 걸쳐 지급된다. 즉, 올여름 두 선수에게 들어간 첫 해 분할금은 합산 5,125만 파운드다. 이는 앞으로 계약 기간 동안 새 선수 영입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에 영향을 주겠지만, 만약 두 선수가 기대대로 활약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머니볼’식 영입의 전형이 될 것이다.
리버풀은 이제 시장을 속이려는 듯한 과도한 신중함(클롭 체제에서 종종 비판받았던 부분)이 아니라, 주요 투자자로 비치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 사실 이는 과거 클롭 감독과 대형 이적을 최종 승인하는 경영진 사이에 가벼운 긴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클롭은 맨체스터 시티,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비교해 구단이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하곤 했지만,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리버풀은 스쿼드에 약 10억 파운드를 투자했다. 특히 2018년 반 다이크(7,500만 파운드)와 알리송(6,500만 파운드) 영입은 당시 세계 기록이었다. 리버풀 관계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반 다이크와 알리송 역시 지금 시장에서는 1억 파운드 선수다. 이번 여름은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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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스타 선수들에게 파격적인 연봉을 아끼지 않은 구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부분은 구단의 지출 수준을 따지는 외부의 평가에서 종종 간과된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렇게 굵직한 영입이 한 시기에 몰려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분데스리가 최고의 유망주를 데려오는 일은, 과거 사우샘프턴 센터백이나 로마 골키퍼를 영입한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빅사이닝’처럼 보인다. 그래서 전략 변화라는 인상이 강해졌지만, 실제로는 그만큼 극적인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우린 용돈을 아껴 이 순간을 준비했다”
이번 여름 리버풀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던 건 우연과 치밀한 계획, 그리고 클롭 시대가 남긴 탄탄한 재정 기반이 맞물린 결과였다
.
클럽의 축구 운영을 이끄는 세 사람—마이클 에드워즈(구단 운영 총괄), 리처드 휴즈(스포팅 디렉터), 아르네 슬롯(감독)—은 ‘세 현자’처럼 불리며 2025년 마스터플랜을 1년 전부터 설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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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이 임명 직후 영입 목표를 논의했을 때, 클롭이 남긴 스쿼드를 갈아엎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슬롯이 이 멤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고, 또 한 해 동안 데이터를 충분히 쌓아 미래 영입 후보들을 더 면밀히 평가할 필요도 있었기 때문이다.
한 클럽 관계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는 마치 용돈을 모아두듯, 이번 여름 시장에서 움직일 준비를 했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한두 가지 양보는 불가피할 수도 있었다.
세 사람이 본격적으로 움직인 직후, 리버풀은 루이스 디아스가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영입팀은 디아스를 줄 테니 훌리안 알바레스를 받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지만, 시티는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는 라이벌에게 팔지 않습니다.”
이에 리버풀도 짧게 응수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시티는 알바레스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보냈고, 디아스는 남아 실망을 뒤로한 채 리버풀에 잔류했다. 그해 리버풀의 영입은 페데리코 키에사 1,000만 파운드가 전부였다.
하지만 슬롯의 성공은 클럽이 이미 강력한 기반 위에서 더 큰 야망을 품을 수 있게 만들었고, 세계적인 스타급 선수들을 노려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세계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인 플로리안 비르츠는 12개월 전 논의된 최초의 타깃 중 하나였다. 그는 슬롯이 구상한 ‘전술적으로 더 다양한 공격팀’을 만드는 데 핵심이 되는 창의적인 10번 자원이었다.
리버풀은 모든 빅클럽이 비르츠를 원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시티는 그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고, 레알 마드리드의 사비 알론소도 제자를 데려오고 싶어 했지만, 이미 벨링엄이 같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어 불가능했다.
리버풀은 다른 구단들이 공개적으로 달려들 때, 조용히 레버쿠젠 측에 “매각 움직임이 생기면 알려달라”는 요청을 했다. 양 구단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맞대결 때도 좋은 관계를 다졌다. 당시 리버풀은 경기 후 레버쿠젠이 영국에서 귀국하기 전 훈련장을 쓸 수 있도록 배려했는데, 이런 신뢰가 쌓여 있었다.
지난봄 슬롯과 휴즈가 비르츠와 부모에게 직접 비전을 설명했을 때, 돌아온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비르츠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을 뜻을 굳혔다는 사실을 맨체스터 시티가 알아차렸을 때, 그들은 황급히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유는 “너무 비싸다”였지만, 실제로는 체면을 지키려는 제스처에 가까웠다.시티는 대신 리옹의 라이언 셰르키로 방향을 틀었는데, 만약 비르츠가 다른 팀으로 갔다면 리버풀이 고려했을 대체 자원이기도 했다.
이삭 영입 역시 오랜 준비 끝에 이뤄진 결과였다. 리버풀은 과거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뉴캐슬로 이적할 때 잡지 못한 걸 아쉬워했고, 이번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했다. 첼시가 1년 전 이삭 영입을 타진했고, 지난 1월에도 여러 구단이 거절당했지만 이적설은 끊이지 않았다. 리버풀은 세계 정상급 공격수를 원했고, 이삭이 그 단계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있다는 걸 감지했다.
뉴캐슬이 “절대 팔지 않는다”는 식으로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내보냈음에도, 리버풀은 적정가라면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다. 결정적으로, 이삭이 “리버풀만 원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리버풀은 최종 이적료가 1억 2천만 파운드 선이 될 거라 예상했다. 7월에 1억 1천만 파운드를 제안한 것도 본격 협상의 시작일 뿐, 최종 제안이 아니었다. 이후 10일간 잠잠히 기다리며, 뉴캐슬이 불만을 품은 선수를 붙잡아 둘 수 없으리라 확신했다. 결국 마감 직전 주말, 뉴캐슬이 이삭의 에이전트에게 먼저 연락을 취하면서 협상이 다시 테이블에 올랐다.
-리버풀이 따르는 ‘황금률’
만약 뉴캐슬이 끝까지 버텼다면, 리버풀은 다른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이미 휴고 에키티케가 ‘차세대 슈퍼스타’가 될 잠재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었고, 작년 1월부터 접촉을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 여름 이삭 거래가 불발됐다면, 올겨울이나 내년 여름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었다.
흥미로운 건, 에키티케가 사실상 리버풀행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뉴캐슬이 막판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리버풀 스카우트진은 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는 뉴캐슬의 내부 사정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신호로 읽혔다.
리버풀의 한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황금률이 있습니다. 이미 마음을 다른 곳으로 정한 선수에게 시간 낭비하지 않는 겁니다.”
리버풀이 포기했다면, 에키티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갔을 가능성이 크다. 유나이티드 역시 몇 달 동안 그를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키티케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오마르 마르무시 뒤 10번으로 뛸 때 리버풀 스카우트의 눈에 들었으며, 측면 공격수로도 큰 잠재력을 보였다.
리버풀은 에키티케뿐 아니라 프림퐁, 케르케즈 같은 장기 타깃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백업 골키퍼 마마르다슈빌리도 1년 전 미리 영입해 포르투의 디오구 코스타, 릴의 루카스 슈발리에(현 PSG)를 제쳤다.
또한 센터백 지오반니 레오니는 ‘리버풀이 놓친 유망주들’(2024년 레니 요로, 2025년 딘 후이센)을 대신해 찾던 인재였고, 결국 손에 넣었다. 리버풀은 이제 몇 년간 대수술이 아닌 소규모 보강만 필요할 정도의 스쿼드를 갖췄다고 믿는다.
물론 마크 게히의 부재는 눈에 띄지만, 조 고메스가 건강을 유지하길 기도하며, 리버풀은 내년 여름 게히를 영입할 계획이다.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은 자매 구단 인수도 준비 중이다. 최근 스페인 헤타페를 포함해 25개 클럽이 인수 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 하지만 당장 필요한 건 가까운 곳일지도 모른다.
에드워즈, 휴즈, 슬롯 모두 계약 기간이 2년밖에 남지 않았다. 이미 탄탄한 토대를 닦아놓은 만큼, 이제 필요한 투자는 바로 이 ‘설계자 3인방’을 붙잡아 두는 일일 것이다. 그래야 리버풀이 꿈꾸는 팀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계속 유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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