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사비 알론소와 레알 마드리드는 확실한 조합처럼 보였다 - 하지만 엘리트들을 다루는 데에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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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지은이가누구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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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Horncastle
Jan. 15, 2026 2:15 pm GMT+9
그의 혈통은 너무나도 완벽해, 예측조차 쉬웠다. 사비 알론소는 감독이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보였다. 서류상으로만 보면, 그는 레알 마드리드를 맡기 위해 이보다 더 잘 준비될 수 없을 정도였다.
주제 무리뉴는 알론소가 레알 소시에다드 B에서 지도자 경력을 막 시작하던 시절, 이렇게 말했다. “그의 부친께서도 감독이셨고, 그래서 그는 저와 비슷하게 자랐습니다. 그는 선수인 아버지를 둔 채 태어났고, 감독인 아버지와 함께 성장했죠. 그리고 스스로도 선수가 됐습니다. 물론 저보단 훨씬 더 뛰어난 선수였죠. 최상급의 선수였으니까요. 그의 포지션, 그리고 축구에 대한 이해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그는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에서 뛰었죠. 그리고 바이에른에서는 (펩) 과르디올라에게,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저에게, 또 (카를로) 안첼로티에게, 리버풀에서는 (라파) 베니테스에게 배웠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합쳐 보면, 사비는 매우 훌륭한 감독이 될 조건을 다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무리뉴의 이 예언 이후, 알론소가 그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어 레버쿠젠은 더 이상 '네버쿠젠'이 아니게 되었다. 그는 클럽의 120년 역사 속에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 제약회사 팀에게 챔피언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한 것이다. 그것은 30년이 넘는 무관의 세월을 끝내는 첫 트로피였고, 클럽 역사상 유일한 마이스터샬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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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취가 더욱 빛났던 이유는, 그것이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 체제 속에서 나온 영광스러운 예외였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다른 팀이 리그를 우승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을 정도로,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누구도 바이에른을 넘어설 수 없었다. 그래서 현지인과 외부인 모두, 또 다른 팀이 챔피언이 되는 날을 다시 보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분데스리가를 무패로 제패하고, 거의 트레블에 이를 뻔했던 그 시즌은 알론소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었다. 그는 위대한 감독이 될 것이라 여겨졌던 이들마저 놀라게 했다. 단지 전례 없는 성과를 이뤄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성과를 만들어낸 방식 때문이었다. 그는 팬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겼고,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레버쿠젠의 주주들에게 막대한 가치를 아겨다 주었다.
알론소가 지난여름 바이아레나를 떠났을 때, 레버쿠젠은 선수 매각을 통해 €230m를 벌어들였다. 리그 우승 이후에도 한 시즌 더 잔류하기로 한 그의 선택은, 전략적이고 성숙하며, 동시에 이례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2024년 당시, 마드리드의 자리 또한 비어 있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15번째 유럽 챔피언이 되었고, 안첼로티는 조용히 석양 속으로 걸어 나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해설가들과 여론의 시선으로는 알론소가 더 큰 무대를 즉각적으로 원할 것이라는 기대가 거의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이후 위르겐 클롭이 리버풀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어권 축구계는 알론소가 안필드로 향하길 마치 집단적으로 염원하는 듯 보였다. 그 흐름은 때로, 이미 정해진 결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한편, 또 다른 그의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 역시 감독이 필요했다. 레버쿠젠에게 승점 18점 차로 뒤처지고, 슈투트가르트에 이어 3위로 시즌을 마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성적이었다. 그 이후 토마스 투헬은 상호 합의로 떠나게 되었다. 그러나 결국 리버풀과 바이에른의 공석은 각각 아르네 슬롯과 빈센트 콤파니가 채우게 되었다. 그리고 두 클럽 모두, 그 선택을 후회할 이유가 없었다. 두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곧바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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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알론소는 남았다. 그는 미디어가 그의 커리어를 위해 바라고 있던 중력에 저항했다. 어떤 이들에게는, 그것이 마드리드를 기다리고 있다는 신호처럼 보였다. 그러나 또 다른 이들에게는, 사람들이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시기가 오기도 전에 자리를 옮기는 이 빠른 축구의 시대에서, 그 결정이 보기 드문 수준의 자기 인식을 보여 준 사례로 받아들여졌다.
알론소는 스스로를 알고 있는 듯 보였다. 그리고 무엇이 자신에게 옳은지 알고 있었다.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레버쿠젠에서의 또 한 시즌이 그의 커리어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 챔피언스 리그를 경험하고, 타이틀을 지킨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배우며, 그 모든 경험으로부터 그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요소는, 그가 마침내 지난여름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그 어느 때보다 그가 준비된 인물이라는 인상을 더욱 강화시켰다.
그는 그 클럽을 '알고 있었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그에 따르는 기대치를 그는 알고 있었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팬들, 언론을 그는 알고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따르는 압박과 드레싱 룸에서 마주칠 수 있는 자존심들이 무엇인지도 그는 알고 있었다.
물론 그에게 지네딘 지단만큼의 아우라는 없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발데베바스의 모든 현역 선수들을 다 가져다 대어도, 그가 기술적으로 그들에게 뒤처진 존재는 아니었다. 베니테스와 달리, 그는 선수로서의 경력만으로도 스쿼드 전체의 존경을 받을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
알론소는 또한, 이미 그곳에 몸담으며 직접 보아온 과정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무리뉴, 그리고 안첼로티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몸소 지켜본 경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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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국, 레알 마드리드를 지도하기 위해 평생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는 레알 마드리드를 지도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베르나베우에서의 공식적인 취임식이 열린 지 불과 7개월 만에, 알론소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허나 이후의 반응들은 알론소보다도 오히려 마드리드와, 전권의 회장이라 불리는 페레즈의 위상에 대해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알론소는 이미 전문가들로부터 별다른 검증 없이, 마치 이번 시즌이 그의 지도자 커리어에 아무런 흠집도 남기지 않은 것처럼, 다시금 리버풀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모델은 여전히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논리를 거부한다. 가장 가까운 경쟁자(밀란의 7회)보다 이미 두 배 이상 많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연간 수익이 10억 유로에 이르는 이 모델은, 기적이 일상처럼 일어나고, 행운이 마르지 않으며, 전례 없는 성공의 신화가 스스로 동력을 얻어 더 많은 돈, 또 더 많은 돈과 돈을 끌어들이는, 유일무이한 공간이다.
마드리드의 성공은 누구보다도 회장과 결부되어 인식되는 반면, 안첼로티의 성공은 말하자면 챔피언스 리그 그 자체와 묶여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이득을 보았다. 완벽에 가까운 조합이었고, 비록 대등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라도, 분명한 파트너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레즈와 그가 감독에게서 원하는 모습에 대해 흔히 그려지는 이미지는,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해 9월 백악관에서 테크 기업 CEO들과 실리콘밸리의 권력자들을 초대한 만찬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은 대부분 어색해 하면서도 노련하게 고개를 숙이고, 트럼프에게 찬사를 쏟아냈다. 그 장면을 어떻게 보든, 그들은 기업의 언어로 말해 "상사 관리(managing up)"을 하고 있었고, 미국 대통령의 이해관계와 각자 회사의 이해관계 사이에서 암묵적인 타협을 모색하는 듯 보였다.
지난해 12월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2-1로 승리하기 이전, 과르디올라가 알론소에게 조언한 방식은 페레즈의 마드리드가 만들어놓은 전제 속에서 실행될 수가 없는 것이었다. 과르디올라는 이렇게 말했다. “Que mee con la suya.” 네 X으로 오줌을 싸라는 말이다. 프랭크 시나트라식으로 말하면 페레즈의 방식도, 마드리드의 방식도 아닌 'My Wa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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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떤 측면에서 본다면, 과르디올라야 말로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가 바르셀로나에서 구현한 축구, 한 세대 전체에 영향을 미친 그 스타일, 그리고 그가 가져온 수많은 트로피들은, 그에게 믿음의 여지를 가져다 주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그가 바이에른에 있을 당시, 그를 끌어들이기 위해 클럽을 그의 이미지에 맞게 설계했다. 그리고 그가 프리미어 리그 첫 시즌에 3위를 기록했을 때조차, 카탈루냐 출신 CEO 페란 소리아노와 디렉터 치키 베히리스타인의 머릿속에 경질이라는 단어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유일무이한 존재이며,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로 “mee con la suya”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물론 다른 감독들도 그것을 시도해 봤다. 예컨대 엔초 마레스카와 후벵 아모림이 그렇다. 그러나 그들이 남긴 것은, 탄내가 배어든 튀김 부스러기 같은 흔적들 뿐이었다.
과르디올라는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그들이 각각 경질된 이후 이렇게 말했다. “모든 감독은 자신의 관점과 아이디어 때문에 고용되고, 결국에는 결과 때문에 경질됩니다."
그러나 알론소, 마레스카, 아모림의 경우, 분명히 결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렇지 않은가?
알론소는 클럽 월드컵에서 파리 생제르맹에 패했고, 수페르코파에서는 바르셀로나에게 졌다. 물론 아픈 패배였다. 하지만 마드리드는 라리가 2위에 올라 있다. 그리고 첼시와 맨유는 여전히 챔피언스 리그 진출 경쟁에서 괜찮은 위치에 있다.
심지어 마레스카는 전반적으로 결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6개월 전 클럽 월드컵과 컨퍼런스 리그를 들어 올렸던 기억조차도, 너무나 빠르게 희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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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들은 모두 클럽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자기 자신이 되려고 했기에 대가를 치렀다. 겉으로 드러나는 근본적인 완고함, 그리고 영입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점들이 결합되면서 무너진 것이다.
그들은 상황에 맞게 조정하지 못했고, 장기적인 게임을 위해 버티거나 자신의 권한을 넓혀갈 만큼 오래 살아남지 못했다. 예컨데 미켈 아르테타가 아스날에서 해낸 것처럼 말이다.
안첼로티가 이룩한 마드리드에서의 성공(그리고 다른 곳들에서의 성공)을 설명할 때, "상사 관리"라는 기술은 단순히 인정되는 수준을 넘어, 마치 그것만으로 감독이 기록적인 다섯 번의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할 수 있었던 것처럼 과도하게 강조되어 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가 360도 전체를 살피며 팀을 관리하고,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며 자신이 처한 맥락을 이해해 온 능력은 과소평가되었다.
안첼로티를 드레싱 룸이 아닌 이사회실의 전략가로 바라보는 시선은, 우리가 위대한 경영과 리더십을 얼마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를 시사한다.
우리는 유행어와 트렌드, 그리고 마치 똑똑해 보이고 잘 다듬어진 무언가를 너무 쉽게 받아들인다. 오래된 게임 속의 새로운 묘수들. 우리는 마치 그런 전술적 소행성이 한 세대의 감독들을 공룡처럼 멸종시킬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러나 축구팀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과 상황을 관리하는 데 뿌리를 두고 있다. 구단주가 올리가르히이든 총리이든, 당신이 치르는 경기가 국왕컵 1라운드이든 챔피언스 리그 결승이든, 상대가 빅 샘이든 로베르토 데 제르비이든,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축구에 관한 콘텐츠가 그 어느 때보다 넘쳐나는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모든 것을 보지 못한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무형의 요소를 직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며, 미묘한 차이 속에 담긴 의미를 식별하지 못한다.
안첼로티와 크리스 브레이디 교수의 최신 저서 The Dream은 선수와 감독으로 거둔 그의 일곱 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 이탈리아인의 감성적 지능과 축구 IQ가 또렷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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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의 말기 시절이 남긴 분열 이후, 2013년 그의 첫 번째 재임 당시, 안첼로티는 페레즈에게 단순한 승리자라기보다 필요한 중재자로 여겨졌다.
안첼로티는 말한다. “레알은 역사와 전통의 무게가 매우 큰 축구 클럽입니다. 이 유니폼을 입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매우 중요하죠. 하지만 제게 있어, 무엇보다도 먼저 팀은 하나의 가족입니다.”
이것은 어떤 유튜버가 전술 영상을 만들어, 떠오르는 감독의 브랜드를 강화하는 식의, 그런 메시지가 아니다. 섹시하지도 않고, 바이럴이 되기도 어렵다. 상대의 압박을 어떻게 깨는지를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표현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모두가 함께하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고, 각자가 존중받고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게 하는 능력이, 안첼로티가 떠난 이후의 마드리드에는 결여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첼로티는 이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선수들로 하여금 나에게 적응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이탈리아식 지도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는 안토니오 콘테 같은 이들이 자주 예로 들곤 하는 재단사의 비유와도 일맥상통한다. 앞에 서 있는 사람에 맞춰 옷을 재단하듯, 상황에 맞게 천을 잘라야 한다는 것이다.
안첼로티의 첫 번째 마드리드 시절, 그의 초기 구상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카림 벤제마와 함께 더 중앙에 배치하는 4-4-2였다. 그러나 이를 실행하기 전, 그는 호날두에게 의견을 물었다. 호날두는 무리뉴 체제에서 사용하던 4-3-3을 유지하고 싶어 했다. 측면에서 공격을 이어가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몇몇 감독들은 그 말을 듣고도 4-4-2를 강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안첼로티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귀를 기울였다. 열려 있었다. 그의 방식은 맞춤 제작이었다.
2024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전반전, 도르트문트에게 밀리고 들어온 이후, 안첼로티는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에딘 테르지치의 팀이 제시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함께 찾기 위해, 선수들을 대화에 끌어들인 것이었다. 베테랑 선수들은 중원에 한 명을 더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안첼로티는 닫힌 회로가 아닌, 피드백의 순환을 원했다. 그는 팀과 상의했고, 그의 주도 아래 마드리드는 이를 논의하고, 조정했으며, 결국 승리했다.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를 두고 너무 가벼운 조치, 심지어는 너무나 당연한 조치로 해석할 것이다(비록 많은 해설자들이 그 변화를 놓쳤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안첼로티가 그 상황에서 겸손하지 않고 완고했다면, 마드리드가 과연 이겼을지를 스스로에게 되묻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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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인들이 말하듯, 최고의 감독이란 가장 적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다. 그들은 자기 자신만의 길에서 빠져 나온다.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간섭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안첼로티는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해, 동시에 팀을 지도하고 관리하고 있었다. 불교 철학의 한 원리를 빌리자면, 자아가 물러날 때 그 의미가 드러난다고 한다. 그의 초능력은 바로 그 자아를 내려놓고, 선수들에게 가장 이로운 일을 하는 데에서 나온다.
브레이디가 이 책을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주드 벨링엄은 이렇게 말했다. “요즘 감독들 중에서는, 다른 감독들보다 더 많은 걸 해야 한다고 느껴서 너무 많은 요구 사항을 들고 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거의 인형 조종사가 되려는 것처럼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덧붙이자면, 이 책은 알론소가 부임하기 전에 완성되었으며, 감독계 전반에 대한 일반적이면서도 통찰력 있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안첼로티는, 요리 인생의 어느 경지에 이르러 오히려 단순한 요리를 하되, 재료가 스스로 노래하게 만드는 위대한 셰프들과 닮아 있다.
오늘날 축구의 아이러니 중 하나는, 젊고 유망한 감독들이 오히려 구세대보다 더 자기 방식에 갇혀 있다는 점이다. 혁신가, 혹은 '뉴 웨이브’로 소개되는 이들이, 되려 변화하거나 관계 맺기를 거부하다가 결국 암초에 부딪혀 좌초한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과르디올라만큼 사람을 속이는 존재도 없다. 그는 특정한 방식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스스로에게 충실하면서도 결코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그의 모든 팀은 서로 달랐고, 현재의 맨체스터 시티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기자들은 여전히 오래된 프리즘을 놓지 못한 채, 골키퍼와 스트라이커를 중심으로 한 이 팀을 과르디올라답지 않다고 말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알론소는, 바라건대, 이 경험을 통해 더 강해질 것이다. 안첼로티는 그가 겪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안다. 그는 초기 커리어에서 자신이 아는 방식에만 집착하다가, 첫 번째 큰 무대였던 유벤투스에서 실패를 맛보았다. 그의 위대한 선수 경력조차, 그 경험을 대비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클럽들이 바로 그러한 경험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기묘하다.
지단을 제외하면,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한 최근 세 명의 감독, 유프 하인케스, 비센테 델 보스케, 안첼로티는 모두 50대였다. 하인케스는 바이에른을 거쳤고, 안첼로티는 유벤투스, 밀란, 첼시, PSG를 경험한 뒤였다. 그들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마드리드 같은 클럽을 어깨에 짊어질 준비가 되었다.
또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가 즐겨 말하듯, 감독에게는 급이 존재한다. 알레그리의 표현과 안첼로티의 이해에 따르면, 페레즈는 2021년 지단이 떠났을 당시, 그 논리에 따라 안첼로티에게 자리를 제안했다.
그리고 그 급은 결국 승자와 패자로 나뉜다. 팀을 승격시키기는 하지만, 강등을 막지는 못하는 감독. 강등권에서는 팀을 구해내지만, 유럽 대항전으로는 끌어올리지 못하는 감독. 챔피언스 리그까지는 팀을 데려가지만, 리그를 우승하지는 못하는 감독. 2티어, 3티어의 상위 리그 클럽에서는 성공할 수 있지만(비야레알, 발렌시아, 아스톤 빌라에서의 우나이 에메리), 1티어에서는 그렇지 못한 감독(아스날에서의 에메리).
“분명 이유가 있을 겁니다.” 알레그리는 말했다. 비록 그것이 이성적 분석을 거부한다 해도 말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번 여름 우리는 일종의 시장 조정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신문의 금융면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차렸을 것이다. 언제나 믿음직했던 금이, 과대평가되었고 과열되었을지도 모를 AI 관련주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AI가 변혁적인 기술이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거품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 선두주자들이 지금 당장 그 잠재력을 실현해, 투자에 대한 수익을 돌려줄 수 있을까?
알론소, 아모림, 마레스카, 로세니어 같은 이들이 미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동시에 리스크이기도 하다.
반면, 안첼로티, 알레그리, 콘테, 과르디올라는 지금 시점에서 안전 자산이다.
늙었지만(혹은 조금 더 나이가 들었을 뿐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금과 같다. 사람들이 인정하고 싶어 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가치를 유지하는 귀금속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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