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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카] 사비 알론소 체제에서 달라진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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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카] 사비 알론소 체제에서 달라진 얼굴들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었다. 선수단 공백을 이겨내고, 팀의 감각을 확인하는 기회였으며, 무엇보다 사비 알론소의 전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핵심 자원들이 빠진 상황에서 그는 팀을 새롭게 조립했고, 결과는 확실했다. 3경기 전승, 7득점 2실점. 그 과정에서 몇몇 선수들은 단지 활약을 넘어, 사비의 전술 속에서 전혀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술적 여유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사비는 즉흥적이 아닌, 철저한 분석과 판단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특정 포지션의 재정의, 주변부에 있던 선수들의 재활성화, 그리고 전술적 디테일의 조정이 이어졌고, 그 결과 일부 선수들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력 기반'으로 주전 체계에 자연스럽게 편입되었다.
 
아르다 귈러, 새로운 얼굴 
 
아르다 귈러는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 드리블이나 득점보다는 이해력으로 주목받았다. 질서와 성숙함이 요구되는 무대에서, 그는 마침내 자신의 본래 자리인 중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파추카와의 2차전에서 사비 알론소는 그를 후방에 더 가까운 위치에 배치했고, 이 선택은 곧바로 골로 이어졌다.
경기를 아름답게 만드는 선수들이 있고, 경기를 작동시키는 선수들이 있다. 아르다는 그 두 가지를 모두 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02.webp.ren.jpg [마르카] 사비 알론소 체제에서 달라진 얼굴들

사비는 경기 후 이렇게 말했다. “아르다는 좋은 컨트롤을 갖고 있고, 센터백들과 가깝게 위치하는 방법을 잘 안다.” 실제로 그 포지션에서 아르다는 공을 자주 만졌고, 경기의 템포를 잘 조절했으며, 과도하게 서두르려는 팀의 흐름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장식은 없었다. 투터치로, 단순하게. 발베르데, 오렐리앵 추아메니와 잘 연결되었고, 필요할 땐 번뜩이기보다는 나침반 역할을 택했다.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보다 지적인 면모가 돋보였고, 어쩌면 더 실용적이고 더 필요한 유형의 귈러였다.
 
후방의 변화 
 
하나는 새 얼굴이고, 하나는 이미 중심이었다. 하지만 둘 다 사비 알론소 아래에서 더 성장했다.
딘 하위선은 본머스에서 온 유망주였지만, 이제는 리더십을 가진 센터백처럼 보인다. 잘츠부르크전에서 그는 패스 수, 정확도, 관여 횟수에서 모두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통계를 넘어서, 공이 그를 찾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공을 피하지 않고, 헛되이 걷어내지도 않으며, 타이밍을 읽고 라인을 깰 줄 아는 센터백이다.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체계에서 그 가치는 매우 크다. 2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선발에서 빠지기 어려운 존재다.
 
그 옆에 있는 추아메니는 어떤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유연성을 다시 증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을 오갔고, 언제나 핵심 자원이었다. 2차전에서 아센시오가 퇴장당하자 사비는 그를 수비 라인으로 내렸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같은 위치를 맡겼다. 그는 흔들림 없이, 전술 이해도와 단단함을 그대로 유지했다. 사비가 그의 존재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보였고, 실제로도 매 순간 그는 팀의 균형을 유지하고 공간을 메우며, 전술의 척추가 되었다.
 
조용한 반전 
 
스타 위주로 돌아가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프란 가르시아는 ‘꾸준함’으로 주목받았다. 특별히 드러나진 않지만, 사비의 전술에서 측면 수비수는 단순한 윙백이 아니다. 공격 시 전진, 수비 시 빠른 복귀, 그리고 전술적 이해도가 요구된다. 프란 가르시아는 경기마다 조금씩 나아졌고, 잘츠부르크전에서도 안정감, 헌신 모두 보여줬다. 멘디가 여전히 경기 감각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대체자가 없는 현재 그는 그 자리를 지켜낼 충분한 이유를 보여줬다.
 
그리고 더 앞선 위치에서, 조용하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또 한 명의 이름이 있다. 곤살로 가르시아. 세 경기 연속 선발, 그중 두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팀의 7골 중 3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단순 수치 이상의 활약이었다. 음바페와 엔드릭의 공백 속에서도 그는 그저 ‘대체자’로 머물지 않았다. 압박을 걸고, 동료를 살리고, 공간을 읽었으며,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났다. 그의 1군 잔류 가능성은 단순한 실험이 아닌, 충분한 설득력을 지닌 현실적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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