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7개월 반, 그리고 사비 알론소는 왜 떠나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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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8265144910608506463398688813.jpg [BBC] 7개월 반, 그리고 사비 알론소는 왜 떠나야 했나](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60113/9375861524_340354_e1a67b9433e0d85ff70cec25ca6ea0af.jpg.webp)
이미지들은 빠르게 퍼져 나갔다.
킬리안 음바페가 동료들에게
그라운드를 떠나라고 손짓하는 장면
사비 알론소는 그에게 남아 달라고 요청했다.
음바페는 고집했다.
그리고 결국 사비는 등을 돌려
자신의 스타가 요구한 대로 행동했다.
일요일 스페인 슈퍼컵에서 우승한
바르셀로나를 위한 가드 오브 아너는 없었다.
많은 이들에게 이것은 스포츠맨십의 결여처럼 보였다.
그동안 사비 알론소와는
전혀 연관되지 않았던 모습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메시지를 암시하는 듯 보였다.
이 팀에서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다.
굴절된 슈팅 하나로 승부가 갈린
팽팽했던 결승전을 떠올리면
사비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을 법도 하다.
“이제 충분하다.”
하지만 이것은 사임이 아니었다.
그리고 계획된 일도 아니었다.
사비 알론소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에서
물러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부임한 지 불과 7개월 반 만에 말이다.
적어도 그 시점에는 아니었다.
공식 성명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이를
“상호 합의에 의한 결별”이라고 표현했지만
이 결별은 결국 불가피한 것이었다.
지난 몇 달 동안 전술과 접근 방식에 대해 감독과
수차례 의견 충돌이 있었고
월요일 스페인 시간 오후 4시 30분쯤
이사회는 단 하나의 안건을 두고 회의를 열었다.
사비 알론소의 퇴임이었다.
그에게 그리고 그의 측근들에게 제시된 설명들은
좋게 말해도 모호했다.
“레버쿠젠에서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축구를 구현하지 못했다.”
“팀의 컨디션이 이상적이지 않았다.”
“선수들이 발전하지 않았다.”
“그를 위해 뛰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패배 사례들이 나열됐다.
클럽 월드컵 준결승에서의 파리 생제르맹전 패배,
라리가에서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5-2 패배 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자신들을 규정하는 대회인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상위 8위안에 들어 있었다.
코파 델 레이 다음 라운드에도 진출해 있었고
라리가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바르셀로나에 승점 4점 뒤져 있을 뿐이었다.
10월 맞대결에서는 바르셀로나를 이기기도 했다.
이게 위기였을까? 위기라기보다는
플로렌티노 페레스가 결코 자신의 감독을
진정으로 믿지 않았다는 사실의 확인이었다.
사비 알론소는 추천을 받아 레알 마드리드의 새 감독으로 합의됐지만 확신은 없었다.
그의 이전 팀 레버쿠젠에서도 처음부터 모두가 사비를 믿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결과가 나오자
선수단은 그를 중심으로 뭉쳤다.
마드리드에서는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사비는 고립돼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은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도전이다.
개인의 재능에 기반한 문화를
모두가 압박하고 모두가 수비하는
현대적 집단으로 바꾸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사람들조차
마드리드의 제안을 거절하지는 않는다.
감독은 부임 순간이 가장 강력한 법이지만
마드리드는 시작부터 그의 권위를 훼손했다.
사비는 클럽 월드컵 이후에
임기를 시작하고 싶어 했다.
대회는 긴 시즌이 끝난 뒤 치러졌고
선수들은 휴가를 생각하고 있었으며
일부는 다음 시즌에
팀에 없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문제를 논의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영입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언론 일부에서 ‘제2의 라민 야말’로 포장한
프랑코 마스탄투오노는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위기가
몰락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폼이 떨어졌고 그 책임을 새 감독에게 돌렸으며
엘 클라시코에서 교체에 노골적으로 항의한 뒤
모두에게 사과했지만 감독에게만은 사과하지 않았다.
사비의 거취를 지켜보기 위해
재계약 협상은 중단됐다.
수비진은 부상으로 초토화됐고
구단은 그의 미드필더 보강 요청을 무시했다
(그는 마르틴 수비멘디를 원했다).
팀을 하나로 묶어 줄 강한 개성의 선수도 없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조차
팀보다는 자신의 포지션에 더 관심을 두는 듯 보였다.
음바페는 기록을 쫓았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선택보다는
한 해 59골이라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뛰는 경우가 많았다.
사비는 끝내
자신의 방식이 옳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설득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이 없이는
레버쿠젠을 규정했던
강한 전방 압박, 템포, 위치 중심 축구를
강요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될까?
그는 다음이 휴식일지 결정해야 한다.
그를 아는 이들은 원하지 않았던 이별이지만
어느 정도의 안도감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저 작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럽 빅클럽들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상황만 허락된다면 다음 시즌 그를
기꺼이 데려가고 싶어 하는 클럽이 많다.
레알 마드리드는 다시 한 번
특이한 존재로 인식된다.
감독을 제한하고
충성적인 언론의 도움을 받아
수개월 전부터 조용히 해임의 명분을 쌓는 클럽.
다음 차례는 카스티야 감독 알바로 아르벨로아다.
구단의 사람이다.
하지만 사비 알론소 같은 전설조차
문화를 바꾸지 못했다면
아르벨로아가 마주한 과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번 시즌이 무관으로 끝난다면
유럽 최상위 클럽들은 자신들의 믿음이
옳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리고 축구 특유의 모순 중 하나로
레알 마드리드가 결국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해도
우리는 늘 그래왔듯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어떤 감독은 특정 클럽에 어울린다.
그리고 어떤 클럽은
아예 관리되기를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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