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왜 감독들은 스스로를 실직 위기로 몰아넣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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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 Slater
Jan. 19, 2026 / Updated 4:38 pm
크리스탈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이 보여준 자기 파멸적 행보에 우리가 놀라야 할 필요가 있을까? 사실, 이렇게나 열정적인 글라스너 감독은 이전 두 번의 직장에서도 거의 같은 시점에 정확히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 바 있다. 고용주들이 그의 야망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고용주의 몫이 될 것이다.
금요일에 보여준 자기중심적인 기행으로 팀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고, 토요일 경기에서는 구단의 영입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려는 듯 교체 카드 사용마저 거부하더니, 급기야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구단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주장한 그에게 분노해야 할까? 아니면 매클스필드의 도전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점을 질책해야 할까? 토요일 선덜랜드에서 경기가 끝난 직후, 실제로 그렇게 느낀 팰리스 팬들이 분명 존재했다.
혹은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 든 부모의 마음처럼, 분노보다는 실망감을 더 크게 느껴야 하는 것일까? 팰리스 팬들이 어떻게 느껴야 한다고 이 칼럼이 감히 참견할 수는 없으나, 제삼자의 처지에서 볼 때 지금의 상황은 매우 안타까운 비극으로 보인다는 것이 더 이성적인 반응일 것이다. 이는 누군가 도덕적인 잘못을 저질렀다는 의미에서의 수치라기보다는, 글라스너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팰리스 역사상 최고의 날인 FA컵 우승을 일궈낸 것이 불과 지난 5월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동행이 이런 식으로 마침표를 찍는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에 가깝다.
스티브 패리시 회장은 일단 상황을 진정시키며 숨을 고르려는 모양새다. 글라스너 감독이 쏟아낸 발언들을 생각하면 향후 4개월은 고사하고 단 일주일도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 보이지만, 보드진은 여름이 되면 차기 감독 후보군이 훨씬 풍부해질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그가 계약 기간을 마칠 수 있도록 결정을 내릴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말이다.
이 글이 다루고자 하는 핵심 질문은 왜 이번 시즌 수많은 감독이 구단주에게 자신을 경질해 보라며 도전장을 내밀기로 했는가 하는 점이다.
시즌이 시작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이런 식으로 끝난 것이 유감인" 진영의 또 다른 인물인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노팅엄 포레스트의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대립각을 세우다 결국 패배했다. 이어 첼시의 엔초 마레스카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벵 아모림 감독까지 스스로 비상 탈출 레버를 당기며 구단에 자충수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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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올리버 글라스너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자신들의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이들의 충돌 과정은 제각각이었으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 모든 상황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점에 대한 항의였다는 사실이다.
누누와 글라스너의 경우, 자신들이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되 정작 통제권은 거의 없었던 영입 결정에 대한 불만이 원인이었다. 마레스카는 의료진이 설정한 출전 시간 제한 규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선수를 교체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팬으로부터 무능하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아모림은 자신의 명성을 쌓아 올리고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 준 전술적 접근 방식을 바꾸라는 요구를 받았다.
혹자는 이런 유난스러운 감독들을 향해 "우쭈쭈, 저런 안됐네"라며 냉소를 보낼지도 모른다. 왜 좀 더 유연하고, 감사해하며, 프로답게 행동하지 못하느냐는 지적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은 타당하다. 하지만 필자는 멸종 위기에 처한'전통적인 잉글랜드 축구 감독'이라는 종족에게 조금 더 동정심을 느낀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가 프리미어리그 감독이 휘두른다고 생각하는 권력과 그들이 실제로 보유한 권력 사이의 괴리다. 여전히 몇몇 올드스쿨 감독들이 남아있으나 이제는 소수에 불과하며, 그들조차 수뇌부나 노트북을 든 사람들과 상의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처지다.
지금은 데이터 분석 전문가, 스포츠 과학자, 영입 위원회, 선수단 비용 전문가들의 시대다. 물론 그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이들은 매주 훈련장에서 언론을 상대하거나 경기 후 인터뷰를 할 필요가 없다. 팬들이 구단의 업무 결과물을 맹비난할 때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서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책임의 간극은 분명 존재하며, 감독들은 그 경계선에 위태롭게 서 있는 상황에 신물이 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