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사비 알론소의 유연함은 바르셀로나를 꺾기에 충분치 않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그를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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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 감독은 최근 몇 달간 레알 마드리드에서 압박을 받아왔다
By Dermot Corrigan
Jan. 12, 2026 / Updated 4:45 pm
지난 5월 레알 마드리드가 사비 알론소를 선임한 것은 라리가의 거함으로서는 상당히 급진적인 접근으로 평가받았다. 유럽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인 그는 경기 방식에 대해 신선하고 현대적이며 복잡한 전술적 사고를 갖춘 인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약 8개월이 지난 지금, 알론소 감독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실용주의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베르나베우의 상황에 적응하며 자신이 이상적으로 꿈꾸는 팀을 구축하기 위한 시간을 벌고 있다.
이러한 실용주의는 지난 일요일 라이벌 바르셀로나와의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 전술 설정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알론소 감독은 기존의 4-3-3 포메이션 대신 수비 시 5명의 수비 라인을 가동하는 가변적인 시스템을 선택했다.
이는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점유율과 지역 주도권을 장악할 수 없음을 인정한 결과이자, 레알 마드리드의 수장이 가용 가능한 선수들에 맞춰 자신의 아이디어를 수정해야 한다는 현실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긴 선수 시절 동안 알론소 감독은 지난 20년간 활동한 수많은 명장과 함께하며 그들 모두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언급해 왔다. 현재 그는 바이에른 뮌헨 시절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서 익힌 철학적 이상주의보다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 주제 무리뉴 감독 밑에서 배운 실용적 현실주의에 더 기대고 있는 상황이다.
알론소 감독의 수비 설정은 어떤 면에서 무리뉴 감독 휘하의 레알 마드리드가 라인을 깊게 내리고 과르디올라의 티키타카 바르셀로나를 저지하던 당시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목요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수페르코파 준결승전 2-1 승리 이후에 나왔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특히 미드필더진에서 조직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며 티보 쿠르투아의 활약에 크게 의존한 바 있다.
과거 바이어 레버쿠젠 시절, 알론소 감독은 빠른 템포와 강한 압박, 최첨단 수직적 스타일을 즉각적으로 도입하며 우승 트로피와 찬사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는 큰 경기를 앞두고 전술을 진화시키거나 상대 맞춤형 계획을 준비하는 유연함도 갖추고 있었으며, 특히 분데스리가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할 때 이러한 면모가 두드러졌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서 치른 첫 결승전에서 알론소의 경기 계획은 나름대로 주효했다. 바르셀로나의 압도적 우세가 점쳐졌으나 경기는 90분 내내 팽팽하게 전개되었다. 비록 하피냐의 경기 막판 굴절된 결승골로 바르셀로나가 우승을 차지했으나, 레알 마드리드 역시 추가시간에 알바로 카레라스와 라울 아센시오가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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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경기 후 사비 알론소 감독과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경기 후 알론소 감독은 '모비스타 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패배는 아프지만, 우리 팀은 매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열심히 뛰었으며 경기는 매우 팽팽했다. 상대의 득점에는 운이 따랐고 우리는 동점골에 근접했으나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결국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축하해줘야 하며, 가능한 한 빨리 이 상황을 극복하고 선수들의 복귀와 사기 진작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알론소가 구단에 적합한 감독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수페르코파 시상식 당시 바르셀로나 선수단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동안 시상대 옆에 서 있던 페레스 회장의 표정은 매우 굳어 있었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디 애슬레틱을 통해 알론소 감독의 경질 위기는 최소한 현재로서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임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시절부터 이어져 온 근본적인 의문, 즉 감독이 누구든 현재 스쿼드가 최상위 수준에서 정말로 경쟁할 수 있는 균형과 질을 갖추었는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여름 수비진 개편을 위해 카레라스, 딘 하위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영입하며 1억 2,000만 유로 이상을 지출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성공적인 영입은 카레라스뿐이다. 하위선과 알렉산더-아놀드는 지속적인 부상 문제에 시달리고 있으며, 다니 카르바할과 에데르 밀리탕, 안토니오 뤼디거 역시 부상의 여파를 겪고 있다.
일요일 바르셀로나전에서 가용 가능한 자원은 하위선과 카레라스뿐이었으며, 이는 알론소 감독이 수비 시 5백을 사용하는 변칙 전술을 선택하는 주요 배경이 되었다.
전술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하위선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역전골 허용 장면에서 과오를 범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아센시오 역시 하피냐의 두 차례 득점 상황에서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구단 수뇌부는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가 떠난 이후 미드필더진의 플레이메이킹 부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알론소 감독이 지향하는 점유율 축구를 구현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으며, 이는 라리가나 챔피언스리그의 중위권 팀은 물론 기세가 오른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도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의 주요 공격수들은 성향이 매우 유사하다는 특징이 있다.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는 모두 왼쪽 측면에서 시작해 페널티 박스 깊숙이 침투하는 공격 방식을 선호한다.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음바페가 무릎 문제로 벤치를 지키게 되자, 알론소 감독은 훨씬 활동량이 많은 전통적인 중앙 공격수 곤살로 가르시아를 선발로 내세웠으며, 이는 비니시우스가 공수 양면에서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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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2-2 동점 상황을 기뻐하고 있다
지난 가을만 하더라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선수단에 강요하려는 시도는 알론소 감독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현재 그는 베르나베우에서 자신이 원했던 방식 중 일부가 비현실적이었음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가 '갈락티코' 공격진들에게 요구했던 비디오 분석과 개별 전술 지시를 대폭 축소한 것에서도 확인된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12월 중순 인터뷰를 통해 "6월에 부임했던 사비와 지금의 사비는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많은 것을 배웠고 스스로를 조정하며 상황에 적응해 왔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항상 진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이며 변화된 태도를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 사정에 밝은 다수의 소식통은 일요일 밤 디 애슬레틱을 통해 "이날 팀의 경기 방식은 통상적인 엘 클라시코에서 기대되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당시의 경기 계획을 두고 "베르나베우에서의 헤타페 같은 약팀이 보여주는 모습과 흡사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많은 선수가 공개적으로 감독을 지지하고 나섰다. 지난 가을 라커룸 내 일부 스타 선수들이 알론소 감독에게 불만을 품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최근 경기력은 최정상급 스타들이 감독을 위해 뛰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일요일 경기에서 환상적인 솔로 골을 터뜨리며 16경기 연속 무득점 침묵을 깨뜨렸다. 이는 비니시우스와 알론소 감독 사이의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을지라도, 최소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음을 보여준다.
알론소 감독에게 남은 과제는 선수단 내의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주력 선수들의 컨디션을 회복시켜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리그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는 것이다.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는 경기 후 '모비스타 TV'와의 인터뷰에서 "라이벌과의 결승전에서 패하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패배로 인해 슬프지만 내일부터 다시 업무에 복귀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팀으로서 살아있음을 보여주었고, 특히 후반전 경기력이 좋았다. 반드시 무엇인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올해 레알 마드리드가 실제로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으나, 현재까지 알론소 감독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실용적인 태도와 직면한 도전의 현실을 인정한 덕분이다.
이러한 변화는 베르나베우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감독에게 반드시 필요한 우승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팀에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