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후벵 아모림의 3-4-3 고집이 시작부터 불길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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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규성닮은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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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후벵 아모림의 3-4-3 고집이 시작부터 불길했던 이유
후벵 아모림 감독처럼 특정 시스템(3-4-3)에 압도적으로 매몰된 지도자는 보기 드문 사례다

 

By Michael Cox

 

Jan. 6, 2026 / Updated 4:15 am

 

 

후벵 아모림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단 한 번도 성공 가도에 올라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물론 잠재적인 반등의 전환점처럼 느껴졌던 몇몇 순간들은 분명히 존재했다.

 

 

 

아마드 디알로의 눈부신 막판 활약으로 거둔 맨체스터 시티전 2-1 승리가 있었으며, 디오구 달로의 퇴장으로 한 시간 동안 10명이 싸워야 했던 아스날과의 FA컵 승부차기 혈투 끝 승리도 있었다. 또한 연장 추가시간에 터진 두 골로 일궈낸 믿기 힘든 리옹과의 유로파리그 8강전 5-4 승리와 이번 시즌 안필드에서 나온 해리 매과이어의 극적인 헤더 결승골까지, '위대한 순간'들만 놓고 본다면 아모림의 맨유는 충분한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문제는 이러한 순간들이 아모림의 시스템 덕분이 아니라, 오히려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발생했다는 점이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의 승리를 제외하면(당시 아마드는 아모림이 지시한 이례적인 중앙 역할 덕분에 맨시티를 흔들 수 있었다) 대개의 성과는 아모림이 사실상 자신의 시스템을 버리고 변칙적인 운영을 선택했을 때 맨유 선수들이 간신히 얻어낸 결과였다. 과거 알렉스 퍼거슨 경 시절의 맨유가 정기적으로 보여주었듯, 우승권 팀들에게도 때로는 이러한 승리 방식이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맨유가 아모림의 기본 전술대로 경기를 치를 때는 결코 정상 궤도에 오른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아모림 감독처럼 특정 시스템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사례는 흔치 않으며, 이 문제는 그가 부임하기 전부터 이미 자명했다. 당시 맨유 선수단은 3-4-3 시스템에 대한 경험도, 적합성도 부족했다. 전술판 위에서도 맞지 않았던 이 시스템은 실제 경기장 안에서 더욱 좋지 못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아모림 감독은 시스템 안에서 선수들을 두 가지 다른 포지션에 번갈아 기용하는 실험을 반복했는데, 이는 결국 해당 선수들이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했음을 방증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인사이드 포워드나 딥라잉 미드필더가 아닌 8번 혹은 10번 역할에 더 적합한 선수다. 누사이르 마즈라위 역시 와이드 센터백이나 윙백보다는 풀백이 본래 포지션이다. 이번 시즌 아마드는 오른쪽 윙백과 인사이드 레프트로 기용되었으나, 그는 확실히 오른쪽 윙어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다. 코비 메이누는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심지어 한때는 중앙 공격수로까지 활용되었다. 포백보다 스리백에 더 적합해 보였던 유일한 선수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아모림 재임 기간 대부분을 부상으로 결장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후벵 아모림의 3-4-3 고집이 시작부터 불길했던 이유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후벵 아모림 체제에서 자주 맞지 않는 옷을 입어야 했다

 

 

 

선수의 다재다능함도 중요하지만, 이는 결국 '맞지 않는 포지션에 선수를 억지로 맞추는 격(Square pegs in round holes)'이었다. 아모림 감독의 재임 14개월 동안 이 지적을 반복하는 것은 지루한 일이었으나, 너무나 명백한 상황에서 다른 대안은 없었다. 맨유는 조직력이 결여되었을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매우 예측 가능한 팀이 되어버렸다.

 

 

 

상대 팀들은 맨유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디에서 문제를 일으킬지 정확히 파악하고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아모림 감독의 동료인 비토르 페레이라가 이끌던 울버햄튼 원더러스나, 올드 트래포드의 차기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인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의 크리스탈 팰리스처럼3-4-3을 더 세련되게 구사하는 팀들을 상대로 고전할 때 맨유의 한계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기본적인 포메이션 문제 외에도 아모림 감독은 이해하기 어려운 선수 선발 결정을 내리곤 했다. 지난 12, 강력한 중원 장악력을 자랑하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아모림 감독은 팀 내에서 가장 기동력이 떨어지는 카세미루와 크리스티안 에릭센 듀오를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맨유의 중원은 완전히 압도당했고, 0-2 패배로 끝난 것이 다행일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이번 시즌 들어 그는 결정적인 인게임 변화를 끌어내는 능력도 부족해 보였다. 에버튼 전에서 상대 선수 이드리사 게예가 동료 마이클 킨에게 화풀이를 하며 13분 만에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모림 감독의 교체 카드는 매우 늦었다. 이 경기를 내준 것은 맨유로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으며, 패배 방식 또한 너무나 무기력했다.

 

 

 

박싱 데이에 열린 뉴캐슬전 1-0 승리 당시에도 아모림 감독의 교체는 기묘했다. 그는 뉴캐슬의 거센 압박에 맞서기보다는 단순히 가장 어린 선수들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승리는 지켜냈지만, 이를 감독의 전술적 접근 덕분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후벵 아모림의 3-4-3 고집이 시작부터 불길했던 이유
후벵 아모림 감독이 뉴캐슬전 1-0 승리 당시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 여파 등으로 인해 아모림 감독은 다양한 형태로 3-4-3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했다. 때로는 3-4-3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선수들의 배치를 바꾸기도 했고, 명확한 포백 시스템을 가동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시스템 자체를 파악하기 힘든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일 년 내내 시스템 변화를 요구해놓고 실제로 변화를 주자 다시 비판하는 것이 위선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은 3-4-3을 자신의 이념이자 전부로 삼았던 인물이다. 이는 2011-12시즌 첼시의 안드레 빌라스-보아스의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전반기 내내 주전 수비수들에게 맞지 않는 수비 시스템을 고집하며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결국 뒤늦게 타협안을 내놓았다. 그것이 옳은 결정이었을지는 모르나, 결과적으로 그는 자신의 권위와 목표, 그리고 철학의 근간을 잃게 되었다.

 

 

만약 아모림 감독이 3-4-3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더 일찍 깨달았다면, 적어도 토트넘 홋스퍼에게 패했던 유로파리그 결승전 전이라도 깨달았다면 어땠을까? 맨유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을 것이고,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번 시즌 맨유가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찾았다는 점은 아모림 감독의 공로로 인정받아야 한다. 또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합계 48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브라이언 음부모와 마테우스 쿠냐 영입 이후 공격력이 강화된 것도 사실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가 전술적 대형이나 점유율보다는 신체 조건과 세트피스가 지배하는 기묘한 시기를 지나고 있으며, 리그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아모림의 맨유가 매주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앞서 언급한 수많은 순간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림스비 타운과의 카라바오컵 승부차기 참사를 차마 지켜보지 못한 채 더그아웃에 앉아 바닥만 응시하던 모습으로 대중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아모림 감독은 당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완전히 길을 잃었다"고 팀의 경기력을 평가했다. 안타깝게도 그 발언은 지난 14개월 중 상당 기간 맨유가 처했던 실제 모습과 일치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942139/2026/01/05/ruben-amorim-man-united-tactics-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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