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레알 마드리드에서 경질된 사비 알론소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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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Athletic UK Staff
Jan. 13, 2026 | Updated Jan. 14, 2026 12:47 am GMT+9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아 바이어 레버쿠젠을 이끌고 독일에서 국내 무대 트레블을 달성하며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감독이 되었던 사비 알론소는, 이제 수많은 레알 마드리드 전임 감독들과 비슷한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난 월요일, 과거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스페인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44세의 미드필더 출신 알론소는, 베르나베우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불과 8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경질됐다. 이는 충격적인 발표였지만, 사실 그는 드레싱 룸 내부의 분열이 드러나고 11월과 12월에 걸쳐 부진한 성적이 이어진 이후부터 줄곧 외줄타기를 해오고 있었다.
어제의 소식에 대한 충격이 가라앉고 나면, 알론소는 다시 지도자의 세계로 복귀하는 데 있어 결코 제안을 부족하게 받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The Athletic의 기자단은, 그가 다음으로 향할 수 있는 행선지들을 살펴보고자 한다(그중 일부는 진지한 제안이라기보다 상상에 가까운 것도 있다).
리버풀
2024년 1월, 위르겐 클롭이 그 시즌을 마지막으로 리버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을 때, 알론소는 즉각 그의 유력한 후임 감독으로 여겨졌다.
바스크 출신의 알론소는 여러 체크 리스트들을 만족시키는 인물이었다. 그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머지사이드에서 선수로 뛰며 210경기에 출전했고, FA컵과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기여하며 클럽과 깊은 유대 관계를 쌓았다. 또한 그는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를 순조롭게 출발한 상태였으며, 독일 분데스리가 하위권에 있던 바이어 레버쿠젠을 이끌고 클럽 역사상 첫 번째 1부 리그 타이틀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그리고 결국 무패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클롭은 그의 후임에 대한 추측이 거세지자 기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차세대 감독들이 이미 등장하고 있으며, 사비는 그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가 구사하는 축구, 팀을 구성하는 방식, 영입 전략까지 모두 정말로 탁월합니다."
그러나 스포팅 디렉터 리처드 휴즈가 클롭의 이상적인 후계자를 찾는 과정을 이끄는 동안, 알론소가 2024년 여름에는 리버풀로 합류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졌다. 알론소의 에이전트 이냐키 이바네즈와 비공식적으로 논의하는 동안, 휴즈는 알론소가 레버쿠젠에 한 시즌 더 머물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 들었다.
결국 리버풀과 알론소의 직접적인 대면 회담은 없었고, 알론소는 리버풀 감독직을 공식적으로 제안받지도 못했다. 대신, 당시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하던 아르네 슬롯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으며, 미래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이 되는 리스본 스포르팅 CP의 후벵 아모림 또한 리버풀의 검토 대상에 올랐다.
이후 슬롯은 데뷔 시즌인 2024-25 시즌에 리버풀을 프리미어 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모든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냈고, 리버풀이 그를 선택한 것은 탁월한 결정이 되었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은 이 네덜란드 출신의 감독에게 훨씬 더 험난하게 흘러가고 있다.
그는 9월, 10월, 11월에 걸쳐 12경기에서 9패를 당하는 참담한 성적을 거둔 후, 점점 더 거센 압박에 직면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리버풀은 모든 대회에서 1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았다. 슬롯은 구단주로부터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지만 현재 그의 계약은 2027년 여름까지만 유효한 상태다.
리버풀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현재 4위를 지키고 있으며,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과 FA컵 4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힘겨운 시즌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이 만회할 여지는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다시 한 번 심각한 침체가 이어진다면, 슬롯의 미래를 둘러싼 논쟁은 재점화될 것이다. 그리고 감독 및 코치진의 교체가 이루어진다면, 알론소는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James Pearce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이후의 시대를 대비하는 데에는 상당한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며, 맨체스터 시티는 이미 여러 감독들과 접촉해 온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초 마레스카가 첼시를 떠나던 무렵, 전 맨시티의 수석 코치였던 그는 10월 말과 12월 중순, 두 차례에 걸쳐 과르디올라가 떠날 경우를 대비한 맨시티의 후임 감독 가능성에 대해 옛 소속팀과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그는 계약상 의무에 따라, 다른 구단과의 접촉이 있었음을 첼시 측에 보고했다.
물론,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에서의 10번째 시즌 중반을 맞이한 지금도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하며, 당장 떠날 생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익명을 요구한 그의 측근들 역시, 그가 전혀 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다만, 그를 아는 거의 모든 이들이 말하듯, 그에게는 언제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단서가 항상 따라붙는다. 54세의 카탈루냐인은 그런 인물이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가 감정 기복이 큰 인물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그가 감독직을 유지하는 동안, 그의 거취가 불투명했던 시즌이 몇 차례 있었다. 특히 2024년 여름이 그랬다. 그 시점에 그들이 잠재적인 후임자들에게 탐색 차원의 접근을 해보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인 판단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과르디올라는 2023년 트레블 이후에도 시티에 남기로 결정했고, 1년 뒤에는 프리미어 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의 부진까지 겪은 지금에 와서, 과르디올라가 어떤 ‘스포츠적 이유’로 팀을 떠날 것이라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그는 어떤 도전이 주어지든 계속해서 동기부여를 받고 있는 듯 보인다. 어쩌면 팀의 성과와는 무관하게, 그는 스스로 임의의 시점을 정해 이별을 선언하는 방식으로 떠나게 될 수도 있다.
만약 맨시티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후임 후보자들과 접촉하고 있다면, 과거 바이에른 뮌헨에서 과르디올라와 함께했던 인연과 더불어 전술적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할 때, 사비 알론소는 분명 관심 대상이 될 만한 인물이다. 또한 알론소가 마드리드에서 비교적 빠르게 난관에 부딪힌 점을 맨시티가 과도하게 우려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두 클럽의 운영 방식과 축구 스타일이 워낙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르디올라가 실제로 자리를 비우게 될지는 또 다른 문제다.
Sam Lee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알론소의 더 명확한 잉글랜드행 종착역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분데스리가를 무패 우승으로 제패한 바이어 레버쿠젠의 알론소호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형되며 강한 압박을 구사하는 집단이었다. 공을 소유하기 위한 소유가 아니라, 침투적인 패스와 빠른 역습에 초점을 맞추는 팀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는 맨유 팬들을 열광시킬 만한 축구였다.
레버쿠젠에서의 경험은 알론소가 스포팅 디렉터 체제 아래에서 일하는 데 익숙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맨유의 풋볼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와 일하는 과정이, 독일에서 알론소가 지몬 롤페스와 맺었던 관계와 비슷한 것일지는 보장할 수 없다.
알론소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낸 8개월은, 복잡한 드레싱 룸을 관리하는 법, 그리고 슈퍼 클럽을 운영하고자 하는 까다로운 억만장자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학습의 장이기도 했다. 전술적 구조와 갈락티코 문화의 조화를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은 감독들은 한둘이 아니다. 알론소는 상처를 입었지만, 이 경험을 통해 더 단단해질 수도 있다.
그가 레버쿠젠 시절 윙백을 활용해 거둔 성공은, 최근 맨유에 합류한 파트리크 도르구 같은 선수에게도 두 번째 인생을 열어줄 수 있다. 후벵 아모림 체제의 잔재로 버려지는 대신, 선수들이 다시 활용될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알론소가 마드리드에서 시도한 포백 실험은 잘 풀리지 않았지만, 전술을 유연하게 조정하려는 그의 태도는 아직 제대로 맞물리지 못한 맨유의 스쿼드에 어울릴 수 있다.
알론소의 리버풀 커리어가 올드 트래포드의 시즌권 보유자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요소가 될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소수 지분을 보유한 INEOS의 핵심 의사결정자들조차, 아직 맨유가 나아가야 할 명확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알론소의 전술적 유연성은, 그들이 다른 세부 사항들을 정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단기적, 혹은 중기적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Carl Anka
토트넘 홋스퍼
다수 지분을 가진 루이스 패밀리와 CEO 비나이 벤카테샴을 비롯한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권력자들이 사비 알론소급의 감독을 노린다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야망의 표식이 될 것이다.
서류상으로만 보면, 알론소는 스퍼스가 다시 존재감을 회복하는 데 꼭 맞는 인물이다. 마드리드에서의 좌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장 궤도에 있는 젊은 감독이며, 현대적이고 매력적인 축구로 팀의 잠재력을 극대화해온 이력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스스로 증명해야 할 이유도 생겼다.
만약 토트넘이 알론소를 영입할 수 있다면, 실망에 빠진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되돌려 놓을 수 있을 것이며, 이번 시즌 토마스 프랭크 감독 아래에서 무기력하고 침체돼 보였던 스쿼드에도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물론 그가 토트넘행을 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토트넘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 잠식되어 있으며, 현재 프리미어 리그 중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스쿼드는 불균형하고, 전반적으로 인상적이지도 않다. 알론소는 분명 더 나은 제안들을 받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 이 클럽은 여전히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모든 기반을 갖추고 있다. 최첨단 훈련 시설, 영국 최고의 경기장, 거대하고 열성적인 팬층,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유한 구단주들이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을 뿐이다.
현재 그들은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나쁘지 않은 위치에 있다(리그 페이즈 두 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11위이며, 상위 24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14위에 머물러 있지만, 4위와의 승점 차는 8점에 불과하다.
다만, 지금 그들에게는 감독직의 공석이 없다.
여름에 부임한 프랭크는 여전히 지휘봉을 잡고 있다. 오랫동안 브렌트포드 감독직을 맡았던 그에게 많은 팬들이 이미 인내심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만약 상황이 바뀐다면, 알론소는 변혁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기보다는 토트넘 팬들의 꿈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
Dan Kilpatrick
바이에른 뮌헨
2024년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알론소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던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매우 높게 평가받았으며, 토마스 투헬이 2023-24 시즌 종료 후 떠났을 때 차기 감독 후보군의 주요 인물 중 하나였다. 그러나 결국 감독직을 맡게 된 뱅상 콤파니는, 부임 이후 18개월 동안 자신의 명성을 급상승시켰고, 바이에른은 지난해 10월 그에게 2029년까지 이어지는 재계약을 안겨줬다.
그럴 만도 하다. 콤파니 체제에서 바이에른은 여러 면에서 성장했고, 팀은 하나의 유기체처럼 더 잘 움직이며, 선수들 역시 개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는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유럽 최정상급 클럽들 가운데서도 가장 안정적인 감독 중 한 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현재로서 알론소는 바이에른과 무관하다.
레버쿠젠에서 두 시즌 전 이뤄낸 업적의 가치는 여전히 변함없지만, 바이에른은 이미 그 이후의 길로 나아갔다. 어쩌면 그들은 더 나은 선택을 했다고까지 생각할지도 모른다. 알론소가 콤파니의 진전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전 맨체스터 시티와 벨기에 수비수였던 그가 만들어낸 변화의 깊이를 과소평가하는 셈이 될 수 있다.
Seb Stafford-Bloor
다른 선택지?
알론소는 마드리드로 향하기 전부터 이미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왔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과 레알 소시에다드 B팀을 거쳐, 비교적 주목받지 못하던 레버쿠젠을 첫 1군 감독직으로 택한 것 자체가 현명하고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다음 행선지도 또 한 번 의외의 선택이 될 가능성이 있을까? 이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어떤 자리가 공석이 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전에, 알론소가 이런 고강도의 업무를 마친 직후 곧바로 다시 현장에 복귀하고 싶어 하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그와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가족 문제로 당분간 마드리드에 계속 거주할 예정이지만, 44세의 그가 이번 시즌 안에 또 다른 클럽을 맡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그의 미래 선택지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Mario Cortegana and Guillermo R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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