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레알 마드리드는 왜 233일 만에 사비 알론소를 경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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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커클랜드 | 2026년 1월 13일
일요일 밤 제다에서, 사비 알론소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수페르코파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패하며 시즌 첫 트로피를 놓쳤고, 알론소 감독은 빠르게 페이지를 넘기고 싶어 했다.
알론소는 스페인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참가하는 대회 중 가장 중요도가 낮은 대회입니다. 이제는 앞을 봐야 하고, 부상자들과 팀의 사기를 회복해서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주에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알론소 없이였다. 바르셀로나와의 3-2 패배가 있은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구단은 그의 퇴장을 발표했다. 월요일 오후 6시(스페인 시간) 직후 발표된 짧은 성명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구단과 사비 알론소 감독의 상호 합의에 따라, 1군 감독으로서의 임기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부임한 지 불과 233일.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선수였고,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감독 중 한 명이던 알론소는 그렇게 자리를 떠났다. 월요일 저녁, 그의 코칭스태프는 이미 발데베바스 훈련장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후임 감독도 즉시 확정됐다. 그의 옛 동료이자 친구,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 감독이었던 알바로 아르벨로아였다.
알론소의 퇴진 시점은 감독 측과 가까운 소식통이 ESPN에 전한 바에 따르면, 이는 구단이 표현한 ‘상호 합의’가 아닌 사실상의 경질이었다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알론소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었다. 알론소 측과 라커룸 양쪽과 가까운 소식통들은, 그 의문이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을 정점으로 한 구단 수뇌부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단순히 수페르코파 결승 패배만이 아니었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에 당한 챔피언스리그 패배만도 아니었다. 셀타 비고에 0-2로 진 안방 참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5로 당한 더비 대패만도 아니었다. 10월 엘 클라시코에서 교체된 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출한 장면도 결정적 요인이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것은 전환점에 불과했다.
지난여름, 시작부터 이미 구단 내부 경영진과 선수단 모두 알론소의 관리 방식 일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결과와 경기력이 하락하고, 핵심 선수들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그런 의문은 더 커졌다. 알론소는 라커룸 내 소수 세력의 지지를 받지 못해 스스로가 약화되고 있다고 느꼈다. 그는 적응하고 관계를 회복하려 노력했고, 제한적이나마 개선의 조짐도 있었지만, 구단의 판단은 달랐다.
상황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여겨졌다. 알론소의 퇴장은 그렇게 결정됐다. 이제 그의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가 시작됐다.
불안정했던 출발
ESPN이 접촉한 구단 소식통들에 따르면, 알론소의 감독직은 처음부터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었다. 그의 선임은 페레스 회장이 주도한 것이 아니었다. 대신, 구단의 실질적 행정 책임자인 호세 앙헬 산체스 단장이 강력히 추진했다.
산체스는 2025년 1월, 알론소가 이끌던 레버쿠젠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아틀레티코와 맞붙기 위해 마드리드를 방문했을 때 알론소와 대화를 나눴다. 레알 마드리드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레버쿠젠에서 무패로 리그·컵 더블을 달성한 업적을 고려하면, 카를로 안첼로티의 후임으로 알론소는 당연한 선택처럼 보였다.
하지만 페레스는 알론소의 상대적 경험 부족을 우려했고, 그를 ‘도박’으로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추천을 받아들였다.
구단 내부와 알론소 측 소식통들에 따르면, 페레스와 알론소 사이에는 과거 안첼로티나 지네딘 지단과 있었던 것과 같은 유대감이 형성되지 못했다. 알론소는 페레스가 자신의 방식에 완전히 공감하지 않는다고 느꼈고, 일부 선수들은 회장의 전폭적 지지가 없다는 점이 알론소의 의사결정을 제한한다고 느꼈다. 이것은 결국 알론소 시대를 치명적으로 약화시킨 근본적 문제였다.
알론소의 선임은 2025년 5월 25일 공식 발표됐고, 다음 날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는 FIFA 클럽 월드컵 이전에 팀을 맡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보다 정상적인 프리시즌으로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단의 생각은 달랐다.
“상황이 이렇습니다.” 그는 취임식에서 다소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이것을 기회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라커룸의 균열과 비니시우스 문제
미국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 기간, 알론소와 선수단 핵심 사이에 첫 균열이 생겼다. 복수의 라커룸 관계자들은 알론소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관리 방식이 선수의 불만을 키웠다고 전했다.
알론소는 비니시우스를 오른쪽 윙으로 실험하는 방안을 고려했고, 이후 파리 생제르맹과의 준결승에서 선발 제외까지 계획했다. 부상으로 인한 막판 전술 변경이 없었다면 실제로 제외됐을 가능성이 컸다. 이 일로 두 사람의 관계는 크게 손상됐다.
전력 구성에서도 구단과 이견이 있었다. 지난여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딘 하위선, 알바로 카레라스, 프랑코 마스탄투오노가 영입됐지만, 알론소가 원했던 ‘템포를 조율하는 미드필더’는 아니었다. 아스날로 이적한 마르틴 수비멘디는 알론소가 레알 소시에다드 시절 함께한 선수였고, 그를 강력히 원했다. 하지만 구단은 기존 미드필더 자원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알론소 측은 이 결정이 시즌 성공 가능성을 크게 제한했다고 느꼈다.
알론소는 선수단 관리의 달인인 안첼로티의 뒤를 이은 불운도 겪었다. 레버쿠젠에서의 성공과 선수 시절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 군단을 다루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시즌 초, 알론소는 자신의 명확한 철학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는 규율, 시간 엄수, 훈련장 출입 인원 제한 등 여러 변화를 요구했다. 일부 선수들은 이를 불편하게 받아들였다.
엘 클라시코, 결정적 장면
알론소 시대에도 분명 긍정적인 순간은 있었다. 클럽 월드컵에서 경기력 개선의 조짐이 보였고, 시즌 초반 레알 마드리드는 14경기 중 13승을 거뒀다. 정점은 10월 26일,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엘 클라시코 2-1 승리였다. 1년 전 같은 경기에서 레알은 0-4로 패했었다.
하지만 이 승리는 한 장면으로 빛이 바랬다. 후반 72분 교체되던 비니시우스의 격렬한 반응이었다. TV 중계 화면에는 그가 “나 팀 떠나면 되지?”라고 외치며 터널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비니시우스는 모두에게 사과했지만, 감독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 이 사건 이후, 이미 불만이 있던 선수들은 알론소의 취약한 입지를 감지했다. 첫 위기에서 그는 구단의 전폭적 지지를 받지 못했고, 오히려 그의 결정은 흔들렸다.
추락, 그리고 끝
이후 결과는 급격히 나빠졌다. 리버풀 원정 패배, 연이은 무승부, 셀타 비고전 홈 패배, 맨체스터 시티전 패배. 부상자 속출로 킬리안 음바페를 포함한 8명의 1군 선수가 빠지기도 했다.
구단은 부상 관리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알론소가 피지컬 코치 안토니오 핀투스를 배제한 결정도 논란이 됐다. 알론소 경질 다음 날, 핀투스는 아르벨로아와 함께 다시 훈련장에 있었다.
알론소는 규율을 완화하고, 휴식을 늘리고, 비니시우스를 다시 중시하는 등 안첼로티식 접근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수페르코파 이후, 구단은 결론을 내렸다.
“이 상태로 가느니, 그만두는 게 낫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산체스는 그렇게 알론소에게 말했다.
알론소는 계약 3년 중 1년치 급여만 받는 조건으로 팀을 떠났다.
알론소는 소셜미디어에 이렇게 남겼다.
“레알 마드리드를 지도한 것은 영광이자 책임이었다.“우리가 원했던 방식으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나는 존중과 감사, 그리고 최선을 다했다는 자부심을 안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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