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The BookKeeper: 프리미어 리그가 PSR을 불평하는 진짜 이유는 217% 증가한 비용 때문이다

작성자 정보

  • 간지붐송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image.png [디 애슬레틱] The BookKeeper: 프리미어 리그가 PSR을 불평하는 진짜 이유는 217% 증가한 비용 때문이다
 
By Chris Weatherspoon
Sept. 5, 2025 1:14 pm GMT+9
 
 
화려한 프리미어 리그의 여름 이적 시장이 소란스럽게 지나가고, 또 다시 잠깐 발걸음을 멈출 시간이 찾아왔다.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좀 더 차분하게 상황을 돌아볼 수 있는 때다.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는 결국 재능 있는 선수들이 실제로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함이지, 짧게 이리저리 떠도는 그들의 커리어가 어디로 향할지를 짐작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할 때다.
 
물론 또 다른 선택지도 있다. 바로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 것이다. 지난 3개월 동안 PSR에 대한 불만은 꾸준히 입방아에 올라왔다. 그 와중에 프리미어 리그의 이적 시장 총 지출액은, 유럽 타 4대 리그 전체의 지출액을 합한 것보다도 많은 30억 파운드을 넘어섰다. 그리고 PSR과 그 영향력은 마치 낫 대신 계산기를 든 사신 마냥 그림자처럼 이적 시장을 따라다녔다.
 
PSR이 이렇게 축구계의 담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규정이 더 엄격해졌기 때문은 아니다. 국내 리그를 관장하는 PSR의 손실 한도는 2013년 2월에 처음 도입된 이후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물론 UEFA 대회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사정이 다를 것이다. 이번 여름에는 9개의 잉글랜드 구단이 유럽 대항전의 규정을 고려해야 했다.
 
PSR이 주목받게 된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구단들의 활동 때문이다. PSR 도입 이후, 프리미어 리그의 전체 매출은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비용은 그보다 더 가파른 폭으로 증가했다. 임금 비용은 115%나 상승했고, 감가상각을 제외한 비인건비 지출 또한 143% 늘어났다. 선수 이적료를 회계상의 연도별 비용으로 분할한 선수 상각 비용 또한 10년 전 5억 4,900만 파운드에서 2023-24 시즌 총 17억 파운드로 217%나 뛰어올랐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The BookKeeper: 프리미어 리그가 PSR을 불평하는 진짜 이유는 217% 증가한 비용 때문이다
 
이 세 가지 비용 항목은 각각 총 매출의 64%, 24%, 27%를 차지하고 있다. 합산하면 매출의 100%를 훌쩍 넘어선다. 이자 비용까지 포함하면 손실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이 자명하다. 2013-14 시즌에는 총 8개 구단이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는데, 2023-24 시즌에는 20개 중 18개 구단이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구단들은 선수 매각 모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첼시가 오래전부터,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더욱 가속화시켜온 바로 그 방법론이다. 첼시는 이번 여름 2억 9,400만 파운드의 판매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2018년 킬리안 음바페를 파리 생제르맹에 매각했던 모나코의 사례를 제외하면 사상 최고 수준이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The BookKeeper: 프리미어 리그가 PSR을 불평하는 진짜 이유는 217% 증가한 비용 때문이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은 지출 신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매각 기록 또한 경신했다. 이번 여름 그들이 선수 매각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총 18억 파운드로, 불과 1년 전 세워진 역대 최고 기록과 비교할 때 4억 파운드 이상 많았다. 이로써 프리미어 리그의 이적 시장 선수 매각 수익은 지난 3년간 연속해서 10억 파운드를 넘어섰다.
 
이는 곧 PSR과 연결된다. 영업손실을 내는 구단은 선수 매각을 통해 재무제표를 개선해야하기 때문이다. 첼시는 수년째 그 방식을 써왔고, 맨체스터 시티도 마찬가지다. 보유 선수를 매각하면 즉각적으로 회계상 이익이 반영된다. 물론, 그 수익으로 다시 대규모 영입에 나서겠다면, 이런 매각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이번 여름, 본머스는 단일 이적 시장 매각 수익 2억 파운드을 돌파한 역대 9번째 구단이 되었다. 이는 부유한 구단들이 그들이 보유한 선수들을 골라 데려간 결과이기도 했지만, 2022년 12월 인수 이후 이어진 대규모 지출을 상쇄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울버햄튼은 6월까지만 해도 PSR을 걱정하고 있었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테우스 쿠냐를 6,250만 파운드에 영입해 가면서 숨통이 트였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The BookKeeper: 프리미어 리그가 PSR을 불평하는 진짜 이유는 217% 증가한 비용 때문이다


‘빅 6’가 다시금 리그의 지출을 주도한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아스날, 첼시, 리버풀, 토트넘, 그리고 두 맨체스터 구단의 지출액은 리그 전체 지출액의 49.3%를 차지했으며, 이는 지난 10년간의 평균치 47.9%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더 주목할 부분은 이들 6개 구단의 순 지출(net spend)이 이번 여름 리그 전체 순 지출 13억 파운드의 67.1%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인 48.4%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이는 이번 이적 시장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시사하는 바다. 가장 부유한 구단들이 리그 내 다른 구단들의 주축 선수들을 빼앗아간 것이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The BookKeeper: 프리미어 리그가 PSR을 불평하는 진짜 이유는 217% 증가한 비용 때문이다


이들 ‘빅 6’의 총 지출 15억 파운드 가운데 39%가 프리미어 리그 내 다른 14개 구단의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쓰였다. 이는 맨체스터 시티가 아부다비 자본을 등에 업고 ‘빅 6’에 합류하려던 2009년 이후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번 여름에 나타난 이러한 지출 폭등이 과연 규정 때문인지, 아니면 축구계의 자연스러운 질서 때문인지에 관해선 해석의 여지가 있다. 좋든 싫든, 부유한 구단들이 덜 부유한 구단의 스타들을 빼앗아 가는 건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일이다. 그러나 PSR이 이 현상을 얼마나 고착화시키고 있는지에 관해선 응당 논쟁이 필요하다.
 
이번 여름 가장 뜨거웠던 이적을 예로 들어보자. 알렉산데르 이삭이 뉴캐슬을 떠나 리버풀로 이적했다. 그러나 이 딜은 PSR과는 크게 관계가 없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일정 수준의 제약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점에 모두가 동의한다면 말이다. 만약 어떠한 규정도 없었다면, 이삭은 여전히 뉴캐슬에 남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막대한 부를 등에 업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며 이미 우승 경쟁을 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물론 이는 훨씬 더 광범위한 논의를 부르는 주제다.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와서, 사실 규정은 뉴캐슬이 이삭에게 그가 요구하는 연봉을 주는 것에 큰 지장을 주지 않았다. 그는 주급 15만 파운드 이상을 받고 있었고, 이를 두 배로 올려줬을 경우 세인트 제임스 파크의 임금 총액에는 연간 900만 파운드가 추가되는 셈이었다. 그러나 5년 재계약을 맺는다면 선수 상각 비용이 연간 300만 파운드 줄어들었을 것이다. 즉, 이 경우 스웨덴 공격수에게 매년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은 600만 파운드 정도가 되는데, 이는 션 롱스태프를 리즈 유나이티드에 매각하며 얻은 1,200만 파운드를 가지고 최소 두 시즌 동안은 충분히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

 
게다가 올해 여름 뉴캐슬은 과거만큼 PSR을 문제 삼지 않았다. 1년 전만 해도 그들은 회계 마감일 직전까지 선수를 매각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훨씬 안정적이었다. The Athletic이 추산한 바, 회계 장부상 약 8,000만 파운드의 이익을 창출하게 된 이삭의 이적은, 이제 뉴캐슬의 재정 상황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최고의 선수를 잃은 것에 아쉬움을 남길 순 있겠으나, 이런 매각은 구단을 수년간 지탱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한편, 올여름 불만의 목소리를 가장 높였던 쪽은 아스톤 빌라였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시즌 개막전 프로그램 노트를 통해 “규정이 올바른 경영을 하는 구단들을 제약하고, 꿈을 꿀 수 없게 만든다”고 밝혔다. 총 지출을 기준으로, 빌라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낮은 지출액을 기록한 구단이었다.
 
에메리는 다른 많은 이들보다 더 명확한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이고, 현 제도의 공정성을 논의하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의 발언에는 '올바른 경영'을 다소 넓게 해석한 측면이 있었다. 빌라는 야심찬 구단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만약 그들이 갑자기 떠난다면, 구단은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물론 가능성은 낮다만, PSR이 처음 도입된 취지가 바로 이런 리스크를 막기 위함이었다. 최근 빌라는 활발하게 선수 매각을 이어갔지만, 이는 그들이 지난 5년간 4억 파운드 이상의 순 지출을 기록한 이후에야 일어난 일이다.
 
빌라는 최근 3시즌 동안 구단주로부터 3억 6,570만 파운드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그리고 이 중 상당 부분은 구단의 일상적 운영으로부터 발생한 큰 폭의 적자(2023-24 시즌 영업손실: 1억 4,530만 파운드)를 메우는 데 쓰였다. 이런 자금 지원을 필요로 하면서도 여전히 규정의 제약 속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은, 규정을 완화해야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엄격히 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된다.
 
2018년 인수 이후 2023-24 시즌까지, 빌라는 구단 매출의 132%를 임금과 선수 상각 비용으로 지출했다. 같은 기간 프리미어 리그에 참가했던 구단 가운데, 이 비율이 더 높은 팀은 노팅엄 포레스트(138%)와 에버튼, 레스터 시티(각각 133%)뿐이다. 세 구단 모두 PSR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거나, 현재 기소된 상태다.
 
빌라는 이번 여름에도 PSR 문제를 경계했지만, 실제로 그들이 더 신경을 쓴 쪽은 유럽 대항전이었다. 이미 UEFA와 합의 협정을 맺은 상태였던 빌라는, 임금 및 이적료 지출을 직접 제한하는 UEFA의 스쿼드 비용 규정(SCR)을 준수하기 위해 고전해야 했다. 그 결과, 이번 여름 그들의 지출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 말 12월까지 적용되는 해당 규정을 고려할 때,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구단들이 재정을 정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아스날 역시 SCR을 염두에 두어야 했기에,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더 많은 선수 매각 수익을 원했다. 이에 아스날이 기록한 엄청난 순 지출은, 그들이 지출을 한도 끝까지 밀어붙였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리그 내 절반에 가까운 구단들이 이적료 지출을 직접 겨냥한 UEFA 규정을 따라야 하는 현 상황에서도, 구단들은 오히려 지출을 더 늘렸다. 이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의 또 다른 대형 중계권 계약이 새롭게 시작되는 것과도 관련이 있겠다만, 그럼에도 신고된 이적료는 여전히 놀라운 수준이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The BookKeeper: 프리미어 리그가 PSR을 불평하는 진짜 이유는 217% 증가한 비용 때문이다


심지어 그것조차 실제보다 더 적게 잡힌 수치다.
 
The Athletic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1-22 시즌부터 2023-24 시즌까지 3년간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이 회계상 보고한 총 이적 지출액은, 전세계적으로 선수 이적을 추적하는 웹사이트인 Transfermarkt가 집계한 금액보다 평균 24%나 더 많았다. 이 격차는 주로 에이전트 수수료와, 프리미어 리그가 모든 영입 거래에 적용하는 4% 이적세 때문이었다. 이에 대한 가중치를 이번 여름에 신고된 지출액에 적용하면, 프리미어 리그의 지출 총액은 39억 파운드에 달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구단들이 지출을 억제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 여름에 나타난 모든 현상들이 죄다 PSR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적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PSR이 분명히 하나의 요인이 된 것은 맞다. 이에 많은 불만들이 자기 이익에 근거한 것이긴 하다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 또한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UEFA 차원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다. 손실 한도는 더 엄격해졌고, 스쿼드에 대한 지출을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새로운 규정이 도입됐다. 프리미어 리그 역시 결국은 이 규정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UEFA의 현 규정은 3년에 걸친 선수 매각 수익을 12개월 단위로 환산해 연단위로 적용한다. 하위권의 구단들은 점진적으로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시장에서 선수 매각으로 큰 수익을 내는 전략에 의존하는데, 이러한 규정을 적용받으면 성공적인 선수 매각으로부터 즉각적인 효과를 얻기가 어렵다. 게다가 SCR처럼 총 매출액에 따라 지출 한도를 규정하는 방식은, 본질적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는 구단들에게 더 많은 지출 여력을 허용한다. 이러한 문제는 이번 이적 시장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오래 전부터 그래왔지만, 매출의 격차가 벌어질수록 상위 구단들만 더 유리해지는 법이다. 프리미어 리그 내에 PSR이 처음 도입되었던 2013-14 시즌, ‘빅 6’ 구단과 나머지 14개 프리미어 리그 구단 사이의 평균 매출 격차는 2억 500만 파운드였다. 10년 뒤인 2023-24 시즌, 그 격차는 4억 500만 파운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현재의 제도가 이미 부유한 구단들을 더 대담하게 만든다는 인식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더 짙어졌다. 이는 리그 가장 아래의 팀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빅 6’에는 속하지 않지만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뉴캐슬은, PSR 문제에서 벗어나 슈투트가르트, 노팅엄 포레스트, 브렌트포드, 아스톤 빌라로부터 선수들을 데려왔고, 잉글랜드 내 '빅 6 외 구단'이 기록한 가장 비싼 네 건의 이적을 모두 성사시켰다. 뉴캐슬의 기록한 이 네 건의 영입은 이번 여름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가장 비싼 상위 10건의 ‘빅 6 외 이적'에 포함되었다.  참고로 레알 마드리드조차 그 중 세 건만을 기록했다.
 
축구는 여러 부분에서 오래전부터 그래왔다. 부유한 팀들은 권력을 사용하고, 그렇지 못한 팀들은 성공을 위해 더 창의적이어야 한다.
 
몇몇 구단들을 부유한 집단에 끼워주기 위해 규정을 없애는 것은 경쟁 균형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규정을 더 엄격히 하고, 지출 통제를 매출과 분리하는 것이야 말로 균형을 맞출 방법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매 여름마다 천문학적인 이적료 지출이 반복되는 가운데, 이 거대한 배를 돌려세울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더 옅어지고있다.
 
(Top photos: Newcastle summer signing Jacob Ramsey, left, and Chelsea newcomer Alejandro Garnacho; by Getty Images)
 
 
 
 
 
원문 출처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0,145 / 26 페이지
번호
제목
이름
벳프라임 인기글
알림 0