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로운 왕으로 파리에 도착했던 메시. 등번호 30번을 받은 그는 두 시즌 동안 PSG 유니폼을 입고 32골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 시절 동료였던 네이마르와 함께한 두 번째 커리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시절 메시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은 클럽이 아닌 대표팀에서 일어났다. 바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영광조차 PSG로 복귀하는 일을 쉽게 만들지는 못했다. 클럽은 이미 새로운 감독으로 루이스 엔리케를 점찍은 상태였고, 메시는 점점 그 프로젝트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었다.

 

그는 떠나면서 “파리에서 결코 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금, 그는 MLS 대표이자 인터 마이애미의 주장으로서 유럽 챔피언 PSG를 상대하게 됐다. 한때 자신을 받아준 클럽과, 그를 싸늘하게 등 돌렸던 서포터들과, 전 세계가 지켜보는 무대에서 마주하는 것이다.

 

아직 사라지지 않은 앙금

 

프랑스 언론 레키프는 최근 메시와 PSG의 관계에 대해 "아직 모든 것이 용서된 것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메시는 파리를 떠나기 전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으며 작별했다. 그 배경엔 PSG의 의도된 행동이 있었다.

 

클럽은 주말을 쉬기로 했던 일정을 갑자기 월요일 아침 훈련으로 변경했고, 이미 중동 출장을 떠났던 메시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다. 그는 불참했고, 클럽은 이를 징계 사유로 삼아 급여 삭감과 훈련 배제를 결정했다. 결국 메시는 공개 사과를 했지만, 서포터들의 반응은 냉담했고, 관계는 회복되지 않았다.

 

이런 갈등의 본질은 메시 부자가 클럽에 차기 시즌 스포츠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던 데서 비롯됐다. PSG는 이 요구에 소극적이었고, 오히려 메시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결과적으로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고, 결별은 불가피해졌다.

 

이제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는 클럽 월드컵 8강 진출을 두고 PSG와 맞선다. 그러나 이 경기는 단순한 토너먼트의 한 판이 아니다. 상처 입은 전 스타와, 그를 내보낸 구단 사이의 감정적 충돌이다. 프랑스 언론의 말처럼, “아직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