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사비 알론소의 비상 대책

레알 마드리드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월드컵 기간 중 열린 클럽 월드컵에서 샤비 알론소 체제의 새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기 전, 비교적 낮은 레벨의 세 팀과 맞붙으며 전력을 다듬을 기회로 삼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첫 경기 알힐랄전 1-1 무승부로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 남은 파추카, 잘츠부르크전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샤비 알론소 감독에게는 즉각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결과적으로 16강 진출이 유력하긴 하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플랜 B’가 필요하다.

샤비 알론소는 알힐랄전 이후

"전반은 매우 불만족스러웠고 후반은 조금 나았다. 후반에는 볼 소유에서 우리가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 그걸 토대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첫 45분처럼 불필요하게 서두르지 않고 좀 더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우리가 너무 급하게 몰아붙이려다 볼을 쉽게 잃었고, 그 틈을 알힐랄이 잘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그가 원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안첼로티 시절의 ‘빠른 전환-낮은 블록’ 스타일과는 결이 다르다.

샤비 알론소가 지향하는 것은 높은 점유율과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빠른 역습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음바페와 비니시우스라는 최강의 속도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포기하지 않되 상대가 내려앉았을 때도 찬스를 만들 수 있는 완성도를 키우려는 것이다.

"공 소유 시 외곽으로만 돌리고 중앙 침투가 없었으며, 실점 후 즉각적인 압박도 느슨했다. 이를 보완해야 한다"며 레버쿠젠 시절 보여줬던 높은 압박, 전방 압박 전술을 접목시키려 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이다. 심지어 안첼로티조차 "레알은 90분 내내 전방 압박을 버텨낼 체질이 아니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실제로 레알은 전방 압박을 시도할 때 조직력이 무너졌다. 미드필더 사비치, 루벤 네베스가 버텨낸 알힐랄 중원에 번번이 뚫렸고, 마르코스 레오나르도의 마무리가 부정확하지 않았다면 전반에만 대량 실점 위기였다.

샤비 알론소가 꿈꾸는 구상은 명확하다. 볼 점유 시 더 천천히, 더 정확하게 운영하고, 볼을 빼앗긴 직후 강하게 전방 압박하여 상대가 재정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실현하기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본인도 인정했다. "모든 것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고작 세 번 훈련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두 번째 경기 파추카전에서 샤비 알론소가 얼마나 '비상 대책'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가 레알 마드리드의 향후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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