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트] 비르츠 영입이 리버풀에 중요한 이유, 그리고 그가 성공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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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남셍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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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트에서 살라, 그리고 비르츠로
리버풀은 한때 바이에르 레버쿠젠의 독일 유망주를 주시하며 공격에 새로운 차원을 더하려 했지만, 결국 영입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 시점은 2017년이었고, 주인공은 율리안 브란트였다. 당시 위르겐 클롭은 자국 선수인 브란트 영입에 호의적이었지만,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 산하 영입팀과 마이클 에드워즈가 설득해 모하메드 살라로 눈을 돌리게 했다.
8년이 흐른 지금, 브란트는 훌륭한 커리어를 쌓았지만, 살라는 전설적 경력을 써내려가고 있다. 그리고 리버풀은 또 한 명의 독일 플레이메이커를 품었다. 플로리안 비르츠는 기본 이적료 1억 파운드, 조건 달성 시 영국 이적료 최고액인 1억 1,600만 파운드에 달할 수 있는 금액으로 리버풀에 합류했다. 이미 구단 역사상 최고액이며, FSG 체제에서 알리송(6,500만 파운드), 버질 반 다이크(7,500만 파운드)에 이어 세 번째 기록적 영입이 될 수 있다. FSG는 메시지성 영입을 하되, 재정 균형을 유지할 줄 아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그들이 큰 투자를 할 때는, 그 선수가 변화를 이끌 존재라고 확신할 때다.
클롭의 절제와 FSG의 투자 전략
클롭은 팀을 떠나기 전, 때때로 더 많은 지출을 했으면 좋았겠다고 밝힌 적 있다. 그러나 그는 구단의 기조를 받아들였고, 그의 비교적 검소한 운영이 비르츠 영입 자금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새 감독 아르네 슬롯이 부임한 올여름, 리버풀이 이적 시장에서 순이익을 남긴 것도 자금 확보에 기여했다.
비르츠와 FSG의 ‘200경기’ 원칙
비르츠의 이적료는 다소 충격적으로 보일 수 있다. 지금까지 리버풀이 6,000만 파운드 이상을 지출한 사례는 알리송, 반 다이크, 다윈 누녜스 세 명뿐이다. 그러나 리버풀이 오랜 기간 구축해온 전략과 비르츠의 프로필은 이번 영입이 FSG의 전형적인 방식임을 보여준다. 클롭은 몇 해 전, FSG의 영입 기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구단주는 20살에 200경기 뛴 선수를 원한다. 그건 꽤 어려운 조건이다.”
데이터로 입증된 FSG 모델
하지만 이를 해석하는 가장 좋은 방식은, ‘200경기 경험이 있는 23세 선수’를 원한다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리버풀이 성공적으로 영입한 주요 선수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이 조건에 부합한다. 비르츠는 아직 23세가 되지 않았지만, 클럽 통산 197경기, 독일 대표로 31경기를 소화했다. 레버쿠젠과 리버풀에서 함께 뛰게 될 제레미 프림퐁은 24세에 245경기를 치렀고, 네덜란드 대표로도 13경기를 뛰었다. 세 번째 주요 영입으로 합류할 예정인 왼쪽 수비수 밀로시 케르케즈는 클럽 158경기, A매치 포함 총 181경기 경험이 있다.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는 22세에 216경기,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는 24세에 213경기, 코디 각포는 23세에 195경기, 사디오 마네는 24세에 197경기, 살라는 25세에 252경기, 앤디 로버트슨은 22세에 202경기,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23세에 191경기, 디오구 조타는 23세에 213경기, 라이언 흐라벤베르흐는 21세에 181경기를 기록했다. 지난여름 영입돼 발렌시아로 임대됐던 골키퍼 조르지 마마르다슈빌리는 현재까지 201경기를 소화했다.
경험과 성장 가능성의 이상적 결합
이 모든 데이터를 종합하면 클롭의 발언은 통계적으로도 뒷받침된다. FSG의 영입 정책은 몇 가지 핵심 요소에 기반하고 있다. 그들은 전성기를 앞둔 선수들을 영입한다. 대부분의 경우, 리버풀은 선수에게 한 단계 도약의 무대가 된다. 비르츠 역시 높은 연봉을 받을 테지만, 주요 트로피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가 가능하다.
동시에, 200경기라는 경험은 클럽이 선수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이 된다. 로버트슨, 조타, 맥 알리스터, 마네, 그리고 이번 영입 대상인 케르케즈처럼, 일부 선수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바 있다. 나머지 선수들도 대부분 챔피언스리그 출전 경험이 있으며, 독일·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포르투갈·네덜란드 등 유럽 6대 리그 중 한 곳 이상에서 실전을 치른 이들이다. 리버풀은 이들이 다른 곳에서 성장하고 실수를 경험하도록 두고, 그 이후에 영입에 나선다. 기존 클럽은 일종의 ‘수익성 높은 유소년 클럽’ 역할을 해준다.
포지션 재정의와 저위험 영입의 결합
특이한 점은, 리버풀에 입단한 선수들이 종종 원래 포지션과 다른 역할을 맡는다는 점이다. 피르미누, 마네, 바이날둠, 흐라벤베르흐는 리버풀에서 재창조되었다. 비르츠 역시 어느 포지션에서 활용될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적료만 봐도 리버풀이 그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었음을 시사한다.
리버풀 역사상 모든 영입 중 비르츠보다 비싼 선수는 없다. 최근 10년간 이적 중 상당수가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영입 역시 비슷한 흐름 속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클롭과 슬롯, 선수 선별팀의 영향력뿐만 아니라, 리버풀이 추구해온 낮은 리스크의 영입 전략이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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