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마이클 캐릭 맨유 복귀 비화: 새로운 비전, 솔샤르에 대한 우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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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캐릭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왔다
Mark Critchley
Jan. 14, 2026 / Updated 6:46 am
불과 2주 전만 해도 마이클 캐릭은 바베이도스에서 2026년 새해를 맞이하고 있었다.
당시 캐릭은 웨인 루니를 비롯한 옛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들과 함께 카리브해 연안에서 휴가를 즐기며 친구, 옛 동료들과 신년 휴양을 즐기고 있었다. 겨울의 올드 트래포드는 그에게 아주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화려한 선수 시절을 뒤로하고 촉망받는 젊은 지도자로 거듭난 캐릭은 이번 달 말 태국에서 열리는 자선 골프 대회에 가레스 베일, 라이언 긱스, 네마냐 비디치 등과 함께 참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잠시 미뤄지게 됐다. 대신 그는 이번 주말 풀럼과의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2006년부터 15년간 맨유에 몸담으며 5차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을 일궈낸 캐릭이 이번 시즌 잔여 기간을 이끌 임시 감독으로 복귀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의 공식 직함에 '임시(Interim)'라는 단어가 빠졌다는 사실이다. 맨유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캐릭을 "2025-26시즌 종료까지 맨유 1군 팀을 이끌 헤드 코치(Head Coach)"라고 발표했다.
캐릭에게 이 역할은 낯설지 않다. 그는 지난 2021년 11월 이미 세 경기 동안 감독 대행직을 수행한 바 있다. 당시 지도자로서 초보 단계였던 캐릭은 비야레알과의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어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끌던 첼시(1-1 무),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날(3-2 승)을 상대로 리그 2경기에서 승점 4점을 따내며 역량을 입증하기도 했다.
당시 캐릭은 3년간 수석코치로 보좌하며 절친한 관계가 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으며, 이후 임시 감독으로 부임한 랄프 랑닉에게 자리를 넘겨주었다. 그러나 지난 월요일, 후벵 아모림 감독이 제이슨 윌콕스 기술이사와의 큰 갈등 끝에 전격 경질되면서 맨유는 다시 한번 대체자를 물색하게 됐고, 캐릭과 솔샤르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며 경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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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군나르 솔샤르(왼쪽)와 마이클 캐릭은 이번 맨유 임시 감독직의 가장 유력한 두 후보였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8일간 맨유에서 벌어진 긴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소식통과 접촉했다. 이를 통해 맨유가 왜 솔샤르의 복귀를 검토하다가 결국 캐릭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내막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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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의 경질 이후 맨유는 정식 감독 선임을 여름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들이 많아지고, 월드컵 종료 후 여러 거물급 지도자가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임시 감독 체제를 가동함으로써 아모림의 정식 후계자를 선임하는 과정을 더욱 철저히 진행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번 임시 감독 선임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는 구단 내부적으로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아모림 감독이 떠난 당일 아침, 윌콕스 기술이사는 훈련장에서 선수단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윌콕스 이사는 "구단의 명성과 재무 건전성을 위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이 이번 시즌 남은 기간의 최우선 목표"라고 선수들에게 명확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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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윌콕스(왼쪽) 이사와 짐 랫클리프 경은 현재 맨유에서 엄격한 감시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 임무를 수행하기에 누가 가장 적합한 적임자였을까?
아모림의 퇴진 직후 맨유의 'DNA'에 대한 논쟁과 현대 축구에서 그 개념이 유효한지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으나, 구단 수뇌부의 의지는 확고했다. 이번 임시 감독만큼은 올드 트래포드와 기존 연고가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맨유는 차기 감독이 구단과 선수단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그 결과 선수 및 스태프들로부터 즉각적인 존경을 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기를 원했다. 전술적인 영리함, 언론과의 원활한 소통 능력, 팬들 사이에서의 인기 또한 주요 고려 사항이었다.
선임 과정은 윌콕스 이사가 주도했으며, 소수 주주인 짐 랫클리프 경을 포함한 이사회에 보고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윌콕스 이사는 캐릭, 솔샤르, 그리고 뤼트 판 니스텔로이를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판 니스텔로이는 지난 시즌 에릭 텐 하흐 경질과 아모림 부임 사이의 공백기에 잠시 대행직을 수행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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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트 판 니스텔로이 또한 맨유의 고려 대상이었다
아모림 경질 직후 팀을 잠시 맡았던 대런 플레처 U-18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는 방안도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았으나, 맨유의 애초 계획은 시즌 종료까지 팀을 책임질 임시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었다.
윌콕스 이사는 아모림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 화요일, 후보자들과 전화 통화를 통해 초기 논의를 시작했다.
이후 윌콕스 이사와 오마르 베라다 CEO가 참석하는 대면 면접이 주중에 계획됐으나, 이는 캐릭과 솔샤르만을 대상으로 했다. 이네오스(INEOS)가 주도하는 구단 수뇌부는 판 니스텔로이의 업무 능력을 이미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별도의 면접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초기에는 솔샤르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선수 시절부터 이어진 구단과의 깊은 유대감뿐만 아니라, 과거 혼란스러운 시기에 임시 감독으로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이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솔샤르는 당시 가족들과 새해 휴가를 마치고 인근 지역에 머물고 있었으며, 지난 화요일에는 지역 마트에서 쇼핑하거나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수요일부터 솔샤르가 지독한 독감에 걸리면서 상황이 변했다. 그는 노르웨이에서 열린 스승 오게 하레이데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고, 맨유와의 협상도 주말로 연기됐다.
그사이 캐릭은 목요일에 윌콕스 이사와 베라다 CEO를 만났다. 이는 그가 미들즈브러 감독직에서 물러난 지 7개월 만의 일이었다.
이 자리에서 캐릭은 자신이 감독으로 선임될 경우의 팀 운영 비전을 설명했다. 윌콕스 이사와 베라다 CEO는 캐릭의 계획과 감독직 수행에 대한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캐릭 측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도전에 대해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남아있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12월 퇴임 당시 랑닉 감독이 그를 붙잡으려 했으나, 캐릭은 코칭 스태프의 해체와 휴식의 필요성을 이유로 팀을 떠난 바 있다. 캐릭은 구단 측이 아직 솔샤르와 만날 예정임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면접 결과에 만족하며 자신감을 품고 자리를 떠났다.
솔샤르와 구단 수뇌부의 대면 면접은 토요일에 이루어졌다. 캐릭과 마찬가지로 솔샤르 역시 대화 내용이 긍정적이었다고 느꼈으나, 당시 구단으로부터 어떤 확정적인 약속도 받지는 못한 상태였다.
지난 일요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FA컵 3라운드 홈 경기가 열릴 무렵, 올드 트래포드 이사회의 분위기는 캐릭 쪽으로 확실히 기울어 있었다.
선임 과정에서 솔샤르 전 감독의 코칭 스태프 구성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 솔샤르 체제에서 수석코치를 맡았던 캐릭이 이번에는 감독직을 놓고 경쟁하게 된 상황이 주요 변수였다. 지난주 초 캐릭이 다시 수석코치로 복귀해 솔샤르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으나, 이는 곧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솔샤르 재임 당시 또 다른 핵심 코치였던 키어런 맥케나는 현재 입스위치 타운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으며 프리미어리그 승격 경쟁에 전념하고 있어 합류가 불가능했다. 맥케나와 캐릭은 과거 맨유의 훈련을 주도하며 선수단 관리에 깊이 관여했던 핵심 인력들이었다.
구단 일각에서는 아모림 경질 직후 솔샤르를 지지하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된 배경에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언론과 SNS를 통한 조직적인 움직임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었으나, 정작 솔샤르 본인은 구단의 공식 제안이 오기도 전에 자신의 부임설이 도는 것에 당혹스러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솔샤르의 복귀 가능성에 팬들이 열광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199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트레블을 완성한 전설적인 골의 주인공인 그에 대한 팬들의 애정은 여전히 각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맨유 수뇌부는 과거 솔샤르의 임기가 끝난 방식을 고려할 때, 그의 재선임이 자칫 구단의 퇴보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었다. 과거의 인물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 비판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캐릭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깔끔한 변화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구단의 레전드 알렉스 퍼거슨 경 또한 캐릭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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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브라이튼 경기를 함께 관전하는 알렉스 퍼거슨 경과 니키 버트
솔샤르 측 소식통에 따르면 윌콕스 기술이사와 베라다 CEO 등 스포츠 부문 수뇌부는 솔샤르를 지지했으나, 글레이저 가문과 랫클리프 경 등 구단 소유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맨유는 소유주 중 누구도 캐릭을 임명하라는 윌콕스 이사의 기술적 판단에 반기를 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월요일, 윌콕스 이사로부터 탈락 소식을 전해 들은 솔샤르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캐릭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솔샤르는 단기 임무보다는 장기적인 재건 작업에 참여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최상위권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점을 수뇌부에 강조하기도 했다.
솔샤르와 캐릭은 이번 선임 과정 내내 꾸준히 소통하며 상황을 공유해 왔다. 솔샤르 전 감독은 2023년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캐릭이 원한다면 반드시 맨유의 정식 감독이 될 것임을 100%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맨유는 캐릭을 이번 시즌을 책임질 영리하고 유능한 젊은 지도자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그의 리더십과 선수단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선임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월요일에 진행된 최종 면담에서는 코칭 스태프 구성에 대한 논의도 마무리되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과 첼시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한 스티브 홀랜드가 합류하기로 했다. 통산 139경기를 지휘한 캐릭 감독에게 홀랜드의 풍부한 경험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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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캐릭의 코칭 스태프에 합류하는 스티브 홀랜드
또한 캐릭은 미들즈브러 시절 함께했던 조너선 우드게이트와도 재회한다. 선수 시절 동료였던 조니 에반스 역시 코칭 스태프로 잔류하며, U-21 팀의 트래비스 비니언도 1군에 남는다. 대런 플레처는 잠시 맡았던 1군 지휘봉을 내려놓고 본래의 U-18 감독직으로 복귀한다. 구단은 대행 기간 플레처가 보여준 헌신적인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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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캐릭과 새로운 코칭 스태프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하다. 수뇌부가 강조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이다.
대행으로서 마지막 경기를 마친 대런 플레처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뤄낼 능력이 있으며, 그것이 목표이자 마음가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빠르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 시즌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현재 맨유는 리그 7위에 올라 있으나, 5위 브렌트포드와는 승점 1점 차에 불과해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시권에 있다.
구단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시기에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캐릭 감독 역시 자신에게 쏠린 막중한 압박감을 인지하고 있으나,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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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종료 후 미들즈브러를 떠난 캐릭 감독
지난 시즌 미들즈브러를 10위에 올려놓은 뒤 팀을 떠난 캐릭은 잠시 현장을 떠나 축구 행정과 미디어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UEFA 기술 자문위원을 맡는 한편, 아마존 챔피언스리그 중계와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 등에 출연하며 해설가로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측근들은 캐릭이 이렇게 빨리 현장에 복귀할 줄은 몰랐다며, 그가 장기적으로 감독직을 계속할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해왔다.
하지만 그를 다시 거친 현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자리는 아마 단 하나뿐이었을 것이다. 맨유 역사상 가장 긴박했던 일주일이 지난 지금, 그 자리는 이제 캐릭의 몫이 되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965299/2026/01/13/michael-carrick-man-utd-manager-interim-wh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